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질 vs 포크질
어느 날 저녁 식사 때 8살 어린 아들의
젓가락질이 서툴자 아빠가 말합니다.
"아들아, 젓가락질 잘해야 어른들에게 예쁨 받는단다.
이렇게 중지 위에 젓가락을 올려놓고 엄지로 눌러주렴.
검지는 힘을 빼고 재치 있게 움직여야 해."
언젠가는 자연스레 하게 될 젓가락질이지만
그 과정을 바라보는 아빠에게는 나름의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젓가락질은 사실 어려운 일이 맞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도 비슷합니다.
젓가락 두 짝, 서로의 높이를 잘 맞춰야 하는데
높이 있는 쪽은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낮추고
낮은 쪽은 위축되지 말고 자신 있게
높여야 합니다.
이렇게 젓가락질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려 30여 개 관절과 64개 근육이 함께합니다.
많은 부분이 서로 협력해서 움직일 때
가능한 것입니다.
반면 포크질은 마냥 쉽습니다.
그리고 빠르고 편리하기까지 합니다.
포크질을 대충대충 해도 포크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만나는 존재마다 구멍을 내고 상처를 내는
문제가 생깁니다.
인생에서도 상처를 주지 않고
임무를 완수할 수 없는 것이 포크와 같은 삶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포크는 혼자서 일합니다.
크게 손발을 맞출 필요가 없습니다.
포크에게 다른 이와 함께하는 일은 그저
불편하게 여겨질 뿐입니다.
젓가락질 같은 삶을 닮겠습니까,
아니면 포크질 같은 삶을 닮겠습니까?
간편한 것이 늘 최고는 아닙니다.
때로는 고생하고 돌아가더라도
협력하고 연대하여 만들어낸 것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 중 아무도 우리 모두를 합친 것보다
현명한 사람은 없다.
– 켄 블랜차드 –
그리고 상상하라
"봄을 그리려 함에 버드나무나 복숭아꽃이나
살구꽃을 그리지 말지니. 그저 봄만 그려라."라는
글이 있습니다.
'봄'에 대한 그림을 그린다고 가정해 보면
보편적으로 개나리나 진달래 철쭉 등
봄꽃이나 벚나무와 같은 것을
떠올릴 것입니다.
그러나 살짝만 자유로이 생각하면
'어머니'와 '그리움'이 떠오를 수도 있고
전혀 엉뚱한 것이 생각날 수도 있습니다.
위의 글은 뻔하고 진부한 것을 그리지 말고
지금 막 떠오른 '그것'을 그리라고 요구합니다.
조금 특별하고 근본적인 것을 그리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때론 상상하는 것이 현실보다 강할 때도 있습니다.
상상을 통해 모든 것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모든 것들은
과거에 그것을 상상했던 사람들의 상상력이
현실로 나타난 것입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그 순간부터
그 상상은 정말 현실이 되어 버립니다.
# 오늘의 명언
상상하면 성취할 수 있고
꿈꾸면 그대로 필 수 있다.
– 윌리엄 아서 워드 –
균형을 이루는 다름
"꼭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단 말인가."
미국의 철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저서 '월든' 중의 한 구절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소담스럽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우리가 사과나무나 떡갈나무처럼
성장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심지어 사과나무와 떡갈나무도
서로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성장합니다.
그렇게 숲 속에는 모두 다른 걸음들이 있습니다.
산의 기슭에는 언제나 봄이 먼저 옵니다.
때로는 정상에 아직 겨울이 머물러 있기도 합니다.
같은 산인데 두 계절을 사이좋게
지니기도 합니다.
멀리서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여기와 저기가 다르고 저기와 거기가 다릅니다.
그리고 그 다름이 한데 모여 아름답고
장엄한 산을 이루게 됩니다.
우리는 종종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와 다르다고 외면하거나 비판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때
세상은 아름다운 균형을 만듭니다.
# 오늘의 명언
남들이 나와 같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라.
– 존 그레이 –
무관심이 가장 무섭다
현대에 이른바 '4무(無)' 병이 있습니다.
무목적, 무감동, 무책임 그리고 무관심입니다.
그중 제일 무서운 건 무관심입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유대인 작가
엘리 위젤 박사는 현대 사회를 황폐케 하는
최고의 악이 무관심이라고 했습니다.
간혹 온라인에서 몇몇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길에 쓰러져 있거나 힘든 상황에 있더라도
모른 척 지나가라고 충고합니다.
그들을 순수한 마음으로 돕는다고 해도
이후 성추행범이나 그 사고의 가해자로 몰려
고초를 치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대한 무관심은
나를 위하는 사람들에게 대한 무관심이며
결국 나 자신을 방치하는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닌 무관심입니다.
아름다움의 반대도 추함이 아닌 무관심입니다.
우리는 본질에 대한 무관심 속에서
비본질적인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말아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 시대는 존재의 깊은 질문을 던지지 않고 무관심하다.
오직 어떻게 해야 성공할지 고민할 뿐이다.
– C. S. 루이스 –
성숙한 국민이 위대한 예술가를 만든다
스페인의 천재 건축가인 안토니 가우디.
당시 유행했던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주의 건축 양식을 벗어나서,
나무와 식물, 하늘이나 구름, 곤충 등
자연을 관찰하여 디자인으로 녹여낸 것이
가우디 건축의 특징입니다.
