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에는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지만 황색 인종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가 지나가면 이곳 청소년들은 치나?.... 하폰? 하고 관심을 표현하였다.
우리가 성당에서 나오자 성당앞의 발랄한 모습의 학생들이 치나? 하고 물었다.
내가 코레아나....라고 하며 K-Pop의 나라에서 왔다고 하니 반가워하였다.
스마트폰으로 놀고 있던 여학생들의 차림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사진을 찍겠느냐고 하였더니 좋아라 하며 얼른 일어나 포즈를 취하였다.
안내도를 펼치며 우리의 숙소가는 길을 물었더니 상세하게 가르쳐 주었다.
학생들과 작별을 하고 광장을 한 바퀴 돈 후 우리는 숙소로 향하였다.
대통령궁에 들어가지 못한 아쉬움에 이어, 광장의 멋진 건물들에 미련이 남았다.
현지 사람들이 드나드는 관공소 같은 건물의 입구로 들어가니, 제지를 하였다.
하릴없이 밖으로 나와 경찰관에게 이 건물이 무슨 건물인지 궁금하다고 하였더니
조금 기다리라고 하더니 이곳의 공무원인 듯 제복을 입은 여자에게 소개하였다.
직함이 있는 명찰은 단 그 여인에게 우리는 한국에서 왔으며
이곳이 무엇을 하는 건물인지 내부 구경을 하고 싶다고 서툰 스페인어로 말하였더니,
그녀는 친절하게 우리를 데리고 다시 건물로 들어가 2층 벽화까지만 보여 주었다.
친절한 그 여인에게 "무차스 그라시아스~!" 인사를 하며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레포르마 대로 양옆으로는 명품 가게와 카페등 멋진 상점들이 즐비하였고
현지인들의 발걸음이 분주한 이곳에서 기타를 치며 열창을 하는 소년도 있었다.
여유있게 커피를 마시며 한담을 나누는 현지인처럼 우리도 커피를 마실까 하다가,
카페인 반응이 심한 나를 위해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높은 첨탑이 보이는 전신 박물관 건물 앞 건널목에는 많은 사람들로 붐비었다.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요안나에게 접근한 아가씨들이 오물이 묻었다며 딱아 주었다.
나는 신호를 건넌 후 앞 장서 둥근 돔지붕을 머리에 인 아름다운 건물로 향하였다.
그런데 요안나와 K가 따라 오지 않고 가방을 뒤적이며 무언가 서성이고 있었다.
사연인즉 조금 전 까지 있었던, 가방안에 넣어둔 스마트폰이 사라졌다고 하였다.
아까 그 아가씨들이 친절한 척 요안나에게 접근하여서는 정신을 분산시킨 후
스마트폰을 소매치기 한 것이 틀림없다고 하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 사람은 조금전 아이스크림 가게로 되돌아 가 보기로 하였다.
나는 홀로 연두빛 돔 지붕이 아름다운 광장에서 두 사람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연두빛 건물은 예술궁전인데 공연과 전시를 하는 복합 예술의 공간이었다.
기다리는 동안 건물안으로 들어가 보니 티켓을 사야만 들어 갈 수 있다고 하였다.
길이 어긋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얼른 다시 아까의 그 지점에 가서 기다렸다.
아이스크림 가게까지 가 보았으나 역시 전화기는 찾을 수 없었고
풀이 죽은 요안나는 내 전화기로 아들에게 전화하여 도난당한 사실을 알렸다.
요안나의 아들은 걱정하지 마라며, 현지 경찰에 가서 도난신고를 하라고 하였다.
생각보다 요안나는 곧 기분을 전환하였지만 더 이상 관광할 마음은 생기지 않았다.
요안나가 전화기를 소매치기 당하고 나니 아름답던 거리가 무섭게 여겨졌다.
예술궁전을 앞에 두고도 들어가자는 말을 못하고 함께 걱정하며 숙소로 돌아왔는데,
나중에 검색하니 그 궁전안에는 멕시코의 역사를 알리는 다양한 미술품과
디에고 리베라의 거대한 벽화가 전시되어 있다고 하여 이쉬운 마음이 들었다.
대성당 맞은편의 건물.
이 건물에 들어갔더니 출입을 제지당하였다.
밖에 나와 이 건물이 무슨 건물인지 "아끼....꼬모 디쎄?" 하고 서툰 스페인어로 물었더니,
친절하게도 담당 여 공무원에게 우리를 데려다 주었다.
이층으로 오르는 벽볌에 그려진 커다란 벽화.
원주민과 스페인의 전쟁을 의미하는 듯....
친절한 여 공무원에게 "무차스 그라시아스~!" 하며
같이 기념촬영을 하고 싶다고 하였더니 기꺼이 포즈를 취해 주었다.
"무차스 그라시아스. 세뇨라~!"
벽화를 보고는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내려왔다.
이 도로를 따라 걸으면 레포르마 대로.
대로옆의 멋진 상가들.
오피시나(사무실)곁의 대형 종이 인형.
이 인형도 망자의 달을 상징하는 듯.
기타를 치며 애절한 목소리로 열창을 하는 어린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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