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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 2024. 6

푸른비3 2024. 6. 4. 09:27
낌새


느낌이 온다
 
인도의 강압적 인구 억제 정책



인도의 출산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까닭은
경제 발전, 여성 문해율 상승, 도시화 등의
일반적인 원인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부가 강압적인
인구 억제를 조장한 점도 작용했다. 인도는 세계 최초로
가족계획을 공공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나라였다.
법적인 혼인 연령을 상향 조정했을 뿐만 아니라
1970년대에 인디라 간디 총리와 아들 산자이
간디의 집권기에는 자발적인 불임수술을
권장하는 캠페인이 시행되는 등
도를 넘어서기도 했다.


- 폴 몰런드의 《인구가 바꾼 역동의 세계사》 중에서 -


* 멀리 인도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그랬습니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 "한 자녀 갖기"는 물론이고
정관수술을 하면 예비군 훈련을 빼주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한 집 걸러 한 자녀 갖기'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습니다. 태아 성별 검사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낙태된 여아들도 많았습니다. 기억에도 생생한
멀지 않은 과거 이야기입니다.

흥행이 잘 되는 연극


당신의 삶은
여러 막으로 이루어진 연극과 같습니다.
어떤 등장인물들은 잠시 등장하는 단역이고,
또 다른 인물들은 더 오래 등장합니다. 어떤 이들은
악당이고, 어떤 이들은 영웅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역할이 다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연극이
이루어질 수 없으니까요. 그러니 그 모든
것을 포용하세요. 그리고 연극의
다음 장으로 넘어가세요.


- 웨인 다이어의 《웨인 다이어의 인생 수업》 중에서 -


* 연극은
등장인물과 주인공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시나리오 작가도 있어야 하고 감독도 필요합니다.
관객도 반드시 있어야 할 존재들입니다. 그 모든 것이
충족될 때 연극은 진행됩니다. 훌륭한 시나리오는
기쁨과 행복만 가득하지 않습니다.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 겹칩니다. 이것들이 극적으로
이어져야 다음 장을 더 기대하게 됩니다.
그 기대감이 클수록 흥행이 잘됩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신체 접촉, 장년층에 더 좋다



최근 여러 과학 연구에서도
포옹이나 악수 같은 신체 접촉이 몸과 마음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네덜란드 신경과학 연구소는 대규모 연구를
통해 신체 접촉은 정신적 건강과 육체적 건강에
더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어린아이보다는 나이가 많은 장년층에서
더 큰 효과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중에서 -


* '신체 접촉'을
매우 조심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체 접촉의 강력한 힘을
잃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1960년대 스웨덴의
유명한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간호사들이 미숙아를
대상으로 했던 '탁틸 케어'(Taktil care) 요법입니다.
'피부를 통한 의사소통'이 주는 놀라운 치유
효과입니다. 그 효과가 장년층에 더 크다
하니 이 또한 놀라운 일입니다.

내면의 평온함을 유지하는 방법


이 모든 것의 최종 목표는
단 하나, 바로 내면의 평온함을 찾는 것이다.
인생에서 어떤 일을 경험하든, 무슨 일이 벌어지든,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속 평온함을 유지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다.


- 다리우스 포루의 《가장 중요한 생각만 남기는 기술》 중에서 -


* 어떤 상황에서도
내면의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
이것이 바로 명상이며 깨달음입니다.
삶의 파도가 드높을 때,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칠 때,
그때마다 태풍의 눈처럼 고요함을 지키는 것, 그저
그 모든 것이 오고 감을 지켜보는 것, 그것을
지켜보는 '나'를 알아차리는 것,
이것이 명상의 핵심입니다

한글학자 주시경('주보따리')


주시경은 35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이런저런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
그때는 1910년 불행하게도 나라가 일제에 패망한
해였다. 하지만 그는 절망에 빠지지 않고 민족정신을
바로 세우기 위한 국어 운동, 국어 연구와 교육을 통한
계몽 운동을 더욱 활발히 전개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를 두고 사람들은 '주보따리'라고 불렀다.
가방이 없던 시절, 보자기에 책을 싸서 우리말
한글을 가르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찾아갔기 때문이다.