또한, 그는 곡선을 사랑하는 건축가였는데
건물 외관과 내부는 어마어마한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가구는 소모품이 아닌 건축의 일부'라고 말하며
곡선 형태의 내부에 맞춰 가구까지
맞춤 제작했다고 합니다.
그의 작품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역에
구엘 공원, 까사 밀라 등 훌륭한 건축물을 남겼는데,
그중에는 가우디 생전 마지막 작품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성가족 성당)이 있습니다.
이 성당은 198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고
스페인의 유명 관광 명소 중 한 곳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성당 내부의 기둥은 나무와 나뭇가지 모양이며,
천장에는 별처럼 생긴 장식으로 나뭇잎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밖에서 보았을 때, 옥수수같이 생긴 첨탑이
하늘을 찌를듯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건축 과정이 수월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성당은 1882년 착공해서 10~15% 정도만 완성된 상태인
1926년 가우디는 사망했습니다.
또한, 1930년대 후반엔 스페인 내전으로,
최근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무려 144년이라는 기나긴 공사를 마치고,
가우디가 세상을 떠난 지 100주기에 맞춰
2026년에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당이 완성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가우디라는 위대한 예술가에 대한
스페인 국민들의 존경심과
문화를 이어가려는 성숙한 국민성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장강의 앞 물결을 뒷 물결이 쓸어버린다'는
옛말처럼 앞 물결이 몰고 온 작은 모래들이
뒷 물결과 함께 어울릴 때 모래톱이
생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것을 따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것을 오래 지켜나가고, 함께 이어갈 때
위대한 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자연은 신이 만든 건축이며
인간의 건축은 그것을 배워야 한다.
– 안토니 가우디 –
불규칙 반동
럭비는 두 팀이 일정한 시간 안에
타원형 공을 상대방 진지의 문에 가져감으로써
득점을 겨루는 구기종목 중 하나입니다.
예전 럭비공은 돼지 방광에 가죽 네 조각을 덧씌운 뒤
꿰매어 만들어 사용하다가 이후 고무공으로 대체됐고
럭비풋볼유니온(RFU)은 1892년,
타원형의 공을 공식 럭비공으로 규정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처럼 점점 길쭉한
럭비공에 이르렀습니다.
모양이 길쭉하다 보니 럭비공은
원형의 공보다 훨씬 더 불규칙하게 반동합니다.
이것이 바로 럭비의 매력입니다.
럭비공이 다른 형태의 공처럼 둥글거나
온전하고 규칙성 있는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면
럭비 경기에서 볼 수 있는 역동성과 반전의 묘미를
느끼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듯 보이지만
때로는 럭비공처럼 어찌 될지 알지 못하는
그 상황을 즐기기도 합니다.
만약 우리 인생이 정해진 대로만 흘러간다면
새로운 미래에 대한 도전과 희망 없이
살아갈 것입니다.
인생의 여정에서 마주치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다음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기에
승리의 기쁨에 빠져 너무 도취하거나
실패에 절망할 이유도 없습니다.
# 오늘의 명언
인생이라는 책에는 결코 뒤에 정답이 나와 있지 않아!
– 찰리 브라운 –
폭우 속 노점 할머니
장마철만 되면 깊은 한숨을 쉬며
비가 내리는 하늘을 멍하니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근 SNS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습니다.
억수 같은 장맛비가 쏟아지는 도로변에
몸을 웅크린 한 할머니는 팔리지 않는
채소 바구니 앞에 앉아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사진입니다.
하지만 그 주변에는 사람은커녕 지나가는
자동차조차 보이지 않는 텅 빈
길거리였습니다.
이 할머니가 빗속에도 앉아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사진을 본 많은 사람들이
'내가 채소를 다 사드리고 싶다'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나서 마음이 아프다'
'꿋꿋한 모습이 존경스럽다'면서
할머니를 걱정하고 위하는 따뜻한 댓글이
많았습니다.
어느 날 냉장고 안에 시든 상추가
가득 담겨 있는 검정 비닐봉지를
발견한 적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고등학생인 아들이 육교에서 한 할머니가
땡볕 날씨에 상추를 팔고 있었는데
아무도 사 갈 것 같지 않아서
본인 용돈으로 다 사 가지고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도 때로는 이런 따뜻한 마음으로
물건을 사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멋지고 훌륭한 물건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가진 것으로 얼마나 값진 소비를
했는지도 중요합니다.
베푼 사람은 그 베풂을 잊을 수 있어도
받은 사람은 그 감사를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행복이란 자신의 몸에 몇 방울 떨어뜨려 주면
다른 사람들이 기분 좋게 느낄 수 있는 향수와 같다.
– 랠프 왈도 에머슨 –
부부로 산다는 것
부부란 결혼한 남편과 아내를 이르는 말입니다.
한자에서 부부(夫婦)의 부(夫)는 지아비라는 뜻이고,
부(婦)는 지어미라는 뜻으로, 둘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입니다.
지아비와 지어미라는 단어에서
'지'는 '짓다'를 의미하는데, 이는 한집에 사는
두 사람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부부(夫婦)라는 단어를 살펴보면,
지혜로운 결혼생활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남편이 조금만 앞서나가도
부부 사이는 '두부'처럼 흐물흐물한 관계가 되고,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어집니다.
