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에는 지방문화의 창달과생활의 질을 높히기 위한
합포 문화 동인회(대표 조민규)가 있다.
1977년 1월에 창립하여30년 동안
정부, 지방 자치단체, 특정기업이나 특정인에
의존하지 않고 회원들의 회비를 모아 운영되는 모임이다.
시류와 유행에 편승하지 않고
보편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
세대의 벽을 넘어 함께 공유 할 수 있는 가치관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단체이다.
특히 인간 생명의 위한 존엄성과
여성의 사회적인 직위와 역활이 증대되는 시대를 맞아
여성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문화 강좌는 바로 여성을 위한 강좌이고
인문주간을 맞이하여
한글날인 10월9일 사보이 호텔에서 있었다.
강사 김인회박사는 연세대학교 퇴임후
현재 한양 대학교 초빙교수로 계신 분이시다.
결혼전 몇번 친구와 강연을 들은 적 있지만
그동안 연주회나 미술관만 찾아 다녔지
이런 문화 강좌는 딱딱하리라는 선입감으로
찾아가지 않았는데,
지난 여름 이어령 박사님의 강죄부터 관심을
갖고 빠지지 않고 참여하려고 노력한다.
조민규 대표님이 키가 작고 둥근 얼굴의 남자분과
들어와 내가 앉은 테이블에 오셨을때
난 그분이 김인회 박사님인줄도 몰랐다.
강연 직전 장소에 들어온 나에게 앞 좌석에 가서
앉으라는 말에 무심코 앞 테이블에 앉았더니,
내 자리가 아닌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였을 때
그분이 바로 곁에 앉으셨기에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
* * *
우리나라는 20세기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전쟁의 폐허를 지나쳐 오면서
오로지 자녀 교육만이 미래를 성공으로 보장하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여
자발적인 교육이 성공하였다.
그러나 21세기는 다원화의 사회로 향하기 때문에
여지껏의 입시 위주,
가르쳐서 길들이는 교육이 더 이상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여지껏 교육은 경쟁에서의 승리만이
삶의 목표이고 행복의 유일한 기준이라고 가르쳐 왔다.
그러나 우리 어른들이 꿈에서도 결코 가 볼 수 없는
오늘의 어린이 들이 살아갈 미래는 과연 어떤 세상일까?
21세기는 군사력 위주의 제국주의가 아니라
문화적 제국주의 시대가 될 것이다.
문화는 끊임없이 뒤섞이면서 확산하기 때문에
반드시 강자와 약자의 위치나 역활이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새로운 시대를 살기 위해서는
경쟁력 강화일변도에서 벗어나,
남들과 잘 사귀고 잘 어울리는 진화력의 증진,
새롭고 낯선 세계를 향한
열려잇는 호기심, 용기,감수성의 함양같은
실천적 체험적 성격의문화 교육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가 외면해 온 전통문화의 원형속에 들어있는
여성 문화적 속성을 새롭게 관찰하고 해석하여
21세기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무속문화와 개국시조신화들에 녹아있는
양과 음의 세계의 조화와 균형.화해와 타협,
형식주의와 획일적 절대주의를 지향하는
남성 문화적 특징에 대비되는 여성 문화의 특징을
잘 이끌어 내어 현실에 적용해야 한다.
* * *
강연의 내용을 나름대로
이렇게 정리해 보았는데
사고가 빈약한 내 두뇌로 잘 이해 하였는지
아니면 내 방식대로 받아 들였는지 모르겠다.
기러기 아빠가 생기더라도
아이를 데리고 외국으로 나가라는 말씀을 하신 것 같았다.
한 시간 강연이 끝나고 질문 시간이 주어졌지만
주위의 낯선 얼굴들이 두려워 손 들어 물어 볼 수 없었다.
나는 음악 공부를 할 중1 학생을 키우는 엄마로써
아이를 외국 유학 보낼 것을 진작부터 마음먹고 있지만,
밖으로 나가지 않고
나라 안에서 교육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하고 묻고 싶었는데.....
이런 강연을 마련해주신 합포 문화 동인회에
감사함을 전하며, 무한한 발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