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노래 /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4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펀글)
4월의 첫날이다.
창밖은 황사로 부옇게 흐려
하늘도 산도 희멀건하기만 하지만
아파트 화단의 벚꽃이 화사하고
목련은 눈부시게 빛나는 이 아침.
오래동안 소식이 끊어진 벗의
소식이라도 전해 올것만 같은 이 아침.
시인은 빛나는 꿈의 계절.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이라고 노래하였다.
4월의 영어명 에이프릴은
로마의 신화 아프로디테에서 나온
단어라고 하였다.
사랑과 미모의 여신 아프로디테.
사랑에는 항상 슬픔이 따르기 때문에
시인은 잔인한 달이라고 하였던가?
나에게 선물로 주신
이 아름다운 4월을 나는 어떻게
하느님 보시기에
좋았노라~!라고 말 할수 있었으면....
* * *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엘리엇의 '황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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