또한, 아내가 조금만 앞서나가도
바닷가의 '부두'처럼 서로의 마음이 멀어져
다른 한 사람은 눈물을 훔치게 됩니다.
이렇듯 부부는 하나의 짝이라는 생각으로
누구 한 사람이 앞서나가지 않고,
함께 나란히 걸어가야 합니다.
부부유은(夫婦有恩).
부부 사이에도 은혜가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부부는 일심동체가 되어
서로 부족한 부분을 이해하고, 채워주고
존중할 때 집안에는 사랑과 감사가
넘쳐나게 됩니다.
# 오늘의 명언
부부란 둘이 서로 반씩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서 전체가 되는 것이다.
– 반 고흐 –
친절과 사랑의 차이점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얘들아, 친절과 사랑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그러자 한 소년이 손을 들고는
일어나 대답했습니다.
"선생님, 친절은 누군가가 배고플 때
제가 가지고 있는 빵 한 조각을 주는 것이고요.
하지만 그 빵 위에다 제가 좋아하는
초콜릿 시럽을 얹어준다면
그건 사랑이에요!"
지금까지 내 것만 위하고,
내 것만 지켜왔다면,
지금부턴 다른 사람을 위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배려해 보세요.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오는 콧노래가
당신의 인생을 행복으로 바꿔줄지도
모릅니다.
# 오늘의 명언
조그마한 친절이, 한 마디의 사랑의 말이,
저 위의 하늘나라처럼 이 땅을
즐거운 곳으로 만든다.
– J.F. 카네기 –
습관이 답이다
어느 회사에서 유명 인사의 추천장을 보고서
회사의 인재를 채용한다고 공고가 올라오자
많은 청년이 추천장을 제출했습니다.
그런데 추천장도 없이 면접을 보러 왔던
청년이 채용되자 한 직원이 인사 담당자에게
물었습니다.
"그 청년은 추천서를 받아 오지 못했는데
채용한 이유가 무엇인지요?"
그러자 인사 담당자는 껄껄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그 청년은 추천장 이상으로 훌륭한
세 가지 추천장을 갖고 왔습니다."
"첫째, 친절한 성품입니다.
다리가 불편한 다른 면접자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모습으로 친절한 성품을
보였던 것입니다."
"둘째, 사려 깊고 정갈한 성품입니다.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보고 주워 휴지통에 넣는 모습과
그때 눈에 들어왔던 그 청년의 단정한 옷과
정돈된 손톱을 봤습니다."
"셋째, 배려심이 강한 성품입니다.
면접이 다 끝나고도 앞사람을 밀지 않고
물러섰다 천천히 나가는 모습에서 그의 배려 깊은
성품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오래된 생각과 심성은
행동으로 나타나고 이는 곧 습관이 됩니다.
나쁜 습관과 좋은 습관 등 행동을 통해 나타나는
'습관'은 결국 각자의 인성을 나타내는
조각들인 셈입니다.
# 오늘의 명언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그다음에는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
– 존 드라이든 –
성공과 실패의 차이
한 SNS에 올라온 영상에서 '성공과 실패'에 대한
엄마와 아들의 대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엄마가 초등학생인 아들에게
먼저 물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이 있는데
누군가는 계속 성공하고 누군가는 계속 실패하는데
그 두 사람의 차이는 뭘까?"
"계속 실패한 사람은 언젠가는 성공하고,
계속 성공한 사람은 언젠가는 실패하는 거죠."
그러자 엄마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뭐라고 생각해?"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성공이랑 실패도 그냥 '가위바위보' 같은 거예요.
이기면 성공, 지면 실패인 것처럼요."
엄마는 궁금해서 다시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그럼 결국 성공한 사람이랑
실패한 사람은 차이가 전혀 없는 걸까?"
"없는 것 같아요.
둘 다 무언가를 위해 노력한 거니까요.
실패한 사람은 노력했으니까 잘한 거고,
성공한 사람은 목표를 이루어서 잘한 거로 생각해요.
그러니까 결과적으로는 둘 다 잘한 거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공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실패가 두려워서 도전하기를 주저합니다.
하지만, 아이의 말처럼
실패도, 성공도 모두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성공하기까지는 항상 실패를 거친다.
- 미키 루니 -
인생에서 친구란 무엇인가?
기원전 4세기경, 그리스에 '피시아스'라는 사람이
억울한 일에 연루되어 교수형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부모님께 마지막 인사를 하게 해달라고 했지만,
왕은 만일 허락할 경우 선례가 될 뿐만 아니라
그가 멀리 도망간다면 국법과 질서를 흔들 수 있으므로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피시아스의 친구인 '다몬'이라는 사람이
왕을 찾아왔습니다.
"폐하, 제가 친구의 귀환을 보증하겠습니다.
그를 집으로 잠시 보내주십시오."
"만일 피시아스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피시아스는 절대 그런 일을 하지 않겠지만,
만약 그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친구를 잘못 사귄 죄로
제가 대신 교수형을 받겠습니다."
왕은 친구를 생각하는 다몬의 진심에
피시아스를 잠시 석방하고 다몬을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그런데 약속했던 날이 되었는데도
피시아스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몬은 교수대에 끌려왔습니다.
사람들은 우정을 저버린 피시아스를 질책했지만
다몬은 사람들에게 외쳤습니다.
"제 친구 피시아스를 욕하지 마세요.
