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서산의 봄 _1. 용현리 마애불

푸른비3 2026. 4. 30. 23:40
2026. 4. 29. 수.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서산 용현리 마애석불에 대한
유홍준 교수 특유의 맛깔난 소개글을 읽고
기회가 되면 꼭 찾아가 보고 싶었는데
몇 년 전 그곳을 찾아갈 기회가 있었다.


유홍준은 마애삼존불 가운데 불상과
양 옆의 보살상에 대한 설명을 
본처와 애첩을 거느린 모습 같다고 하였다.


내가 처음 그곳을 찾았을 때
석가모니불 오른쪽의 보살 입상은
본처의 여유있는 미소를 띄고 있었고
왼쪽의 반가사유상은
오른손으로 얼굴을 괴고 있었다.


지금은 읽은지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유홍준의 비유에 의하면 
가운데 불상은 본처와 애첩을 거느린 모습인데
본처는 손 안에 애첩에게 던질 짱돌을 만지작하고
애첩은 손가락으로 용용 죽겠지? 하며
볼을 비비고 있는 형상이라고 하였다.


정말 본처와 애첩의 모습으로 비유한 것이
딱 들어맞는 표현인 것 같아
나는 마애불 앞에서 경건한 모습으로
합장을 하였지만 
속으로 남모르게 비실비실 웃었다.


이번에 여행동호회 모임에서
서산 개심사와 마애불을 탐방한다고 하여
함께 합류하였다.


아직 4월 끝자락인데
차창으로 스치는 창밖의 풍경은
벌써 초여름처럼 초록이 무성하였다.
봄을 채 즐기기도 전에 가버리는 듯한
아쉬움을 안고 도착한 서산 용현리.


먼저 마애여래삼존상을 찾아 산길을 올랐다.
길은 계단이 많았지만 잘 정비되어 있었다.
마침 가사를 두른 여승이 법문을 읽고 있었다.
바위 위에 새겨진 삼존여래는
여전히 온화한 미소로 대중을 감싸안아주는 모습이었다.
방해가 되지 않게 고개를 숙이고 합장을 하였다.


국보로 지정된 삼존상에 대한 설명판에는
백제시대의 불상으로
중앙은 현세불인 석가모니불.
왼쪽은 미래불인 미륵보살.
오른쪽은 과거불인 제화갈라보살이다.


조각솜씨가 뛰어나고 평면적인 부조이면서도
입체감을 살려 생동감이 넘치는데,
특히 삼존불의 자비롭고 인간적인 미소는
'백제의 미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하였다.


이번 서산여행은 신청자가 많아
버스 2대가 움직였는데
우리가 마애불을 보고 내려와도
뒷차가 늦어 기다리는 시간에 
일행들을 따라 나무데크로 이어진
계곡길을 올라갔다.


뒤늦게 알았는데
이번에 국보로 승격된
보원사지 5층석탑을 찾아간 것이었다.


그런줄도 모르고
길가에 늘어선 펜션을 곁눈질하며
그 집 마당에 핀 겹벚꽃과 철쭉들
앞에서 기념사진 찍느라고 정신이 팔렸다.


뒤늦게야 찾아간 곳이 보원사지인 것을 알고
허둥허둥 너른 잔디밭을 건너 오층탑과 
금당지. 법인국사탑을 찾아 달려 갔다.


보원사지 오층석탑은
10세기 중반에 건립된 고려시대의 석탑이다.
상하 2층의 기단 위에 5층의 몸돌과 지붕돌.
정상에 머리 장식이 있는 구조이다.
현재 머리 장식은 받침돌만 남아 있고,
그 위에 철제 찰주탑과 중심기둥이 꽂혀 있다.
보수 작업에서 출토된 유물은
국립공주박물관에 보관전시중이다.


일행들은 벌써 버스로 간 듯 아무도 없고
나 혼자만 남은 듯 하여
제대로 보원사지와 탑을 보지도 못하고
사진만 급하게 찍고 나와서 아쉬웠다.
기회가 되면 다시 와서 천천히 이곳을 걸으며
백제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 


이어서 서산 전통시장을 찾아
이곳저곳 기웃기웃 눈구경을 하고
말린 가자미와  마늘쫑을 샀다.
말린 것이라 버스 안으로 가지고 왔더니
나중에 쿰쿰한 냄새가 나서 미안하였다.


 

마애불 오르는 길.

 

설명판

 

법문을 읽고 있는 스님.

 

삼존불은 그때나 같은 모습이었다.

 

제화갈라보살. 석가모니불. 미륵불

 

초록의 향기 가득한 계곡.

 

계곡길을 따라 나무 데크길이 이어져 있어 산책하기 좋았다.

 

계곡을 따라 펜션 등 휴가를 즐기는 시설이 많았다.

 

화사한 느낌을 주는 겹벚꽃.

 

벚꽃의 아쉬움을 화사한 색상의 철쭉이 메꾸어 주었다.

 

보원사지 석조.(물을 담아 쓰던 용기.) 고려 전기 추정.

정면에서 바라본 서산 보원사지 5층 석탑.

 

가까이 다가 가서 본 오층석탑. 고려 시대.

 

석탑의 설명판. 10세기 중반.

 

5층 석탑 팔부중상 배치도 설명판.

 

보원사지 금당지.

 

가까이 가서 본 금당지

 

법인국사탑비

 

법원국사탑비 설명판..

 

탑의 구조 설명판

 

몸둘 조각상 설명판.

 

밑받침돌의 무늬가 선명하고 아름다웠다.

 

보원사지.

 

출토물에 대한 설명.

 

석조여래좌상에 대한 설명판.

 

말린 생선

 

고추.호박. 가죽나무 등 채소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