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막바지 추위속의 아차산.

푸른비3 2012. 2. 26. 21:49

2012.2.26.일 흐림.

 

며칠동안 봄이 왔구나....할 정도로 포근하였는데

다시 영하로 떨어지고,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렸단다.

그래도 죽은 듯한 나무 가지끝에는 어느새 푸릇푸릇 물이 올라 있는 듯 하고

양지쪽의 개나리는 곧 환한 노랏빛깔의 꽃망울을 터트릴 것이다.

 

이번 산행지는 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아차산.

나는 산보 수준의 산이라 좋아라....하였는데, 산행방 친구들은

노인 산행지라고 하여, 한번 가자는 말도 못 끄집어 냈는데 이번 공지에 올랐다.

그런데 사가장역 2번 출구란다.

 

집에서 가까운 아차산역을 두고 자전거를 타고 건대입구역까지 가서 갔다.

대장님, 아차산역에서 모이면 좋겠는데....하고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그냥 나만 생각하지 말고 묵묵히 따라야지....하였는데.....ㅎㅎ 우리 대장님은

착각하여 아차산역으로 갔다가 다시 사가정으로 왔단다.

ㅎㅎ항상 완벽하기만 하였는데 이런 실수도 가끔하는 대장님의 모습이 보기 좋다.

 

꼬리는 몇명 달지 않았는데 의외로 많은 친구들이 모였다.

오래만에 참석한 남일이가 3명의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사가정 시장을 통과하여 산행길을 오르니 여러 먹을거리가 눈앞에 어른거린다.

항상 넉넉한 마음으로 회원들을 다독이는 우리 지기님 혜자가

뜨끈한 손두부를 사서  막걸리로 먼저 마음부터 녹이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낮은 산이라 애완견을 데리고 가족 단위로 산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

천년전 고구려의 아차산성터를 복원중이었는데 겨울 가뭄으로 온통 흙먼지가 가득하다.

능선에 오르니  옆구리에 한강이 펼쳐져 조망이 좋았다.

흐린 날씨로 멀리 까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남산 타워도 보이고 북한산 인수봉도 보였다.

잠실대교와 청담대교 사이의 우리집은 어디일까?....어리짐작으로 찾아 보았다.

 

먼지와 인파를 피하여 오목한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준비하였다.

민재의 떡국, 난희의 곰국과 소고기를 넣어 대장님이 직접 끓인 떡국은

얼어붙은 손과 마음까지 녹일 듯 최상의 맛이었다.

곁에 앉은 용성이에게 내 보온 밥통의 밥을 덜어 주었더니 앞에 앉은 세덕이가,

야, 너희들 언제부터 그렇게 가까워졌나?.....하면서 놀린다.

언제나 가족처럼 다정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친구들이 참 좋다.ㅎㅎ

 

오전의 차가웠던 기온과는 달리 햇살이 내리쬐는 햇살은 참 포근하였다.

용마산 아차산 두산을 잇대어 산행하여도 채 2시도 되지 않아

햇살 넉넉한 터만 나오면 주저 앉아 웃음꽃을 피우며 산을 내려가기 아쉬워하였다.

나는 어제의 성곽걷기에 이어 한 산행이었기에 친구들을 뒤에 두고 하산하였다.

오늘도 친구들과 함께 산행을 할 수 있어 참 좋았다.

친구들아, 다음 달 시산제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입구에서 배낭을  정리하는 친구들.

 

용마산과 망우산 안내도.

 

발간 점버가 잘 어울리는 순자.

 

오래만에 참석한 용성.

 

산중턱에서 바라본 전망.

 

저 건너 보이는 하얀 봉우리가 인수봉이구나.

 

시야가 흐리지만.

 

새로 만들고 있는 다리.

 

햇빛을 즐기고 있는 민재, 순자, 난희.

 

세덕이도 오래만이야.

 

영화 사막의 라이온에 나온 남자같은 두건을 쓴 남일.

 

언제나 멋진 몸매를 자랑하는 용성.

 

용성이와 함께.

 

망우리의 뜻이 걱정을 잊는다....는 뜻이었구나.

 

지금 보수공사중인 보루의 안내도.

 

이곳이 용마산 정상이라네....ㅎㅎ 해발 348미터이니 뒷동산이라고 불릴만하구나.

 

정상에 모인 친구들.

 

자리를 바꾸어 나도 한장.

 

공사중인 보루에는 출입금지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 있었다.

 

완성된 모습을 볼 날이 있겠지?

 

대장님과 총무님이 끓인 떡국.

 

새로 온 친구가 술한잔 받아라....하는데 민재는 뭐하는겨?

 

세덕이는 야, 네들 언제부터 그렇게 친했느냐?....하고

병준이는 벌받는 사람도 아닌데 왜 그리 불편하고 앉아서?

 

나보고 마산댁~!하면서 오렌지도 준 새로 온 친구야, 이름이 뭐지?

 

이렇게 웃음 가득한 점심.

 

새로 온 친구들은 술만 먹냐?

 

언제나 친구들 먹거리를 넉넉하게 챙겨오는 부대장 민재.

 

 

총홍의 조화가 참 멋진 순자와 남일.

 

장난감 경주용 자동차 놀이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뒤의 한강이 펼쳐진 모습이 좋아서.

 

우리 여자 친구들만 한컷.

 

야, 우리 남친들도 끼여줘.

 

햇살 포근한 언덕.

 

뒤의 소나무들이 참 멋진 곳.

 

새봄을 알리는 듯한 노란옷의 카페지기 혜자.-오늘 준비해온 꼬막요리, 참 맛있었다, 다음에도 부탁해.ㅎㅎ

 

같은 동네산다고 더욱 친근한 난희와 순자.

 

언제나 너그러운 웃음으로 친구들을 감싸주는 대장 재황.

 

오랜 두 친구 ...오늘 대장이 병준에게 노점에서 파는 새모자를 사주었다.

 

새로 가입한 두 친구.

 

나도 빠지면 안돼....하고 다시 사진을 찍은 세친구.

 

검은 옷의 남정네만 찍으니 무슨 멋이야?....하여 자리를 바꾸어 나도 같이.

 

햇살 넉넉한 빈터만 보이면 주저 앉아....

 

우리는 울긋 불긋 할미꽃.

 

병준이에게만 모자를 사줬다고 삐친 세덕이도.

 

병주아, 새로 산 모자 정말 잘 어울린다.

 

대장이 삐친 세덕이에게 대신 뽀뽀....세덕이는 난 싫어.....

 

먼저 내려온 친구들.

 

세덕아, 내가 모자 하나 사줄께 얼굴 좀 펴라....ㅎ민제가 말해도 새덕이는 여전히....

 

아롱아롱 아가야, 마치 봄 아지랑이 같구나.

 

난 아가가 아니어요. 6살이어요.

ㅎㅎ내 눈에는 6살도 마치 노란 솜털 보송송한 햇병아리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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