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하현달이 어디에 있나?
하고 하늘을 올려다 찾아보았을 을 적에도
비내리는 줄 몰랐더니,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나 보다.
가을비속의 국화꽃은 또 어떤 빛으로 피어 있을까?
천둥과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 누님같은 꽃.
국화꽃에 대한 서정주의 시를 떠 올리며
해마다 나는 즐겨 국화 축제장을 찾는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니 혼잡하지 않아서 좋다.
노인학교에서 단체로 오신 빨간색 웃옷을 입은 할머니들의
모습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몇년 후면 나도 저 속의 한 할머니가 되겠구나.
앞으로 내가 걸어가야할 할머니들의 모습을
애잔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함께 배를 탔다.
단풍이 꽃보다 아름다울 때가 있듯이
사람도 어린 아이보다
늙어가는 모습이 아름다울 때도 있을까?
아무래도 그건 긍정하기 힘들다.
아이들의 천진 난만한 모습으로 선생님을 따라
소풍 나온 모습을 볼 수 없어 조금 아쉽다.
이른 시간이어서 일까?
비가 내리니 비 개면 오려고 기다리는 걸까?
지난해 보다 행사장의 전시 작품도 빈약한 것 같고
섬에 심어놓은 국화가 아직 채 피지 않은 탓인지
석연치 않은 것은 비가 오기 때문일까?
가을 햇살 투명하게 꽃잎에 부서질때
다시 한번 더 찾아 올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돝섬을 한 바퀴 빙돌고 나왔다.
내가 타고 간 한마음호.
건너편의 사랑의 유람선.
다음에는 저 배를 탈 수 있었으면....
축하 행사장 �섬.
뱃머리 앞에서.
멀어지는 마산의 모습.
해국?
체험장 입구의 장식.
바다와 어울어진 국화.
체험장 안의 여러 작품들.
점점 갈색옷으로 갈아입는 숲.
어울마루로 오르는 계단길도 아름다워.
따듯한 지방에서만 산다는 팔손이나무.
소풍나온 할머니들.
몇년 후면 나도 저렇게 경로학교에서 단체로 꽃구경 나오지 않을까?
꽃울타리.
마산 출신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의 작품.
한국최대 작품이란다.(다륜대작)
하늘마루의 여러 전시 작품들.
어느마을에서 소풍나온 할머니들일까?
꽃구경한다고 아침식사도 못하고 일찍 나선 모양이다.
장승과 어울어진 국화.
색색의 국화.
이런걸 테라토라피라고 하던가?
에구 모르겠다.
섬에 심어놓은 국화는 조금 이른 듯.
옥국.
산국(무학주조에서 술의 재료로 사용하는 국화)
수녀님도 꽃구경 나오셨네.
국화꽃으로 꾸민 돼지가족.
밤이면 루미나리에가 화려하겠구나.
돌아오는 배안에서 바라본 행사장 돝섬.
내가 좋아하는 김용택시인의 시도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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