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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1. 23. 일
리틀 잉글랜드 2025. 11. 23. 일.오후 4시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 유럽영화제도 막바지로 가고 있다. 오늘은 그리스 영화 <리틀 잉글랜드>를 감상하였다. 그리스는 유럽문화의 본산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영화의 제목을 리틀 잉글랜드라고 하였는지 궁금했다. 리플렛을 읽어버니 1930년대 그리스의 안드로스섬은 해양 전통으로 인해 '작은 잉글랜드'라 불렸으며, 섬의 여성들은 대부분 선원과 결혼해 외로운 삶을 살았다고 하였다. 선원의 삶은 늘 선상에서 보내야 하므로 여성들은 오랜 기간동안 남편을 기다리며 홀로 가정을 지켜야 했다. 때로는 풍알을 만나 남편은 실종되고 외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오늘 영화 속의 안드로스 섬의 여인들과 같은 삶이었다. 주인공 오르사는 선장의 딸로 아버지의 장기 부재 속에 가장의 역할을 하는 어머니와 여동생 모스카와 함께 살아간다. 오스사는 어린 시절부터 선원 스프로스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어머니 미나는 스프르스의 낮은 신분을 이유로 반대하고, 어머니의 권유로 선장이자 선주인 니코스와 결혼한다. 사랑의 결실을 이루지 못한 스프로스는 마을을 떠나 몇 년 후 유능한 선장으로 섬으로 돌아오고 오르사의 여동생 모스카와 결혼한다. 결혼식 후 스프로스와 모스카는 오르사 부부와 함께 아버지 소유인 어머니의 집 2층에서 신혼살림을 살게 된다. 방음시설이 전혀 되지 않는 2층에서 나오는 소음에 오르사는 괴로워한다. 제 2차 세계대전의 힘든 상황이라고 하지만 자신의 반대에 의해 헤어진 스프로스와 딸 오르사의 관계를 알면서 오르사의 방 2층에 스프로스의 신방을 차리게 한 미나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자매는 가장 가까운 혈육이면서 최초의 경쟁관계라고 하였다. 오르사의 남편은 장기 항해를 떠나고 아직 스프로스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는 오르사는 홀로 아들을 양육하면서 날로 피폐해 간다. 스프로스는 2차 대전에 참전하여 전사하고 뒤늦게야 모스카는 오르사와 남편의 관계를 알게 되고 서랍에서 남편이 언니에게 보낸 편지봉투를 발견하고 언니를 찾아가 항의하며 울부짖는다. 영화의 내용은 너무나 비극적이지만 화면의 배경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잔잔한 바다. 끝없이 밀려드는 하얀 물결. 들꽃 가득한 들판. 온화한 분위기의 실내. 우아한 여성들의 의상.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나누는 차모임. 어린 아이들의 맑음 웃음 등 행복한 배경이었다. 사랑과 애증의 감정. 평화와 전쟁의 상반된 상황에서 인간은 행복해 하기도 하고 괴로워하며 생을 이어간다. 감정 이입이 너무나 쉬운 나도 두자매처럼 아프고 힘들었다. 아름다운 화면과는 달리 너무나 복잡한 두 자매의 감정을 다룬 이 영화는 제 17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금잔상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감독 펜테리스 불가리스는 최우수감독상. 주연 배우 페넬로피 트실리카는 여주연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거의 정보가 없어서 2장의 포토와 그날 그리스 대사관 차석의 설명 자막을 포스팅하여 올린다.) |

상영관의 화면.

스프로스와 오르사.

2차대전 참전 전사자의 명단을 듣는 마을 사람들.

주한 그리스 대사관 공관 차석 니키 코우리의 인사말.

화명의 설명판.






우리의 일상이 우리의 삶을 영원이 바꿔 놓을 수 있다는 설명판이 인상적이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바라본 광화문 역 근처의 마로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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