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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3. 13. 금.
로마에서 시작한 우리의 크루즈여행은 서지중해를 한바퀴 돌아 8일간의 항해를 끝내고 다시 로마 근교 치비타베키아 항구로 돌아왔다. 버스로 이동하여 로마로 들어오는 창밖으로 낯익은 풍경들이 반가웠다. 내가 즐겨 듣는 FM방송에서 <로마의 소나무>를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일까? 오래전 처음 로마를 방문하였을때 로마의 소나무가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늠름한 자태의 한국의 소나무와는 달리 로마의 소나무는 둥근 우산 같았다. 우리는 먼저 산 피에트로 성당 근처에서 하차하여 현지 가이드를 만났다. 현지 가이드는 요즘 뜨는 아이돌 가수처럼 여리여리한 꽃미남이었다. 보기와는 달리 많은 자료를 챙겨와 매우 열성적으로 설명하는 가이드였다. 성당 앞 신호등을 건너자 아침 일찍 찾아온 방문객들로 길게 줄을 서야 했다. 성당에 들어가려면 1시간은 기다려야 하는데 그 시간을 이용하여 가이드는 성당 광장과 내부에 대한 설명을 착실하게 하여 지루하지 않았다. 3월의 아침 햇빛이 강열하여 긴 코트를 입은 가이드는 땀을 줄줄 흘렸다. 안타까운 마음에 내가 티슈를 꺼내 주었더니 고마워하며 땀을 닦았다. 한무리의 중국인이 들이닥쳐 어찌나 목소리가 큰지 설명도 잘 들리지 않았다. 성당 안 광장은베르니니가 1656년 짓기 시작하여 1667년 완성하였다. 광장 양쪽에 예수가 두 팔을 펼친 형상을 상징하는 반원형 회랑이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을 품어주는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광장으로 들어서자 먼저 반원을 그리며 도리아식의 원기둥이 줄을 지어 서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이집트 신전의 기둥을 연상하게 하였다. 284개의 원기등 위에는 3m 높이의 140개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이는 역대 교황과 순교한 성인을 표현한 것이다. 광장에는 고대 로마의 황제가 이집트에서 가져온 높이 25.5m의 오벨리스크가 세워져 있는데 기독교의 승리를 상징하는 십자가가 설치되어 있다. 베르니니가 제작한 분수에서는 물이 쏟아지고 있고 비둘기가 구구거렸다. 긴 줄은 조금씩 줄어들기는 하였지만 아직 한참을 기다려야했다. 들어온 입구 가까이에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인간들의 모습을 한 검은 조각 군상이 있었는데, 기다리는 동안 검색을 해보니 2019년 캐나다 출신의 조각가 티모시 슈말츠가 제작한 작품이다. 이들이 서 있는 좁고 긴 배에는 농부, 어부, 유대인, 현대의 난민 등 그 가운데 천사도 있는데,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이들 속에도 하느님의 모습이 있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하였다. 성당의 왼편은 순교를 상징하는 칼과 로마서와 고린도서 등 신약성경을 상징하는 두루마리를 들고 있는 성 바오로 동상.. 성당의 오른편에는 예수의 첫 제자이자 초대교황으로 여겨지는 성 베드로 조각상인데, 영적 귄위의 금과 세상 교회의 권위를 상징하는 은의 두 개의 열쇠를 들고 있었다. 하늘과 땅을 잇는 권한을 상징하며 두 사도는 교회의 '머리와 심장'처럼 함께 서 있다고 하였다. 점점 다가오는 성당 입구의 두 사도들의 조각상을 바라보며 오래 전 바티칸 박물관을 들어가기 위해 긴 시간 줄을 서서 기다렸던 그때를 추억하는 내 마음에 분수의 물소리가 맑았다. 아마 살아 생전 다시는 올 수 없으리라는 생각을 하니 성 피에트로 광장에서 기다리는 이 시간도 은혜로웠다. 참고문헌 프렌즈 이탈리아. 황현희 지음. 중앙 북스 |

로마로 가는 버스 차창으로 본 풍경

로마의 소나무

로마 현지 가이드.
꽃미남이면서 열심히 설명을 하는 성실한 가이드였다.

멀리서 본 성 베드로 대성당

성당 앞의 사제들

입구에서 부터 많은 방문객들로 줄을 서야 했다.

성당의 파사드 위의 조각상

반원형의 회랑. 도리아 양식의 원기둥이 284개로 구성되어 있다.

회랑 위에는 역대 교황과 순교 성인의 조각상이 140개

회랑 앞의 인상적인 군상 조각은 <우리가 알지 못한 천사들>
서로 다른 시대와 배경을 가진 이주민과 난민을 표현.

이집트에서 가져언 오벨리스크

회랑은 반원형으로 관장의양쪽에 세워져 있다.

군중의 가운데에 천사의 날개가 숨어 있다.

방문객들로 가득 찬 광장.

기념사진.

성당의 오른편 회랑.

성당 내부의 설명판.

성당의 왼편 회랑.

광장의 분수와 오벨리스트.

정면 파사드 앞의 대형 전광판.

성당 뒤 언덕 위의 로마의 소나무

입구까지 들어가는데 거의 1시간이 소요되었다.
입구에서는 검색대를 거쳐야 하는데 이곳에서도 정체되었다.

드디어 대성당 가까이...

정면 왼편의 창과 두루마리를 들고 서있는 성 바오로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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