- 김슬옹의 《길에서 만나는 한글》 중에서 -


* 민족정신을 되찾는 길은
그 민족의 혼이 담긴 말과 글을 지키는 것입니다.
주시경 선생님같은 위대한 분들이 계셨기에 우리가
한글이라는 빛나는 문화유산을 잃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과 글이 혼탁해지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신조어가 난무해, 세대간 소통조차 어려운
오늘날, 주시경님과 그분의 별명인
'주보따리'를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대죄(大罪)



세월을 낭비한 죄

남 탓, 날씨 탓


타인이 어리석고 둔감하며
무례하고 거만하며 경솔하고 아둔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그 사람의
행동에 당신의 기분이 상하고 화가 날 수 있을
겁니다. 당신의 마음속에서 타인을 판단하는
행위가 일어난다고 칩시다. 그 판단으로
그들이 규정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당신 자신을 타인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으로 규정하는 셈이 되지요.


- 웨인 다이어의 《웨인 다이어의 인생 수업》 중에서 -


* 살면서 조심할 것이
타인에 대한 섣부른 판단입니다.
특히 남 탓을 하는 것은 절대 경계해야 합니다.
바람이 분다고, 햇살이 뜨겁다고, 날이 춥다고
날씨 탓하며 일일이 불평해 봐야 소용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탓하는 일이 이와
같습니다. 그 시간에 자신을 돌아보아
스스로를 갖추는 것이 내공이고
어른이 되는 길입니다.
 
 
평화의 길


평화에도
종류와 단계가 있다.
마음의 평화, 가정의 평화, 나라의 평화,
세계의 평화 등 수많은 평화가 있다. 공자는
이미 2,500년 전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의
진리를 가르쳤다. 필자는 여기에 생태적 평화를
덧붙이고 싶다. 지금 지구의 생태계는 인류의
욕심으로 평화가 깨지고 있다. 인류가 직면한
최대의 과제는 인간들끼리의 대립이 아니라
인간과 환경의 대립이다.


- 김성곤의 《새로운 평화의 길》 중에서 -


* 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것은
인간뿐만이 아닙니다. 자연과 함께, 환경과 함께
살아갑니다. 자연이 병들고 환경이 깨지면 인간의 삶도
많은 것을 잃게 됩니다. 마음의 평화, 가정의 평화, 나라의
평화, 세계의 평화도 물거품이 됩니다. 인간도 자연의
하나입니다. 자연의 작동 원리는 순리입니다. 극단의
대립, 편가르거나 반목하지 않는 것, 그것이
순리이고 공존의 길입니다.
평화의 길입니다.
가장 사랑한 '막내딸 용혜'


사랑하는 대상이
둘 이상인 경우에도 순위가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두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도, 두 아이 자체에도 순위는 없다.
물론 자기 아이들이라고 해서 언제나 순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박경리의 소설 <김약국의 딸들>에서, 김약국은
다섯 명의 딸 중에 막내딸 용혜를 가장 사랑하여
임종을 앞두고 '노오란 머리칼이 물결치는'
용혜를 오래오래 보고 있었다.


- 장혜영의 《사랑과 법》 중에서 -


* 열 손가락 찔러 안 아픈 것이 없다 하나
사랑에도 순위가 있습니다. 임종에 이르면
그 순위가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명상 기법 중에
'가상의 문'이 있습니다. 이 문을 통과할 때마다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내놓아야만
합니다. 사람들은 망설입니다. 무엇을 먼저
내놓아야 할까... 마지막 죽음의 문 앞에서는
통곡을 합니다. 끝까지 지켰던 것을
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막내딸 용혜'마저도.
 
 
내게 맞는 책



저는 책을 펼칠 때마다
습자지에 먹물 스미듯 글자가 온몸에
흡수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읽고 나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옅은 지혜가 글자와 글자 사이에서 몸을
일으키는 경험을요. 이렇게 글자에게서
받는 치유가 큰 이유는 제게 맞는
책을 선택해서 읽기 때문입니다.


- 이재연, 오수아의 《심리여행 IN 독서치료》 중에서 -


*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것도 고도의 훈련입니다.
책 한 권 잘 만나면 그것이 '인생의 책'이 되어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갑니다. 더불어 책 속의 글들로
치유되는 경험도 하게 됩니다. 책 속의 글들은
내가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비로소
내게 다가와 내 것이 됩니다. 선택도
그 준비의 과정입니다.

천천히 생각하기


왜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을 바보 같다고 생각할까 봐
두려워하는 걸까? 이 의문은 천천히 생각하기를
실행하는 완벽한 사례가 될 수 있다. '내가 증명해
보이겠어!'라며 본능을 따르는 대신 한발 물러서서
스스로 물어보자.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언제나
천천히 생각하는 것이 더 좋다. 사람들이
나를 바보 같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이야말로 바보 같은
사람이다.