분명 사정이 있을 겁니다."
왕은 친구를 잘못 사귄 다몬이 어리석다고 생각하며
집행관에게 교수형 집행을 명령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멀리서 피시아스가
고함을 치며 달려왔습니다.
"폐하, 제가 돌아왔습니다.
다몬을 풀어주십시오."
두 사람은 서로 끌어안았고, 작별을 고했습니다.
이들을 지켜보던 왕은 그들의 우정에 감동하여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피시아스의 죄를 사면해 주노라."
왕은 그 같은 명령을 내린 뒤
나직하게 혼잣말했습니다.
"내 모든 것을 다 주더라도 이런 친구를
한 번 사귀어 보고 싶구나."
인생에서 진정한 '친구'는
세상 모든 것을 다 주더라도 억지로 만들 수 없습니다.
따라서 조건 없는 우정을 나누는
진정한 '친구' 한 사람만 있다면
성공한 인생입니다.
# 오늘의 명언
친구란 무엇인가?
두 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1761년, 프랑스 위틸호의 선장이었던 파르그는
마다가스카르 본섬에서 흑인 노예 60명을
다른 섬으로 데려가 기존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팔아넘길 계획을 세웠습니다.
당시 해당 지역에서는 노예무역을 금지하고 있어
파르그 선장은 해상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정규 항해 노선이 아닌 북쪽으로 돌아가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하지만, 선원들은 그 경로는 돌풍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렸지만, 돈에 눈이 멀었던 선장은
의견을 무시하고 항해를 강행했습니다.
결국, 위틸호는 작은 섬의 암초에 난파되는데
길이 2킬로미터, 너비 800미터의 이 작은 섬은
야자나무 몇 그루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 황량한 모래섬은 10월~5월까지 주기적으로
위력적인 사이클론이 불어오는 데다가
땔감으로 쓸만한 큰 나무도 없어 생존이
위태로운 곳이었습니다.
생존자들은 배의 잔해로 작은 배를 만들었습니다.
두 달 뒤, 완성된 배에 빼곡히 올라탄 프랑스 선원들은
흑인 노예들에게 구조선을 보내겠다는 약속을 남기고
그곳을 떠나 버립니다.
그러나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그들은 삶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생존자들은 남쪽 해안에 분포된 돌을 가져와
두꺼운 벽을 쌓아 집을 만들어서
강력한 폭풍을 피했습니다.
그들은 난파선의 돛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고
난파선의 목재로는 지붕을 만들고 불을 피웠는데
이 불은 그들이 이 섬을 떠나기 전까지
꺼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식수를 구하기 위해
땅을 파서 우물을 만들었으며 탈출선을 만들기 위한
대장간도 따로 만들었습니다.
식량으로는 주로 거북이와 새, 물고기 등을
잡아먹으며 살았는데 놀랍게도 이들 사이에선
폭력이나 식인으로 인해 사망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삶을 포기하거나,
인간답게 살아가는 존엄을 포기하지도
않은 것입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1776년 코르벳함 라도팽호의 선원들에게 발견되어
섬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60명의 흑인 노예 가운데 섬에 남은 사람은
일곱 명의 여자, 아직 젖도 떼지 못한
갓난아이뿐이었습니다.
저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당장의 어려움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저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희망의 불씨를 항상 남겨 두세요.
지금은 절망이 온 마음을 휘감고 있어도
희망이라는 작은 불씨는 서서히 온 마음을 밝히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와 기회를
줄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희망은 어둠 속에서 시작된다.
일어나 옳은 일을 하려 할 때, 고집스러운 희망이 시작된다.
새벽은 올 것이다. 기다리고 보고 일하라.
포기하지 말라.
– 앤 라모트 –
나를 용서하기
어느 날 남편은 지방 업체에 가야 한다면서
아내에게 동행할 것을 권했습니다.
따로 둘이 시간을 낼 수 없으니
드라이브도 하고 볼일도 볼 겸 같이 다녀왔으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몸이 힘들어 내키지 않았지만
모처럼 만의 데이트인지라 마지못해
동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일을 끝마치고 돌아오던 중
그만 마주 오던 트럭과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아내는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났고,
남편은 척추 골절로 장애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후, 남편은 스스로를 탓하며
아이들에게 엄마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못 하게 했습니다.
아내를 생각하면 가슴이 뼈저리게
아파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진도 다 치워버리고 후회와 슬픔 속에서
하루하루 죽지 못해 버티고 살았습니다.
그때 그 말만 하지 않았더라면...
그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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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자신을 용서할 때 비로소
당신 곁을 떠난 영혼도 안식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을 위해 당신을 용서하십시오.
군중심리의 특징
한 대학 강의실에서 강의가 끝날 때 교수가,
'다음 수업 시간에 독일 화학자 교수를 초대해서
휘발성 액체에 관한 강의를 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수업 강의실에는 예정대로
독일의 화학자 교수가 초대되어 학생들에게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최근 강력한 휘발성 액체를 발견했습니다.
인체에는 피해가 없으니 실험하려 합니다.
지금부터 강의실 전체로 냄새가 확산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보겠습니다.
냄새를 조금이라도 맡은 학생은
바로 손을 들어주세요."
말을 마친 뒤 병뚜껑을 열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앞줄에 앉은 학생이 손을 들었고
뒷줄에 앉은 학생들도 하나둘 손을 들었습니다.
