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방하차(放下着): 방(放)은 '놓는다'는 뜻이며,
착(着)은 '집착, 걸림'을 의미한다.
즉, 본래 공(空)한 이치를 알지 못하고,
온갖 것들에 걸려 집착하는 것을 놓아야 한다는 말.
쉽게 말해 집착하는 마음을 버려라는 뜻.
Mystic Heart -As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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