- 다리우스 포루의 《가장 중요한 생각만 남기는 기술》 중에서 -


* 급히 생각하면
급한 결정을 하기 쉽습니다.
급한 결정은 뒤늦은 후회가 뒤따릅니다.
다른 사람의 언행에도 급히 반응하다 보면
휘둘리게 됩니다. 스스로 똑똑하다 여겼던 사람도
바보같은 결정을 하게 됩니다. 타인의 비난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습니다. 천천히 생각하고
천천히 대응해도 늦지 않습니다.
 
빛나는 별



해가 없어야 보인다
 
 
'소박한 밥상' 책을 보며


음식은
몸의 활력을 만드는 연료이고
영혼을 활짝 펼치는 촉매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은 어떻게 살면
좋을지 고민이 될 때 부엌에 두고 수시로
꺼내보면 좋을 책이다. 탐욕으로 영혼이
누추해질 때 삶의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한다.


- 박연준의 《듣는 사람》 중에서 -


* 누구나
아껴보는 책이 한두 권 있을 것입니다.
'소박한 밥상' 책은 저처럼 요리사가 아닌
사람에게도 아껴볼 만한 좋은 책입니다.
일상의 체험 속에 담긴 삶의 행복과
철학이 잘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소박한 밥상이 생명을 살립니다.
삶도 그렇습니다.
 
삼가 고개를 숙인다



우리는
죽음 앞에 경건하다.
웬만해서는 허물을 말하지 않는다.
누군들 삶에 얼룩이 없겠는가. 죽음
앞에서는 더는 거론하지 않는다. 한평생
짊어졌을 삶의 무게를 헤아리며 삼가
고개를 숙인다. 고단했던 한 생애를
내려놓고 영원한 안식을
누리도록 기도한다.


- 김소일의 《말과 침묵》 중에서 -


* 고단한 삶 너머에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안식이 있습니다.
몸은 소멸되어 유한해도 영혼은 영원합니다.
고군분투 살았던 지상의 삶을 툴툴 털어내고
하늘의 본향으로 돌아가 숨을 고릅니다.
삼가 고개를 숙여 경의를 표하며
잠시 자신을 돌아봅니다.

누군가 불쾌한 말을 했을 때


누군가가
당신에게 불쾌한 말을 했을 때,
화를 내기보다 오히려 온화한 태도로 당신이
방금 들은 이야기를 객관화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친절하기만 하면
됩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거나
앙갚음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것이 당신을 위한
일입니다.


- 웨인 다이어의 《웨인 다이어의 인생 수업》 중에서 -


* 사람 사이의 다툼은
대부분 '불쾌한 말'에서 시작됩니다.
누군가로부터 불쾌한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조심할 것은 다툼으로 번지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상대의 불쾌한 말을 자발적으로 수용하는 것,
화 대신 웃음으로 대꾸하는 것이
결국 이기는 길입니다.
 
오뚝이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믿음은
우리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힘과 같아서, 우리가 외부의 충격에
흔들릴 때마다 오뚝이처럼 중심을
잡게 해준다. 그리고 그런 믿음은
작은 약속의 끈들로
만들어진다.


- 김지호의 《마음을 알아주는 마음》 중에서 -


* 오뚝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일어섭니다.
아무리 흔들리다가도 금세 중심을 잡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중심은 신의, 곧 믿음입니다.
실낱같은 바람에 신의가 무너져 사람 사이가
깨지고, 공동체와 나라가 초토화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작은 약속부터 잘
지키는 것이 신의의 출발입니다.

아스피린 대신에


삶이 지루하거나
고통스러워 '한 알만 꿀꺽 삼키면'
지루함이나 고통을 잊을 수 있는 '아스피린'이
간절할 때가 있다. 하지만 반복해서 복용하면 기대하는
효과를 얻을 수 없음은 물론 부작용까지 초래할 수도
있다. 아스피린 대신에, 시간이 걸리는 사랑을 하고,
별다른 효용이 없는 일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
중독에 빠지지 않는 '효율적인' 방법이 아닐까.


- 장혜영의 《사랑과 법》 중에서 -


* 우리의 뇌는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활성화됩니다.
삶이 지루해질 때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인생은 끝까지 배움을 놓치 않을 때
풍요로워질 수 있습니다.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더욱 즐거워질 수 있습니다. 낯선 여행지, 우연히
들른 책방에서 문득 만난 책 한 권을
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어싱(earthing)


맨 땅 맨 발

 
 
더 가까워져야


내가
어떤 사람과
친해지지 못하고,
어떤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고,
더 친해지고 싶은데 대화에도 끼지 못한다면
더 가까워져야 문제가 해결되겠지요. '가깝다'는
느낌을 너무 추상적이고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물리적으로 생각해 볼까요? 물리적으로
가까워지는 거예요.


