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3. 1. 토
계절이 바뀌면 자연도 적응시기가 힘들듯
사람도 환절기에 힘이 드는 것 같다.
나는 이번 다낭 여행을 다녀온 후
감기 몸살을 심하게 치루었다.
이제 감기 몸살 긴 터널을 지난 듯 하였으나
아직 눈꺼풀이 무겁고 잔기침도 났지만,
봄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어 구릉산 트레킹 참석 하였다.
신내역에서 출발.
거대한 아파트 숲을 벗어나니 흙냄새 향긋한 배나무밭이었다.
배나무 가지 끝에. 봉긋이 내민 새순이
곧 나비처럼 너울너울 춤을 출 하얀 배꽃을 연상하게 하였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려마는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하노라....
이조년의 시조가 생각났다.
(고등학교 때 배운 시조를 아직도 기억하는 것이 신기하다.)
일행들은 앞 서가는데
내 눈에 들어온
양지바른 비탈길에 별처럼 솟아난 새싹들.
"어머나....너희들 언제 이렇게 이쁘게 올라 왔니?"
(혼자서 좋아서 벙실벙실)
역시 밖으로 나오길 잘 했다.
그리 깊지 않은 산이었으나
발 밑의 떡갈나무. 신갈나무.졸참나무. 굴참나무.....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나뭇잎을 밟으며
자연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산길이었다.
오후 늦게 비예보가 있었는데
마른 갈잎에 떨어지는 비소리.
바스락 바스락....
참 아늑하고 편안한 소리였다.
산넘고 물건너 참 멀리 걸어왔다고 생각했는데,
겨우 망우역사문화공원이었다.
공지는
구릉산 - 망우역사문화공원 - 망우산 이리저리
거리 : 9km
였지만
비도 내리고
저녁에 제사를 모셔야 했기에
(아침에 시장 보고 대충 준비는 해 놓았지만)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
먼저 인사를 하고 내려왔다.
오늘 함께 걸었던
천처니. 폴카. 태백주. 앨렌님.
함께 한 시간 즐거웠습니다.
새로운 길 개척한 샐비아님.
감사합니다.
배꽃이 하얗게 피는 봄날.
다시 이 길 걸어요.
* * *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李兆年)
梨花에 月白ᄒᆞ고 銀漢이 三更인 제
一枝春心을 子規야 알건마ᄂᆞᆫ
多情도 病인 양ᄒᆞ야 ᄌᆞᆷ 못 드러 ᄒᆞ노라
(펀 글)

구릉산 청남공원 안내도와 여정 정자.

구룡산 일대의 산림을 기부한 문태식 명예회장님 흉상.


청남공원 뒤로 오르니 양 옆으로배밭이었다.



본긋이 얼굴 내민 배나무 새순.

양지바른 비탈에 솟아난 벽처럼 에쁜 새싹들.

이정표와 산책로를 잘 정리하여 놓아 편리하였다.


구리 둘레길 안내도.

망우역사공원 앞 정자에서 간식을 먹고 먼저 인사하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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