독후감

조정래 <정글만리 2>을 보고

푸른비3 2014. 4. 18. 12:37

 


정글만리. 2

저자
조정래 지음
출판사
해냄출판사 | 2013-07-19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지금, 당신은 미래와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세계 경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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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만리2

조정래 장편소설

해냄출판사

(2014.4.9~4, 17)

 

정글만리 2편의 차례는

 

우정의 비즈니스

내 사랑 양아버지

참으로 인간적인 천구

정글 같은 인물

장인들, 중국의 영혼

어떤 모국과 조국

베이징 나들이

돈 놓고 돈 먹기

그래, 나는 아빠지!

질기고 질긴 생고무 기질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 2편으로 들어가면서 더욱 흥미진진하였다.

많은 등장 인물이 나오는데 주로 전대광과 김현곤의 시각으로 본 중국의 이야기다.

김현곤은 철강 납품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그 책임으로 시안으로 발령을 간다.

 

여지껏 동부 해안쪽의 경제발전에 주력하였던 중국정부는

심한 지역적인 편차에 불만을 품은 서부쪽 인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내륙지방 시안의 ㄱ개발에 눈을 돌린다.

 

서안은 2200년전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한 진시황제의 수도이며

역대 17개 왕조 1200여 년동안 수도엿던 곳이다.

서안의 어디를 가던 발밑에 문화재가 숨어 있다고 한다.

 

나는 많은 역사적인 유물을 간직하고, 거리상 가까운 곳이기에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면 중국 여행을 즐겨한다.

내가 처음 해외 여행을 하였던 곳도 중국이었고  여행경비도

때로는 상상외로 저렴하기에 일년에 한 번은 중국을 찾아간다.

 

남한의 100배 정도의 크기의 나라이기에 가는 곳마다 새롭다.

그 중 가장 인상에 남는 곳은 돈황, 투르판, 우루무치 등 위구르지역이고

서안, 운남성, 구채구 등 비교적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었다.

가장 실망한 곳이 바로 상하이였는데 이 소설의 무대는 주로 상하이였다.

 

성형과 의사 서하원은 밀려드는 환자로 휴가를 내어 집으로 갈 기회가 없다.

방학을 이용해 아내와 딸 아들 가족을 상하이로 불려 들여 같이 휴가를 보낸다.

와이탄은 상하이의 심장부로 170년의 역사를 가진 신도시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서양강대국의 힘에 의해 강제로 항구를 개방하였고,

조계지에 세운 서양식 건물과 그 반대편의 개혁 개방이후에 지어진

최신식 공법으로 지은 건물은 많은 대조를 이루며 중국의 랜드마크다.

 

상하이의 상징인 동방명주는 동방의 빛나는 진주라는 뜻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트 263미터의 높이를 40초에 오른다.

우리 가족이 상하이에 갔을적에는 첫날 그 곳의 전망대에 올랐던 기억이 난다.

 

상해임시정부청사의 초라한 모습에 서하원의 가족들은 실망한다.

일본인에게 폭탄을 투척한 윤봉길 의사의 기념관이 있는 홍구공원이

루쉰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는데 루쉰은 아큐정전을 쓴 작가인데

모택동이 가장 좋아한 작가로 그의 동상이 그곳에 세워져 있다.

 

내가 처음으로 중국을 찾았을 적에 베이징과 함께 태산을 갔었다.

교과서속의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도다.....이런 시조가 있어

은근히 기대를 많이 하고 갓는데 케이블카로 올라서 인지

의외로 평범한 산이어서 실망하였던 산을 김현곤은 유지사장과 함께 오른다.

 

진시황이 그 당시 머나먼 서안에서 많은 군신들을 이끌고 몇날을 걸려

이곳 태산에 와서 하늘의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욕망이 끝이 없는 진시황제는 참으로 수수께끼같은 인물이다.

 

칭다오는 100여 년 전 독일의 조차지로 독일풍이 짙게 밴 아름다운 항구도시.

우리나라 교민이 10만명, 7천여 업체가 활동하는 도시로 맥주로 유명한 곳이지만,

맥주의 쌉쌀한 호프의 맛을 즐길 줄 모르는 나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골든 88의 여회장 왕링링, 송재형의 애인 리옌링, 프랑스 의 명품 지사장 자크가방,

샹시원의 이혼한 부인 천웨이, 짝퉁제조업자 이사장, 하경만 사장 등 많은 인물이

나오는 소설이기에 메모를 하면서 읽어야만 머리속이 정리가 되었다.

 

서안의 진시황 병마용은 불로장생을 꿈꾸었던 그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진흙으로 실물크기의 6천여 명의 병사, 100대의 전차, 400필의 말을

마치 살아있는 듯 만들어 그의 무덤에 같이 묻었던 곳이다.

 

내가 그곳을 찾아갔을 적에만 하여도 직접 그 병사들의 모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는데 그 얼굴모습과 표정이 같은 사람이 없이

모두 그 당시의 사람이 실제 살아있는 듯 하여 얼마나 감탄하였는지 모른다.

 

BC221년 천하를 통일한 진시황제는 그의 제국이 영원하기를 염원하여

높이 12미터 둘레 14키로미터의 진흙으로 구운 별돌로 성을 쌓았는데

아직도 그 성벽은 남아있어 성벽위를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기도 한다.

 

그의 욕망으로 하여 그 당시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영생불사를 꿈꾸었던 그는 15년만에 멸망하였고,

그의 몸은 이제 백골도 없이 티끌로 돌아가고 없지만

그 유물을 가지고 지금은 관광수입을 올리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작가 조정래는 중국에 사는 본토 사람들보다 더 정확하게

소설로 통하여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의 글솜씨와 해박한 지식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는 마음으로

그의 글을 몇 줄 인용하면서 독후감을 마무리한다.

 

 

*중국 생활 6개월이면 중국 전체에 대해서 아는 척하고,

1년이면 자기 분야에 대해서만 아는 척하고,

10년이 넘으면 아무말도 안 한다는 말처럼 중국은 알려고 해도 알 수 없는 나라이다.

 

*중국이 한국에 대해 놀라는 3가지

잿더미 폐허속에서 경제발전을 일군것.  IMF시 금모으기로 다시 소생,

인구는 적은데 한류열풍을 일으키며 운동을 잘 한다.

 

*극심한 지역격차는 극심한 빈부격차로 이어지고,

극심한 빈부격차는 극심한 사회불안 요인이 되고,

극심한 사회불안은 극심한 정권 위협으로 작용한다.

 

*중국에 대해서 알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고

중국에 대해서 안다고 하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일이다.

 

*그 남자는 전형적인 중국인이었다. 

삶의 고난과 고통스러움을 묵묵히 참아내고 끈질기게 견디어내는,

그 무서울 정도의 인내심. 그것이 중국인 특유의 기질이었다.

 

*그런 낙관주의와 현실 순응주의가 어떻게 중국사람들의 의식속에

그렇게 뿌리박히게 되었는지 수수께끼예요.  그게 중국의 여러문제들을

풀 수 있는 열쇠같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