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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
한성희 지음.
갤리온 출판사
(2014.5.9~25)
프롤로그
1.30년 동안 미처 하지 못했던 그러나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2.딸아,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3.지금 불안하다면 인생을 잘살고 있다는 증거다
4.딸아 무엇을 하든 그냥 재미잇게 살아라.
에필로그
5월이 오는가 하였는데 어느덧 5월의 마지막 휴일 저녁이다.
계절의 여왕이라 하는 5월에는 어린이날을 시작하여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인의 날, 부부의날.....일년 중 가장 바쁜 달이기도 하다.
그 바쁜 것을 핑계로 아까시아 향기가 은은할 무렵 읽기 시작한 이 책은
꽃잎이 땅위에 하얗게 떨어지는 오늘에야 드디어 완독을 하고
그 기억이 사라지기전에 독후감을 써야겠다는 생각에 컴퓨터앞에 앉았다.
주로 남성에 의해 쓰여진 정신분석학책을 읽었던 나에게 있어서
정신분석 전문의 한성희는 낯선 이름의 저자였다.
33년간 약 20만 명의 환자를 만나 진료한 전문의로써 결혼을 한
30살의 딸에게 쓴 형식의 글인데,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여 쓴 글이기도 하다.
책의 표지 앞 날개에 딸을 키우며 늘 하고 싶었지만 미뤄 온 말들을 정리하여
세상의 모든 달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라고 하였는데
모든 여성, 아니 모든 사람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직업, 사랑, 불안, 섹스, 성공, 친구, 돈, 철학, 노후의 삶 등
인생의 전반적인 것에 대한 문제를 저자는 다양한 예문과 예시를 들어가면서
차분하게 설명하였는데 어디서 그 다량의 정보를 구하여 왔는지 놀랍다는
생각도 들었고, 읽는 도중 절로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하면서 읽었다.
결혼해도 외롭기는 마찬가지이며, 좋은 직장이 모든 걸 해결해 주지 않는다,
어떠한 순간에도 냉소적이 되지 마라, 완벽주의자보다 경험주의자가 되라.
안전한 길이 가장 위험할 수도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 문제가 해결된다.
불안하다면 인생을 잘살고 있다는 증거다, 소심해 보이지 않으려고 하지 마라.
친구는 나이가 들수록 더 소중해지는 법이다. 슈퍼우먼이 되려고 하지 마라....등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문득 마주하는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친절하게 풀어나가며 때로는 따듯한 위로를 해주는 듯 하였다.
인생의 후반전을 살아가고 있는 나 이지만 아직도 어려운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보람있게 사는 것인가를 설명하기 어려운데
저자 한성희는 적절한 단어와 문장으로 꼭꼭 짚어주는 듯 설명하여
내 딸 아라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해 주고 싶은 책이었다.
아래에는 내가 책을 읽으면서 다시 읽고 싶은 부분들을 메모한 내용들이다.
일을 직업이나 직장이 아니라 평생 해야 할 활동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무엇이든 이루고 성취해내고 싶은 본능이 있다.
고통이 따른다고 해도 해내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돌멩이 하나라도 세상에 올려 놓고 싶은게 바로 인간이다.
너는 내 딸이기 이전에 네 삶을 살아야 할 주체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이 성장하는데 적절한 좌절은 필수불가결한 비타민과 같다.
우리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이 있듯이 적절한 좌절은 정신을 단단하게 하고
독립된 자아를 성장하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딸아, 아무것도 안하면 실패는 없겠지만 대신 성공도 없다.
그리고 죽을 대 가장 후회하는 것은 실패한 일보다는 해 보지 못한 일이라고 한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뭐든 시도해 보는 네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몰입은 과제와 실력 사이에 조화가 이루어질 때 찾아온다.
실력에 비해 과제가 아주 쉽거나 너무 어려우면 몰입하기 어렵다.
가장 심도있는 몰입은 도전을 자극하는 과제에 강력한 동기가 결합했을 대 이루어진다.