2분이 채 되지 않아 모든 학생이
손을 들었습니다.
이때 화학자가 안경을 벗고 수염을 뜯어냈습니다.
그는 그 학교의 독일어 교수였습니다.
그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 병에 담긴 액체는 증류수입니다."
'어떤 선택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이 많이
선택한 것을 따라 하는 현상'을
'군중심리'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군중심리에 휩쓸려 잘못 판단하지 않으려면
다른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고,
다른 생각을 인정하고 들어줄 줄 아는
넉넉함도 필요합니다.
내 의지의 옳고 그름은 다른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 오늘의 명언
인간은 한 사람 한 사람 떼어 보면
모두 영리하고 분별이 있지만,
집단을 이루면 모두가 바보가 되고 만다.
– 프리드리히 실러 –
목표가 없는 삶
'닭'이라고 하면 흔히 '닭대가리'라는
비속어를 떠올리곤 하지만 실제 닭의 지능은
그렇게 낮지 않습니다.
닭은 다른 새들에 비해 몸집도 큰 편이고
무려 30여 가지 울음소리로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시력도 맹금류에 버금가는 좋은 시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자신 주위에 있는 물체들을 거의 360도 각도까지 보며
100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모습을 구분할 정도로
조류 중에서도 우월한 능력을 지닌 새입니다.
그러나 닭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새임에도 불구하고 새처럼 높게 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닭은 튼튼하고 커다란 날개를 갖고 있지만
높이 날려고 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손에 길러지고 가축화되면서
편하게 먹고살기로 작정한 이후부터 날갯짓을
멈춰버린 것입니다.
그에 반해 호박벌은 몸집에 비해 너무나
작은 날개를 갖고 있습니다.
그런 호박벌은 꿀을 모으기 위해
1초에 200번 정도 날갯짓을 해서,
하루 평균 200km 이상 되는 먼 거리를
쉴 새 없이 날아다니는 곤충입니다.
체구와 비교하면 천문학적 거리를
날아다니는 셈입니다.
호박벌은 어떻게 그 크고 뚱뚱한 몸으로
기적 같은 비행을 하는 걸까요?
호박벌은 자신이 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지 않고 오로지
꿀을 모으겠다는 일념이 가능하게
만든 것입니다.
목표는 인생이라는 항해에서 거친 파도와
역경을 극복할 힘이 됩니다.
그리고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만약 목표 없이 일을 진행한다면 기회가 와도
성공은 한낱 꿈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명확히 설정된 목표가 없으면,
우리는 사소한 일상을 충실히 살다
결국 그 일상의 노예가 되고 만다.
– 로버트 하인라인 –
'소통'이 '고통'이 되지 않도록
충청도 사람들은 '가셨습니다'를 '갔슈',
'괜찮습니다'를 '됐슈'로 줄여서
말하곤 합니다.
어느 날 충청도의 시골 이발소에
한 미국인 남자가 들어왔는데 이발소 주인아저씨는
그 남자에게 인사했습니다.
"왔슈?"
충청도 말로 '오셔서 반갑습니다'라는 뜻이었는데
미국인 남자는 이발소 주인아저씨의 말을
'What see you?(당신은 무엇을 보고 있습니까?)'로
착각해 들었습니다.
미국인 남자는 비록 조동사 'do'가 빠지긴 했지만
시골 아저씨 치고 그 정도면 제법 훌륭한
영어 실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자의 앞에는 이발소의 큰 거울이 보였습니다.
그는 문장이 길어지면 주인아저씨가 알아듣지 못할까 싶어
딱 한 마디로만 대답했습니다.
"mirror(거울)"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남자가 의자에 앉자마자 이발소 아저씨는
커트용 전동식 기계를 갖고 미국인 남자의 머리를
빡빡 밀어버렸습니다.
이발소 주인아저씨는 '미러'라는 말을
거울(mirror)이 아니라 '머리를 밀어'라는 말로
알아들은 것이었습니다.
누군가 지어낸 유머겠지만
이 우스갯소리에는 알고 보면 중요한 삶의
통찰이 숨어 있습니다.
결국 '소통'이 되지 않는 삶에는
'고통'이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소통은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만약 우리의 뜻이 서로 통하지 않고
오해만을 불러일으킨다면 분명 그것만큼 답답하고 괴로운
고통도 없을 것입니다.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만이
소통과 고통의 의미가 같아지는 것을
막아줄 수 있을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소통은 이해의 과정이며, 이해는 인간관계의 밑바탕입니다.
– 피터 센게 –
어른의 조건
음식은 시간이 흐르면 부패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발효가 되어 더욱 맛있어지고,
건강에도 유익한 유산균이 생기는
발효식품도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도 헛되이 세월만 흘려보내
나이만 먹어가는 노인이 있는 반면에,
세월과 함께 내면에 깊이가 생긴
어른이 있습니다.
진정한 어른은 그의 삶을 통해서
우리가 어떠한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그들의 인생을 보면서
'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사람이
진짜 어른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노인과 어른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노인은 허송세월을 흘려보낸 사람이지만,
어른은 나이가 들수록 성숙해지는 사람입니다.
노인은 자신밖에 챙길 줄 모르지만,
어른은 넓은 아량으로 주변을 챙기고,
항상 배려합니다.