- 김경일의 《김경일의 지혜로운 인간생활》 중에서 -


* 사랑하고 싶다면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
무턱대고 다가가는 게 아니라 따스한 눈빛도
함께 가야 합니다. 그것이 지혜롭고 효과적인
접근법입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마음만으로는
다가갈 수 없습니다. 마음과 더불어 몸이
따라가야 합니다. 몸이 더 가까워져야
마음도 가까워집니다.
 
눈물의 유품



중고 거래는
물건과 관계 맺는 방법을 배우기에
적절한 수단이다. 언제 물건을 놓아주어야
하는지, 내게 꼭 필요한 물건의 양은 어느
정도인지, 새 물건이 한 번 사용되었다는
이유로 얼마나 빨리 값어치가 하락하는지
배우려면 중고 거래를 해봐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 최다혜, 이준수의 《지구를 구하는 가계부》 중에서 -


* 어느 고인이 남긴
그림과 부엉이 등 소중한 유품을
평소 가까이 지낸 지인들에게 선사하는 자리에
함께 한 적이 있습니다. 비록 육신은 소멸되었지만
그분의 영혼이 담긴 물건을 통해 새로운 생명력의
인연이 맺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눈가에
감동의 눈물도 맺혔습니다.
 
 
쾌식, 쾌면, 쾌변


맨발로 걷기 시작한
사람들이 제일 빨리 경험하는 일이
무엇인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밥맛이 좋아지고(쾌식), 숙면하게 되고(쾌면),
화장실을 자주 가서 변을 잘 보게 되는
것(쾌변)이다.


- 박동창의 《맨발걷기학 개론》 중에서 -


* 쾌식, 쾌면, 쾌변이야말로
건강의 기본입니다. 이것이 가능하다면
진정 축복입니다. 요즘 소화가 잘 안되고, 불면에
시달리고, 변비나 설사 등 장 관련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걱정할 것 없습니다.
오늘부터 당장 맨발로 걸으면 됩니다

'학교가 그렇게 좋아?'


나는 어려서부터
학교가 너무 좋아 결국 학교 훈장이
된 것 같다. 동네 골목에서 노는 것도
재미있지만 그보다는 넓은 학교 운동장이
더 좋아 일요일에도 거의 언제나 학교에 갔다.
방과 후나 일요일에는 학교 도서관에 가방을 맡기고
운동장에서 농구를 하느라 해지는 줄 몰랐다.
어른이 되어 교수가 된 다음 수업도 없고
딱히 약속도 없는 날에도 눈만 뜨면
가방을 챙겨 학교로 향하는 나에게
아내는 가끔 한마디 던진다.
"학교가 그렇게 좋아?"


- 최재천의 《숙론》 중에서 -


* 어느 우스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얘야. 얼른 일어나서 학교 가거라."
"싫어요. 싫단 말이에요"
"네가 교장인데 학교 가기 싫다면 어떡하니?"
의무와 책임감에서가 아닌, 스스로가 좋아서 하는
행위는 남다릅니다. 그런 행위는 자신의 생명력을
키울 뿐만 아니라, 세상에 선한 영향을 줍니다.
어쩌면 세상은 이런 사람들에 의해
더 좋아지는지도 모릅니다.

여름에 마시는 차


차를 좋아하는 나지만
여름에는 아무렴 뜨거운 차는
손이 잘 안 간다. 3~4g 찻잎을 넣고
진하게 우려서 얼음 위에다가 부어 마시는
'급랭법'을 사용해 차를 마시거나 미지근한
물에다가 차를 넣고 냉장고에 6~7시간 넣어놨다가
마시는 '냉침법'으로 마시곤 한다. 사실 어떤
방법이 중요한 게 아니라 본인 입맛에
맞고 편하면 그게 최고다.


- 박지혜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중에서 -


* 다도(茶道)라는 게 있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지켜야 할 예법을 익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예법을 따지면
정작 차의 맛을 놓칠 때가 많습니다. 차에 따라,
마시는 사람 숫자에 따라, 계절 따라, 다구(茶具)에 따라,
각기 차를 넣어 우리는 시간이 다릅니다. 맛과 향,
느낌도 다릅니다. 여름에는 다도 예법보다
차고 시원한 것이 최고입니다.
 
찰나



당신과 나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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