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방

한 해의 마무리를 남한산성에서

푸른비3 2024. 12. 31. 19:31

2024. 12. 31. 화.

 

유유자적 걷기모임 동호회에서 한 해의 마무리를

청량산을 거쳐 남한산성에서 한다는 공지를 보고

오래만에 나도 참석한다는 꼬리를 잡았다.

 

예년보다 포근한 기후에 곧 한 겹씩 옷을 벗었다.

청량산 서쪽 비탈이라 드문드문 눈이 쌓였지만

추위가 심하지 않아 졸졸 흐르는 물소리도 들을 수 있었고,

어딘선가 새소리도 들려 어디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어찌나 투명한지.....

 

드디어 내 눈에 들어온 새 한마리.

곁의 회원님이 딱다구리 한 쌍이 있다고 하였다.

우리나라 민요와 책에서만 보았던 딱다구리를

실제 눈 앞에서 보다니....

 

그동안 거의 산행을 하지 않았던 나에게는

청량산 서쪽은 너무 경사가 급하여 숨을 헐떡이게 하였다.

저 만치 보이는 맑은 겨울 햇살에 눈부시게 하얀 산성.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남한산성의

한 귀퉁이가 어찌나 반가운지.....

 

늠름한 자태의 소나무들이

지난 폭설에 곳곳에 부러진 모습이 안타까웠다.

저 나무들이 복원되려면 얼마나 기다려야할까?

 

산성의 6암문을 들어서자 평탄한 길.

사브작사브작 걸어서 예약된 식당에서

술잔을 부딪히며 뜨끈한 두부전골과 파전으로 

한해를 보내는 것을 아쉬워하였다.

 

점심 후 일찍 귀가하려던 마음을 바꾸어

천주교 순교자 성지순례지를 한바퀴 걷기로 하였다.

순교자 현양비 앞의 높다란 플라타너스는

200년 전 순교자의 모습을 지켜보았을까?

시리게 푸른하늘을 머리에 이고 굳건하게 서 있었다.

 

순교자 현양비 앞의 한옥양식으로 지은 성당과

성당 마당의 구유에서 짧은 기도를 하고

눈덮힌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12처를 하나씩 돌며

기도할 수 있으니 특별한 은총의 시간이었다. 

 

오늘 리딩을 한 샐비아님이 준비한 깜짝선물.

각자 준비해온 간식도 나누며

서로 격려하면 힘든 산길을 걸었던 유유님들

모두 감사합니다.

 

한 해의 마무리 잘 하시고

희망찬 새해맞이하시길 바랍니다.

 

   *     *     *

*시간 : 12월 31일(화) 오전 10시 30분
*장소 : 마천역(5호선, 하남검단산행 아님) 1번 화장실 앞

청량산 서쪽 - 점심 - 이후는 당일 결정
*거리 : 9km
*난이도 : 오전-중, 오후-하
*준비물 : 점심 두부전골 매식, 겨울 안전용품

 

 

포근한 햇살 아래 편안한 산길을 걸으며.

하남시의 상징. 은방울꽃.

 

골짜기를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청랑하였다.

 

맑은 새소리가 들려 하늘을 올려다 보니 딱다구리 한 쌍이. 

 

나무다리를 건너.

 

이끼낀 나무들이 원시림을 연상시켰다.

 

수어장대를 향하여.

 

경사가 급하여 힘들었던 산길.

 

하얗게 빛나는 산성이 어찌나 반가운지....

 

어찌나 포근한지....

 

제 6암문을 통과하는 샐리어님.

 

제 6암문.(서암문)

 

곳곳에 부러진 소나무들이 안타까웠다.

 

곳곳에 남아있는 눈.

 

전망좋은 식당에서 점심식사.

 

창으로 보이는 행궁.

두부전골과 파전.

 

화백걷기 초기 결정 장소라고 하였던 초가에 요즘 보기 귀한 고드름이 주렁주렁

 

천주교 순교자 현양비

 

맑은 하늘을 향해 곧게 선 플라타너스.

 

남한산성 성당

 

성당 내부.

 

성당 마당의 구유.

 

순교자의 모습.

 

순교를 역사를 설명하는 제노비아와 샐비어님.

    *      *     *

아래는 샐비아님이 찍어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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