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남미 43일 배낭 여행- 122. 상파울로 대성당.

푸른비3 2024. 8. 3. 11:10

 

상파울로에서 가장 가 보고 싶었던 곳은 미술관과 대성당이었다.

어디를 가든지 그래도 가장 안심하고 길을 물을 수 있는 사람은 경찰이라서

이곳에서도 경찰에게 길을 물었으나 대부분 영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웠다.

다행히 젊은 경찰이 성당으로 가는 방법을 알려줘서 같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모르면 어렵지만 알고 나면 너무나 쉬운 것이 길찾기이다.

우리가 내린 역은 성당 한 구역 앞이었는데 몇 번이나 길을 물어 성당을 찾았다.

나중에 보니 바로 성당 아래로 지하철역이 연결되어 있는데 그걸 모르고 헤매었다.

 

멀리서 하늘로 치솟은 첨탑을 바라보니 드디어 하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성당 안은 마침 무슨 행사가 있는 듯 많은 신도들이 미사를 드리고 있었다.

여태껏 다녔던 다른 성당과는 달리 경호원이 서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하였다.

주교님께서 미사를 집전하고 계셨고 TV촬영도 하고 있었다.

 

우리도 함께 어제 드리지 못한 미사를 월요일인 오늘 드릴 수 있어 좋았다.

미사는 세계 어디의 성당이나 비슷하게 진행되는 듯하였다.

성경 봉독이 있고, 강론이 끝난 후 브라질의 남은 돈을 봉헌하였다.

영성체를 영하고 미사가 끝난 후 무릎을 꿇고 주교님의 축복을 받았다.

이번 기나긴 여행은 모두 하느님의 섭리였다고 기도하니 가슴이 벅찼다.

 

‘하느님. 미천한 당신의 종 엘리사벳을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은총으로 43일간의 어렵고 힘든 여행을 무사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곳곳에서 당신의 은혜로운 자비와 따스한 위로의 손길을 느꼈습니다.’

두 손 모두고 기도하니 콧등이 시큰해지며, 두 눈 가득 눈물이 고였다.

 

길 안내를 해 준 경찰과 함께.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성당의 파이프오르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