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동창생 현봉군의 징군 퇴임식이
대전 계룡대에서 있었다.
현봉이는 같은 동네에서 자랐고,
종교도 같아 그의 가족들 모두와도
가까이 지냈던 내 오랜 친구이다.
그 시절 어렵지 않은 살림이 몇되었을까?
겨우 겨우 끼니를 이어가는 가정 살림들이었다.
현봉이는 공부를 잘하여
그 당시 경남의 명문고이었던 마산고를 다녔고,
나는 가톨릭 재단이었던 성지 여고를 다녔다.
내가 만약 마산 여고를 다녔다면
내 인생은 또 다른 길로 접어 들었을 것이다.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아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성지 여고를 선택하였고,
그기서 부터 내 인생은 이곳으로 흘려왔을 것이다.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의 싯귀처럼
누구나 가지 못한 길을 뒤돌아 보며
아쉬워하는 것이다.
현봉이도 만약 육사를 가지 않고
다른 대학을 지망하여 갔다면
또 다른 인생의 길이 펼쳐 졌을 것이다.
그는 성실한 사람이니
어느 분야에 가서도 큰 몫을 해 냈을 것이다.
어떻튼 그는 까까머리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군인의 길로 접어 들었고
검은 머리가 이제 반백으로 변한 오늘까지
34년의 긴 세월을 군대에서 잔뼈가 굵어 버렷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참 회한에 젖을 추억도 많을 것이다.
항상 지휘관의 생활에 젖은 몸이라
힘든 세파에 어떻게 잘 견뎌낼 지 염려된다.
학구열에 젖은 사람이라
반백이 넘은 지금도 공부를 계속하여
한 시간 거리의 익산 원광 대학원에
적을 두고 있다고 하였다.
오늘 그의 퇴임식에 축하를 하러 갔지만
막상 축하의 말보다는 그동안 고생하였다는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도 해 보고
소홀하였던 가정과 가족도 돌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친구야. 고맙다.
너처럼 훌륭한 사람 친구로 두게 되어 자랑스럽구나~!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토임식에 앞서
예행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
2년전 임관식을 할 적에는 참 자랑스럽고 가슴벅찬 순간이었는데....
단상에 내빈들도 착석을 하고.
전역식 현수막.
여군들도 자리를 잡고.
여자이어서 더 힘든 일도 많았을 것인데....
드디어 입장식 팡파레가....
악보를 악기끝에 매단 모습이 특이하였다.
동창회에서도 꽃다발을 준비하엿는데....
연회장에는 국악 연주단이.
흔들린 사진이 많아서 미안하네....
축하케�도 자르고....
오른쪽이 새로 부관장 임관식을 한 분과 그의 아내.
별들의 모임.
별들이 많이 모옇기에 별들의 잔치.
축하하러 간 내 친구들.
현봉이 동생모습도 보이네. 형 대신 장남역활한다고 고생 많앗겠지?
연화장의 상차림.
참 감회가 새로웠을 현봉이.
노란 한복 입은 여인은 그의 아내.
내 친구 호섭이는 창원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다.
그 옆은 병연이. 다이아나 황태자비 못지않은 미모를 지닌....
호섭, 병연, 상영, 위광.병관.상석.
상석이는 첫사랑 병연이만 보면 입이 싱글벙글.
졸업후 처음 본 호섭이는 너무 변하여 못 알아 볼 정도엿다.
가냘픈 몸매가 언제 이렇게...
참 세월 무상을 느끼게 하였다.
병연이도 야사시한 눈웃음 날리고....
내 사진은 하나도 없어 나도 좀 끼워줘~!
하엿는데 이렇게 흐리게 나오다니....
직접 손으로 만든 선물을 전달하는 모습.
뒷면에는 싸인도 하고.
해병대 지원 본부장도 우리 고향 출신. 안희수대장님.
차 한잔 마시고 가라는 전갈을 받고....
그의 사무실.
처음으로 들어와본 대장실에서.
그의 별달린 웃옷과 모자.
준장 안희수.
남자가 서빙해주는 유자차를 마시면서....
그가 마련해 준 선물도 한개씩 들고.
장군님께 충성.~!
자리를 옮겨 국사봉에서.
졸지에 양옆에 별을 거느린 여성이 될 줄이야.ㅎㅎㅎ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에서 동창회를.... (0) | 2008.02.04 |
---|---|
남편과 함께 새봄맞이 나들이를.... (0) | 2008.02.04 |
송구영신(2008년) (0) | 2008.01.10 |
2008년 새해�이 (0) | 2008.01.05 |
예총 송년의 밤 (0) | 2008.0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