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 16. 월.
오늘이 남미의 긴 일정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우리는 상파울로의 관광 안내도를 보고 아침을 먹기 바쁘게 길을 나섰다. 치안이 불안하여 남자들을 따라서 가기로 하였지만, 구성 인원의 숫자가 맞지 않았다. 남자 4명이 택시 한 대를 타고 나면 우리 둘은 따로 택시를 타야 할 형편이었다. 지난 번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쥴리아와 둘이 시내 투어를 한 경험이 있기에 그냥 우리는 지하철을 이용하여 투어를 할테니 남자끼리만 가라고 하였다. 큰소리를 쳤지만 사실 불안하였지만 따라가고 싶지 않았다. 우선 호기롭게 지하철 입구로 들어가서 미술관까지 가는 지하철 티켓부터 구입하였다. 우리가 탄 전철역의 이름을 머리에 입력해 놓고 하루 종일 다녀 볼 생각이었다. 상파울로 전철은 칠레의 산티아고보다 더 규모가 크고 이용객들도 많았다. 이제는 이곳에서 전철타는 요령도 생겨서 그렇게 무섭지 않고 여유도 생겼다. 어딜 가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니 미소 띤 얼굴로 다니면 이방인이라도 다 통할 것 같았다.
미술관으로 가고 싶다고 하였더니 청년이 우리를 미술관 앞까지 데려주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이곳도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미술관 주변만 한 바퀴 돌고 길 건너 공원으로 가보았다. 이른 아침 공원 청소를 하는 사람들에게 부에노스 디아스~! 하고 인사도 하였다. 아침 산책을 나온 사람들도 있고 단체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어쩐지 휑뎅그렁한 느낌만 들고 무서운 생각도 들어서 일찍 나와 버렸다. 지나치는 사람마다 모두 카메라와 배낭을 조심하라고 하니 마음도 움츠려 들었다. 그래도 그냥 숙소로 들어가기는 아쉬워 용기를 내었다.
상파울로 지하철.
미술관은 휴관.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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