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영화 <오스트레일리아>를 보고

푸른비3 2008. 12. 24. 04:53

감독 : 바즈 루어만

출연 : 휴 잭맨, 니콜 키드먼, 브렌든 월터스, 데이빗 웬햄, 브라이언 브라운, 잭 톰슨, 브루스 스펜스, 데이빗 걸파일릴

등급 : 12세 관람가

시간 : 166분

장르 : 모험, 멜로/애정/로맨스, 드라마, 전쟁, 서부



줄거리

1939년부터 1942년까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오스트레일리아의 광활한 대륙에서 펼쳐지는 가슴 시린 로맨스와 모험을 그린 대서사시.
니콜 키드먼과 휴 잭맨의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러브스토리는 물론, 수천마리의 소떼와 웅장한 규모의 오스트레일리아 평원의 아름다움,
그리고 2차 세계대전 중 감행된 일본군의 무자비한 호주 다윈 폭격(1942) 등
전쟁의 소용돌이 가운데 운명적으로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시기의 미개척 호주평원.
영국 귀족인 레이디 새러 애쉴리(니콜 키드먼)는 그녀의 남편을 찾아 편안하고 안전한 영국의 저택을 떠나
호주의 미개척지를 향한 긴 여행을 시작한다.
어렵사리 호주 대륙에 도착한 그녀는 곧 남편의 죽음을 알게 되고,
자신에게 벨기에 국토 만한 호주의 거대한 농장과 이천여 마리의 소떼가 남겨졌다는 걸 알게 된다.

남편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애쉴리는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같은 거친 농장 관리인(휴 잭맨)과 함께
그녀의 농장을 빼앗으려는 무리로부터 남편의 유산을 지켜내기 위해 함께 싸워나가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한편, 평화로운 호주의 대지는 진주만을 공격한 일본군의 연이은 폭격으로 쑥대밭이 될 위기에 처하고,
낯선 나라에서 홀로 재산뿐 아니라 자신의 목숨까지 지켜내야 하는 새러에게도 2차 세계대전의 전운은 찾아오고...

(펀글)

 

**     *    *     *

한동안 영화관을 찾지 않았기에

지금 어떤 영화들이 상영되냐?....검색해 보았더니

눈길을 끄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다.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가 주연이고

몇년전 다녀온 곳 호주가 배경인 영화여서 더욱 마음에 닿았다.

 

조조 상영을 보려니 시간이 얼마없어

내용도 확인하지 못하고 급하게 영화관으로 달려갔다.

 

아침에 상영하는 조조 영화는

나 혼자 아무런 약속도 없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냥 편안한 차림으로 가서 볼 수 있어서 참 좋다.

곁에 있는 사람 신경쓰지 않으니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

 

상영 시간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왔더니

거의 3시간 가까이 긴 상영이라 조금은 지루한 느낌.

몇년 전 가 보았던

시드니,  멜버른, 블루 마운틴,  골드 코스트와는

거리가 먼 북부의 넓은 평원이 전개되는 곳이었다.

 

호주라는 나라는 단일국가로는

아마 세계 최대의 나라가 아닌가 한다.

대륙 전체가 하나의 나라이니....

지상 낙원이라는 말이 빈말이 아님을 실감하게 해준

그 골드코스트의 주택가의 아름다운 정원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눈부시게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었던

니콜 키드먼도 시간앞에는 어쩔 수 없는지

얼굴의 윤곽선이 많이 허물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녀의 몸매는 여전히 아름다운 선을 간직하고 있었다.

남자 주인공 휴 잭먼은 아직 낯선 영화 배우이지만

턱수염을 기른 우수가 어린 눈이 아름다운 배우였다.

 

2천여 마리의 소몰이 광경이 압도적이었고

그 소들을 벼랑에서 구해내기 위해 애쓰는 인간들의 노력이

손에 땀을 쥐게하는 장면이었다.

소의 발굽에 치여 죽어가는 남자의 마지막 소원이

숨겨둔 한방울의 럼주였기에 웃음이 나오기도 하였다.

 

인간 세상에는 어디나 사악한 인간이 있기 마련.

끊임없이 애슈리를 맴돌며 괴롭히는 전 농장 관리인을 보면서

인간의 욕심이 저렇게 자신과 타인을 함정으로 몰고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척인들이 들어와 평화롭게 사는 원주민을 밀어내고

자신들의 세상으로 만드는 모습은 미국과 다를바가 없었다.

산속으로 밀려난 원주민 추장의 달관한 듯한 모습.

예리한 눈초리는 마치 인도의 성자 같았다.

내내 흐르는 가냘픈 애조뛴 음악은 그들의 영혼의 소리같았다.

 

기대만큼 잘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었지만

요즘처럼 좋은 영화가 드문 때에는 권해 볼만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