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촛불시위.

푸른비3 2008. 6. 10. 06:12

신문도 TV도 잘 보지 않는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무식하다.

 

학교 다닐적에 사회 과목에 정치.경제 과목이 있었는데

정치보다는 오히려 경제쪽이 재미있었다.

정치는 다른사람들의 몫이라는 생각하였다.

내가 관심을 갖는다고 하여도

다른 방향으로 옮길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관심을 두지 않았을까?

 

오늘이 6.10일 항쟁의 날이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릴 것이라고 하여 잔뜩 긴장하는 것 같다.

1987년 박종철사건, 성고문 사건에서 발단된

610항쟁은 결국 629선언을 낳게 하였고

우리나라 민주화에 공헌한 것이 큰 민주항쟁이었다.

이 정도만 알고 있을뿐이다.

 

지난 토요일 시내에 나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시각에

부림동에서 길이 막혀 무슨일인가 하였더니

촛불 시위 행렬이었다.

그렇게 많은 인원은 아니었지만

어린 아이도 있었고 아이를 업은 새댁도 있었다.

 

도로의 한쪽면을 조용히 촛불만 들고 거리 시위를

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 한 구석이 복잡해졌다.

 

길이 막힌 것을 불편해 할것인지?

그들의 미약한 항쟁이 이 나라의 정치를 한단계

끌어 올리니 격려를 보내야 할것인지?

 

나는 다만 집으로 돌아갈 길이 바쁘니

운전수에게 다른 길로 돌아가 달라고 부탁하였으니

내 안일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간인지?

 

집에 와서 뉴스를 켜니 서울 광장에 모인 거대한

촛불 시위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그날 시민들과 경찰의 몸싸움도 있었다고 하였다.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는 새 대통령이 안스럽다는 생각만 들었다.

강대국의 압력아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약소국의 대통령이 아닌가?

전에는 사실 새대통령에게 호감을 갖지도 않았었는데....

(나는 항상 약자의 편인 모양이다.)

 

오늘 남편 회사에서도 서울 집회에 버스로 상경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에구구....나는 그냥 부엌으로 가서 아침준비나 해야겠다.

 

지난 315 아트 센터 개관식날, 한족에서는 이런 규탄 대회가 있었다.

 

 다른쪽에서는 축제의 개막식 공연이 있었고, 몇몇 안면이 있는 분들이 모여 이렇게 외로운 항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