비록 의무로 시작했다고 해도 성취감과 희열을 경험하면 그것이 긍정적 피드백이 되어
일에 생동감을 불어 넣는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무의식에 의해서 사랑의 대상을 선택한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보다 우리가 원하고 바라는 대로 재단하고 판단한다.
프로이드는 '우리가 선택하는 사랑은 결코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사랑할 대상의 발견은 이미 결정된 이전 관계의 재발견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죽 사랑은 자유로운 선택인 것 같지만 결정론적이며 운명일 수 있지만 그 운명에는
이미 많은 조건이 포함되어 있다.
선택의 자유 그 자체는 이제 더 이상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한다.
성공은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을지 몰라도, 행복은 그 선택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달려있다.
심리학자 앤서니 스토는 우리네 인생은 두가지 상반되는 충동이 늘 함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는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충동이고, 다른 하나는 고독을 통해
자기 본연으로 돌아가려는 충동이다. 삶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는
두 가지 충동 모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버드의 종교철학자 폴 틸리히에 따르면 외로움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혼자있는 고통이 론니 리스 라면 혼자 있는 즐거움은 솔리튜드다.
둘 다 고통이라고 번역되지만 그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
솔리튜드란 혼자 있는 시간에 나만이 들어 갈 수 있는 내적 공간을 적극적으로 가꾸어,
보다 창조적인 상태로 도약하는 것이다.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일들이 내 힘으로 도저히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면
그냥 그 일을 머리에서 지우는 것이 좋다.
우리가 하는 걱정과 불안의 대부분은 해결 불가능한 것들이 많다.
강력한 자극을 추구하는 외향적인 사람들에게 고독은 고통이지만,
내향적인 사람에게 고독은 없어서는 안 될 공기같은 존재다.
창의적인 사람은 고독속에서 자신의 내면세계에 접속해 그곳에서 보물을 찾아낸다.
버락 오바마, 빌 게이츠, 워렌 버핏 모두 내향적 성격의 사람들이다.
남자에게는 사냥꾼 본능이 있다. 남자는 목표로 삼는 대상을 쟁취하는 데서 희열을 느끼며,
그 다음은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서 여자는 남자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매력을 보여 줘야 하고,
이미 잡힌 고기처럼 사랑을 먼저 표현하는 일은 금물이다.
여자가 가져야 할 최고의 연애기술은 은밀하게 그를 조종하는 여우가 되는 법이라고 한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각자 독립적인 심리적 공간을 존중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어떤 상황에 처해도 홀로 이겨 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할지라도 사람사이에느 숨 쉴 수 있는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
그래야 자신의 세계를 가꾸면서도 서로 함께 할 수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경제적 독립을 위한 필수요소다.
돈문제야 말로 독립적인 어른이 되기 위해 가장 먼저 스스로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누군가의 경제력에 의존한다는 건 상대방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대상이 부모든 남편이든 경제적으로 의존하면 그만큼 상대방은 의존하는 이를 조종하고 싶어한다.
어쩔 수 없는 반대급부적인 귀결이다.
<희망의 인문학>의 저자 얼 쇼리스는 1995년부터 노숙인, 빈민, 죄수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쳤다.
먹고 살기도 힘든 그들에게 직업교육이 아닌 인문학을 가르친 이유가 뭘까?
그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통찰할 수 있는 정신적 자산인데
그동안 그런것을 배울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너나없이
삶을 즉흥적이고 충동적으로 살고 있었다.
....이렇게 내향적 성격이며, 외로움을 힘들어 하는 나를 따듯하게 위로하는가 하면
실패를 두려워하여 어떤 일도 시도하지 못하는 나에게 따끔하게 일침을 놓기도 하고
경제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나를 자극하기도 하여 적극적인 자세를 갖게 하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은 바로 아래의 행복한 세상 만들기였다.
나도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
모든 사람은 연결되어 있어서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타인이 행복하지 않으면 결국 나도 행복 할 수 없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의미있는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네가 세상의 일원으로서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데 기여한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의미있는 활동이 아닐까 싶다.
참여와 나눔을 통해 더불어 행복한 세상 만들기,
거기서 오는 충만함은 생각보다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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