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봄이 오는 구릉산

푸른비3 2025. 3. 1. 15:38

2025. 3. 1. 토

계절이 바뀌면 자연도 적응시기가 힘들듯

사람도 환절기에 힘이 드는 것 같다.
나는 이번 다낭 여행을 다녀온 후

감기 몸살을 심하게 치루었다.

이제 감기 몸살 긴 터널을 지난 듯 하였으나
아직 눈꺼풀이 무겁고 잔기침도 났지만,

봄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어 구릉산 트레킹 참석 하였다.


신내역에서 출발.  
거대한 아파트 숲을 벗어나니 흙냄새 향긋한 배나무밭이었다.
배나무 가지 끝에. 봉긋이 내민 새순이

곧 나비처럼 너울너울 춤을 출 하얀 배꽃을 연상하게 하였다.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려마는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하노라....

이조년의 시조가 생각났다.

(고등학교 때 배운 시조를  아직도 기억하는 것이 신기하다.)

 

일행들은 앞 서가는데

내 눈에 들어온

양지바른 비탈길에 별처럼 솟아난 새싹들.

"어머나....너희들 언제 이렇게 이쁘게 올라 왔니?"

(혼자서 좋아서 벙실벙실)

역시 밖으로 나오길 잘 했다.

 

그리 깊지 않은 산이었으나

발 밑의 떡갈나무. 신갈나무.졸참나무. 굴참나무.....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나뭇잎을 밟으며

자연을 깊이 느낄 수 있는 산길이었다.

 

오후 늦게 비예보가 있었는데

마른 갈잎에 떨어지는 비소리.

바스락 바스락....

참 아늑하고 편안한 소리였다.

 

산넘고 물건너 참 멀리 걸어왔다고 생각했는데,

겨우 망우역사문화공원이었다.

 

공지는 

구릉산 - 망우역사문화공원 - 망우산 이리저리
거리 : 9km

였지만

비도 내리고

저녁에 제사를 모셔야 했기에

(아침에 시장 보고 대충 준비는 해 놓았지만)

망우역사문화공원에서 

먼저 인사를 하고 내려왔다.

 

오늘 함께 걸었던

천처니. 폴카. 태백주. 앨렌님.

함께 한 시간 즐거웠습니다.

새로운 길 개척한 샐비아님.

감사합니다.

배꽃이 하얗게 피는 봄날.

다시 이 길 걸어요.

 

    *        *       *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李兆年)

梨花에 月白ᄒᆞ고 銀漢이 三更인 제
一枝春心을 子規야 알건마ᄂᆞᆫ
多情도 病인 양ᄒᆞ야 ᄌᆞᆷ 못 드러 ᄒᆞ노라

(펀 글)



구릉산 청남공원 안내도와 여정 정자.

 

구룡산 일대의 산림을 기부한 문태식 명예회장님 흉상.

 

청남공원 뒤로 오르니 양 옆으로배밭이었다.

 

본긋이 얼굴 내민 배나무 새순.

 

양지바른 비탈에 솟아난 벽처럼 에쁜 새싹들.

이정표와 산책로를 잘 정리하여 놓아 편리하였다.

구리 둘레길 안내도.

 

망우역사공원 앞 정자에서 간식을 먹고 먼저 인사하고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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