노인은 더 이상 배우려고 하지 않지만,
어른은 젊은 사람에게도 끊임없이
배우려고 합니다.
노인은 끝없는 욕심을 채우려고만 하지만,
어른은 자신을 비우고 나누어줍니다.
노인은 '나'와 '타인'을 늘 비교하지만,
어른은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사람입니다.
노인은 매일 거울을 보며
자신의 늙어가는 모습에 슬퍼하지만,
어른은 가득 찬 내면을 볼 줄 알며,
이에 기뻐하는 사람입니다.
백구과극(白駒過隙).
흰 망아지가 빨리 지나가는 순간을
문틈으로 언뜻 본다는 뜻으로,
세월과 인생이 덧없이 짧음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입니다.
설령 지금은 젊다고 할지라도
눈 깜짝하는 사이에 인생은 멀리 와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어른의 조건'을 갖추었는지
삶의 자리를 항상 돌아보아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당신은 나이만큼 늙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만큼 늙는 것이다.
- 조지 번스 -
노 스마일(No Smile) 파업
1999년,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승무원들은
대대적인 파업을 벌였습니다.
보통 파업은 자기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하여
일제히 작업을 거부함으로써 사업자에게
타격을 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런데 항공사 승무원들은 모두 출근했고
비행기 탑승 고객을 맞이하며 평소와 다를 바 없이
모든 일을 절차대로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회사 측에서는 항공사 매출이
급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서둘러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조사를 했습니다.
이유는 항공사 승무원들은 모두 정상적으로
출근하고 있었지만, 고객을 상대할 때 모두 미소가 없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객 응대를 하며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 '노 스마일(No Smile)' 파업은
항공사 매출에 큰 악영향을 끼쳤지만
당연히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는 파업이었으며
승무원의 노동계약 내용에도 '미소' 부분이
구체적으로 포함돼 있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항공사 승무원들은 고객에게
미소를 짓지 않아도 전혀 상관이 없었습니다.
항공 서비스의 핵심은 안전과 친절인데
그중 친절의 상징인 웃음을 없앰으로써
사업주에게 항의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사측은 승무원들에게 항복하고
요구 조건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웃는 얼굴은 타인의 마음도 열게 합니다.
그래서 사람의 얼굴과 표정은 다른 어떤 것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에 무장해제 시킬 수 있으며,
병든 마음을 치유하는 놀라운 능력도 있습니다.
그렇게 웃음은 자신에게도 남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줍니다.
# 오늘의 명언
햇빛은 누구에게나 따뜻한 빛을 준다.
그리고 사람의 웃는 얼굴도 햇빛과 같이 친근감을 준다.
인생을 즐겁게 지내려면 찡그린 얼굴을 하지 말고 웃어야 한다.
– 슈와프 –
아름다운 사람이 세상에 남기는 것
'위 세 사람(최완택 목사, 정호경 신부, 박연철 변호사)은
내가 쓴 모든 저작물을 함께 잘 관리해 주기를 바란다.
내가 쓴 모든 책은 주로 어린이들이 사서 읽는 것이니
여기서 나오는 인세를 어린이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강아지 똥, 몽실언니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동문학이자 베스트셀러를, 집필하신 권정생 선생님의
유언 중 일부입니다.
선생님은 1937년 도쿄의 빈민가에서 태어나
조국의 해방을 맞아 가족들과 돌아왔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난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19살에 가슴막염과 폐결핵에 걸렸는데
더 이상 집안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집을 나왔고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빌어먹으며 살았습니다.
때로는 깡통에 밥을 꾹꾹 눌러 담아주던 아주머니도
길바닥에 쓰러져 있을 때 물을 길어다 준
할머니도 있었습니다.
자신은 죽을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그들은 그에게 어떻게든 살라고 다독여 주었습니다.
그렇게 평생 가난과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따뜻하고 가슴 시린 기적 같은 동화를
쓰신 작가였습니다.
특히 그가 쓴 동화 중에 '강아지 똥'은
남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것,
냄새난다고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을 것 같은 것,
이름도 없는 흰둥이 개가 싸질러 놓고 간 똥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강아지 똥'에서 말하고자 했던 내용은
가난한 사람, 약한 사람, 별 볼 일 없는 사람,
버려진 사람, 고통과 고독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이었습니다.
한마을에 살던 사람들은 선생님이
몹시 가난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평생을 산골의 단칸방 흙집에서 단벌 신사로,
일생을 검소하게 살았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2007년 5월 세상을 떠났는데
선생님의 장례를 지켜보던 마을 사람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혼자 사는 노인으로 생각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조문하며 눈물 흘리는 걸 보고 놀랐고,
10억 원이 넘는 재산과 해마다 수천만 원의
인세 수입이 있는 작가라는 사실에
또 놀랐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유산은 현재, 유언에 따라
권정생 어린이 문화재단에서 관리하며
남북한과 분쟁지역 어린이 등을 돕는 활동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아픔보다 타인의 아픔을 생각하는 사람
자신의 궁핍보다 어린아이의 굶주림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의 마음속에는
아름다운 사랑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남기는 것마저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 오늘의 명언
새벽 종소리는 가난하고 소외받고 아픈 이가 듣고,
벌레며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도 듣는데
어떻게 따뜻한 손으로 칠 수 있어.
