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을 하루 넘긴 달의 모습.
자다가 몇번이나 잠을 깼어요.
달님이 어디에 있나 확인하면서.
달님이 날 깨우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너무 달님을 사랑하기 때문인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몇번이나 확인하는 것과 같은 심정일까요?
어제 초저녁 보름달 보고 싶어
창밖으로 몇번이나 동쪽을 바라보았어요.
기다리는 달님이 창에서 바라보는
각도에서 벗어났는지 보이지 않기에
설거지 끝내고 밖으로 나갔지요.
부엌창으로 보이지 않던 달님이
어느새 동산에서 한발거리쯤이나
떨어진 위치에 올라 있더군요.
어머나....안녕? 인사말 건네고
좀 더 달님과 같이 하는 시간 갖고 싶어
학교 운동장으로 걸어갔어요.
운동장을 천천히 돌면서
그 평화롭고 넉넉한 얼굴을 바라보다가
아쉬운 발길로 집으로 들어왔지요.
천천히 남쪽으로 자리를 옮긴
달빛을 가득 방안으로
들어오게 하기위해
창문을 열어놓고 잠자리에 들었어요.
자면서도 몇번이나 눈을 떠
그래 너 그곳에 있구나....
달님의 위치를 확인하고
다시 잠속으로 빠져들었지요.
이건, 숫제 서로 사랑하는 사이에서
하는 행동이 아닌가요?
보통 사람의 시각에서 보면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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