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3.15아트센터 개관식

푸른비3 2008. 5. 20. 23:35

예향 마산이라는 말을 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로

마산의 문화 전시 공간의 불모지였다.

군단위에도  있는 시민회관도 하나 없었다.

 

인근도시 창원과 김해에는 현대시설의

문화의 전당이 있어 낙후괸 마산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항상 마음아팠다.

 

공연이나 전시회를 보기 위해 창원까지 가야만 했는데

출퇴근시간에는 혼잡하여 1시간 넘게 걸려

공연장을 찾아가야만 하였다.

 

오래동안 마산 시민의 염원인 아트 센터를

바로 오늘 개관하는 날이다.

 

5월초에 도민 체전을 마산 운동장에서 하였기에

연이어 큰 행사를 치루는 관계 공무원의

노고가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며칠 전까지 잠잠하던 거리에

개관기념 플랭카드가 가로등과 가로수 사이에 나부껴

축제 분위기를 띄워 주었다.

 

마산 315아트 센터가 개관하기까지에는

참으로 우여 곡절도 많았었다.

 

부지 선정에서 부터 난관에 부딪혔고

예산이 없어 몇년씩이나 공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다.

 

아직 완벽한 마무리 공사는 못하였지만

일정에 �겨 개관하였다는 소문을 들었다.

 

집에서 천천히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이런 문화 공연장이 문을 열어 얼마나 반가운지....

저녁 먹고 온가족이 산책 삼아 나가기 딱 좋은 거리다.

 

오늘 개관식과 함께

마산시향과 첼리스트 정명화의 협연이 있어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정장을 차려입고 연주시간 2시간전에 가서

좌석을 배정받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흥을 돋우는 풍물놀이에 괜히 마음까지 들썩들썩.

치솟아 오르는 분수와 아이들의 함성소리에

축제의 분위기는 무르익고 나도 덩달아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보았다.

 

그림 전시장과 야외 시설물은

다음에 천천히 둘러보기로 하고

음악회가 열리는 대극장으로 향했다.

 

워낙 부지가 작은탓으로 대극장의 규모는

내가 생각한만큼 크지 않았다.

하기야 마산 인구가 50만명이 채 안된다고 하였으니....

 

6시 30분부터 시작된 기념식 행사가

너무 지루하여 옆에 앉은 아라가 신경쓰였다.

이렇게 긴 시간 기다려야 할 줄 알았다면

아라에게 집에서 저녁먹고 공연시간 가까이되어

찾아오라고 할껄....

 

마산 시장을 비롯하여 많은 관계인사들의

축사와 공로상을 전달한 후 연주회를 시작하였다.

 

마산 시향은 지난 해 전국 교향단 축제때

1등상을 받을만큼 성장한

우리 지방의 자랑스러운 연주단체이다.

 

첫곡으로 베토벤의 헌당의 서곡.

관악기의 밝은 음향이 홀 전체에

울려 퍼져 축제의 분위기를 띄워 주었다.

 

그다음 정명화의

차이코프스키 로코코 변주곡.

짙은 자주빛 등이 깊이 파인 드레스를 입고 나온 그녀는

나이를 잊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진중하면서도 영혼을 울려주는 첼로의 연주에

모든 사람들이 깊이 감명을 받아 연주가 끝나자

갈채를 받아 앵콜곡까지 연주하게 하였다.

역시 자랑스러운 한국의 첼리스트였다.

 

마지막 곡은 마산 시향과 시립 합창단의

안익태 작곡 교향적 한국 한국 환상곡.

좌석이 없어 밖의 분수대에서 대형 화면으로 보는

사람들에게까지 깊은 감명을 준 멋진 연주였다.

이번 연주회는 선곡 부터 잘 선택된 것 같았다.

 

지휘를 맡은 백진현 선생님, 시향단원,

시립 합창단원 모두가  정성을 기울여

연주하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315아트 센터는

21,454제곱미터의 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연면적 19,812제곱미터 규모라고 했다.

 

대극장의 음향시설은 전문가가 아니어서 잘은 모르지만

멀리까지 잘 전달되는 듯 하였다.

특히 관악 소리가 널리 잘 전달되는 듯 하였다.

무대의 폭은 좁았지만  제법 깊숙한 듯 했다.

 

시민의 가까이에서 문턱을 낮추어

부디 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잘 이용될 수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개관시념식을 보기위해 몰려드는 사람들.

 

 손님이 많아 잔치집 분위기가 들었다.

 

 팡파레와 함께 하늘로 오르는 풍선들.

 

 풍물패에 쌓여 입장하는 마산 시장과 관계자들.

 

 다양한 연령층의 풍물패 단원.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

 

 안내장.

 

 2층에서 바라본 로비.

 

2층 로비에 앉아서.

 

 연주회장 밖에도 입장하지 못한 많은 시민들이

 

 

 

 

 

 

 

 분수대앞에도 많은 시민들이 앉아서 대형 화면으로 연주회를 지켜 보았다.

 

 길건너편에서 본 아트센터.

 

 

 교복입은 우리 아라.

 

 

 

 어제가 보름이라 오늘도 여전히 둥근 밝은 달.

 

 

 

 

 

 

 

 

 

 

 

 우리집에서 바라본 불꽃놀이.

아라가 피곤하다고 하여 먼저 집으로 돌아와서

베란다에서 불꽃놀이를 바라보며 손뼉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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