– 권정생 선생님 –
영원한 사랑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었던 시기에
유럽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아모레 셈프레(영원한 사랑)'라는 이탈리아어가 적힌
두 통의 엽서를 가슴에 끌어안은 채 숨을 거둔
한 할머니의 사연입니다.
1941년 이탈리아의 장교였던 루이지는
그리스 아름다운 항구도시 파트라이로 파견되었고
그곳에서 운명적인 첫사랑 안겔리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행군하던 루이지는 안겔리키에게 길을 물었고
그녀는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루이지는 그녀가 굶주림에 지쳐 있음을 눈치채고는
갖고 있던 전투식량과 음식들을 그녀에게 나눠주었고
이를 계기로 이 두 남녀는 가까워졌습니다.
전쟁 중이라 식량 사정이 좋지 않았기에 이후에도
먹을 것을 들고 그녀의 집을 찾아갔고,
그렇게 서로의 말을 배우며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남몰래 사랑을 키워갔습니다.
그러나 1943년 이탈리아가 연합국에 항복하면서
급하게 루이지는 고국으로 귀국해야 했습니다.
비록 적군의 장교였지만 그는 그녀에게 청혼했고
그녀도 청혼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이탈리아로 돌아간 루이지는
그녀에게 매일 편지를 썼으나 답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사실은 그녀의 고모가 그들의 결혼을 막기 위하여
몰래 태워버렸던 것이었습니다.
루이지는 이를 모른 채 답장을 기다렸지만,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실망한 그는
그녀가 변심했거나 다른 남자와 결혼했을 것으로 생각해
결국 루이지도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고 합니다.
세월이 지나 루이지의 아내가 세상을 떠나게 되자,
이제는 기억에서조차 희미한 옛사랑인
안겔리키를 찾고자 했습니다.
그의 노력에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루이지와 안겔리키는 반세기가 흐른 뒤에야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20대의 아름다운 모습은 이미 사라졌지만
안겔리키가 먼저 말했습니다.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요."
사실 그녀는 60년 가까운 옛날의 결혼 약속을
여전히 믿으며 살던 지역을 떠나지 않고
독신으로 살아왔던 것입니다.
너무도 감격한 둘은 다시 결혼을 약속합니다.
당시 그들의 나이는 77세, 79세였습니다.
비록 예전의 젊은 모습은 아니지만,
그들의 사랑은 충분히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이 만남 이후로 루이지는 청년 시절과 같이
안겔리키에게 매일 '아모레 셈프레(영원한 사랑)'라는
단어가 적힌 사랑의 편지를 보내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결혼식을 2주 남겨놓고
안겔리키는 그가 보낸 편지들을 가슴에 안고
숨을 거두기 전 이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티 아스페토콘 그란데 아모레'
(난 위대한 사랑을 안고 그대를 기다렸어요)
사랑 앞에 주렁주렁 조건을 달아놓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조건을 평가합니다.
그런데 과연 무엇이 남을까요?
남는다 한들 남은 것 중 어느 하나라도
진정한 사랑보다 값진 게 있을까요?
# 오늘의 명언
나는 그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사랑하는 겁니다.
– 막스 뮐러 –
우리 어머니가 확실합니다
1989년~1997년 공중파에서 방송한
'우정의 무대'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군부대를 찾아가 군인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특히 '그리운 어머니'라는 코너는
인기가 높았습니다.
군부대에 복무 중인 군인 중 한 명의 어머니가
아들 몰래 해당 부대를 찾아와 사회자와 인터뷰를 진행하면
군인인 아들은 목소리만 듣고 어머니를 확인하고 맞추면
어머니를 등에 업고 그 자리에서 바로 포상 휴가를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리면 무대 위로
장병들이 우르르 뛰어나와 너나 할 것 없이
"뒤에 계신 분은 우리 어머니가 확실합니다!"라고
우겨대는 모습이 백미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늘진 표정의 한 장병이
"뒤에 계신 분은 우리 어머니가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장병의 어머니는 아들이 입대하기
일주일 전 세상을 떠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그립고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자신의 어머니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머니'라는 말에 반응해서 그만 무대 위로
올라와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대 앞으로 나온 다른 장병의 어머니는
자기 아들보다, 어머니를 잃은 그 장병을
더 애절하게 안아주며 위로해 주었고
그 모습을 본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주고 또 주어도 더 주지 못해 늘 안타까운 사람.
자식을 위해서라면 자기 손이 다 닳아 없어져도 마다치 않을 사람.
고향 집의 아랫목처럼 언제나 그립고 따뜻한 사람.
듣기만 해도 먹먹해지는 이름, 그 이름은
'어머니'입니다.
# 오늘의 명언
청춘은 퇴색되고 사랑은 시들고
우정의 나뭇잎은 떨어지기 쉽다.
그러나 어머니의 은근한 희망은 이 모든 것을
견디며 살아 나간다.
– 올리버 홈즈 –
두 아빠와 입장
2015년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야외 결혼식에서
하얀 웨딩드레스와 함께 축복해 주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버진로드(Virgin Road)에 입장하려는
한 신부가 있었습니다.
신부의 손을 잡고 함께 입장할 아버지는
비록 신부가 어린 시절 이혼하여
함께 지내지는 못했지만 서로 각별히 아끼고
사랑하는 부녀지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딸의 손을 잡지 않고
'잠깐만요'라고 외치며 하객들 사이로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한 남자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당신이 왜 여기 있습니까?
당신도 우리 딸을 위해 나만큼 애썼고,
나만큼 자격 있는 사람입니다."
아버지가 손을 내민 남자는,
딸의 어머니와 재혼하여 지금까지 소중하게
딸을 키워준 의붓아버지였습니다.
마음으로 낳아 사랑으로 키운 딸의 결혼식에
설 수 없는 비통한 마음을 애써 참고 있던
의붓아버지는 울음을 참는 표정으로
딸 옆에 섰습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딸을 가운데 두고
두 아버지가 함께 입장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두 아빠 가운데 서서
신부 입장을 하는 신부는 더없이 든든하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는 가족.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매 순간을 함께하고
가까이 있기에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바로 가족입니다.
# 오늘의 명언
이 세상에 우리가 태어나 경험하는
가장 멋진 일은 가족의 사랑을 배우는 것이다.
- 조지 맥도널드 -
착한 빵집 아저씨
어느 마을에 빵집이 있었습니다.
착한 마음을 가진 빵집 주인은 마을에 사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매일 맛있는 빵을
만들어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침에 만든 빵을 봉지에 담아서 놓으면
아이들이 가져가게 했습니다.
몰려온 아이들은 가장 큰 빵이 담겨있는 봉지를
먼저 가져가려고 경쟁했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는 언제나 끝까지 기다렸다가
마지막 남은 가장 작은 빵이 담겨있는
봉지를 가져갔습니다.
아이는 '아저씨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날도 아이는 마지막 빵을 들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나눠 먹기 위해 빵 봉지에서
빵을 꺼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빵 봉지 안에는
금반지가 들어있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주인아저씨가 실수로 넣은 것으로 생각하고는
다시 빵집으로 향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한 청년이 인생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버킷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청년의 버킷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건강한 삶'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사랑받는 삶'을 위해 주변 사람들을 먼저 배려하며
'풍족한 삶'을 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고
'명예로운 삶'을 위해 정의롭고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남다르게 노력하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청년은
누구보다 '충실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청년은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무언가 부족한 듯한 느낌에 항상 걱정과 불안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청년은 자신의 스승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저는 충실한 삶을 위해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훌륭히 실행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뭔가 부족합니다.
저에게 빠진 것이 무엇인가요?"
스승은 제자의 버킷리스트를 보고 말했습니다.
"참 훌륭하고 일리가 있는 계획이네.
그런데 자네는 가장 중요한 것을 빠뜨렸네.
그것이 없을 때 이런 것들은 오히려
큰 고통이 될 걸세."
그리고 스승은 청년의 리스트 맨 윗줄에
한 줄을 더 적어 주었습니다.
'마음의 평안'
우리는 오늘도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더 멀리 날기 위해, 바쁘게 살고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재물과 성공적인 삶을 살아도
쉽게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족하고 어려운 삶 속에서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풍족한 혜택으로 편안하게 살면서도
불행한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당신에게 평안을 주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
– 랠프 월도 에머슨 –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다
봉천동 슈바이처로 불리며
평생 가난한 사람들의 주치의로 살아온 공로로
국민훈장인 동백장을 수훈한
의사 윤주홍 님.
윤주홍 님의 헌신적인 삶은
1973년, 판자촌이 늘어섰던 서울의 한 마을에
'윤주홍 의원'을 열면서 시작합니다.
윤주홍 님은 평생 진료비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가난한 주민들을 생각해 진료비는 절반 수준만 받았고,
부모가 없는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서
무료로 치료와 수술을 해주었고,
매년 의사가 없는 섬마을에도 찾아가서도
의료 봉사를 했습니다.
작은 질병부터 골절이나 화상,
맹장 수술에서 분만까지 전반적인 치료와 수술로
아픈 주민들을 돌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이러한 삶은 무려 46년 동안
이어졌습니다.
또한, 생계가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
'관악장학회'를 설립한 후, 지금까지 장학금을
지원받은 학생 수만 무려 2,000여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윤주홍 님에 대한 감동적인 일화가 있었는데
수십 년 전 한 청년이 주문하지도 않은 자장면 한 그릇을
철가방에 담아 가져왔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수년 전 인근 보육원에서
교사가 밤중에 맹장염을 앓는 아이를 데려왔는데
윤주홍 님은 돈을 받지 않고 수술을
해줬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아이는 그때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가
청년이 되어 중국집에 취직한 후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들고 온 자장면은 첫 월급으로 사 온 것인데
윤주홍 님은 그때의 일을 말했습니다.
"그 청년의 마음이 고마워 눈물을 흘리며
자장면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2019년 병원 문을 닫게 되었는데
그건 아내의 건강이 나빠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내는 평생 무료 진료와 사비를 털어 왕진을 다닐 때도
잔소리 한번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내가 아니었다면 이런 삶을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제는 아내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병원은 닫았지만, 다른 이들을 돕는
삶의 방식은 변하지 않았는데 2021년에는
고려대의료원에 의학발전기금 10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나눔과 봉사하는 삶 속에서
우리는 세상을 고운 빛으로 물들일
한 알의 꽃씨가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 오늘의 명언
모든 위대한 사람들의 발자취를 보라.
그들이 걸어온 길은 고난과 자기희생의 길이었다.
자기를 희생할 줄 아는 사람만이
위대해질 수 있는 법이다.
– G.E. 레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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