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제 36회 봉원사 영산재

푸른비3 2024. 6. 7. 08:39

2024. 6.  6. 목

 

몇 년 전 친구들과 안산  둘레길 산책을 하던 중 들려온 

풍악소리에 이끌려 찾아갔던 봉원사. 

 

그 전에 연꽃축제를 한다고 하여 한번 찾아갔던 봉원사는

한국불교 태고종 총본산으로,

신라 51대 진성여왕3년(서기889년)때 도선국사가 창건하였으며,

고려말 공민왕대에 활약한 태고 보우스님이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렀으며,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의하면 영조의 친필 봉원사 현액.

갑신정변의 요람지이기도 한 우리나라의 역사가 깃든 사찰이었다.

 

그때 그 풍악소리는 죽은 사람의 영혼을 천도하기 위한 영산재였다.

뒤늦게 도착하여 뒤에 서서 조금 구경하다 관계자에게

언제 다시 영산재를 볼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해마다 현충일에

단 한번 행사를 한다고 하여 그 다음해부터 매년 잊지 않고 찾아갔다.

 

1년에 한 번 찾아가는 곳이니 갈때마다 길치라서 헤맨다.

올해도 네이버 갈찾기을 이용하여 독립문역 2번 출구로 나갔으나

버스타는 곳을 몰라 오르락 내리락 한참이나 헤매다 찼아갔더니

(나중에야 신촌역에서 7024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알았다)

벌써 점심공양시간이라 우선 비빔밥부터 한그릇 뚝딱 비웠다.

 

6월이지만 내리쬐는 햇살은 한여름 같았다.

하얀 천막아래에는 많은 불자들이 참석하여 영산재에 참례하고 있었는데,

뒤늦게 도착한 나는 마땅하게 자리를 찾지 못하여 이곳저곳 옮겨 다녀야했다.

영산재가 펼쳐지는 대웅전 앞마당에는 커다란 괘불과 제단.

화사한 꽃과 오색기를 펄럭이여 엄숙하면서도 잔치분위기가 느껴졌다.

 

전에는 행사장 마당에서 영산재를 관람하며 사진도 찍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사방에 가이드라인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하여 사진도 찍기 어려웠다.

올해는 36회의 영산재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위한 추모제였다.

오전 행사가 끝나고 2시부터 시작한다는 방송을 듣고 삼천불전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다시 식이 열리기를 기다리니 웬 졸음이 그렇게 쏟아지는지....

 

2시에 다시 식이 시작되고 한참을 법경을 독경을 하는데

그 낭독하는 소리가  거룩한 노래를 듣는 것 같아서 평화로웠다.

이슬람교의 기도를 알리는 아잔과 같은 역할을 하는 듯 하였다.

이어서 악기의 연주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하였는데

그 동작이 절제된 고요한 춤사위여서 엄숙하였다.

 

날씨는 덥고 마땅히 앉아서 볼 장소를 찾지 못하여 

근처의 서울역사박물관 전시를 보기 위해 3시쯤 자리를 떴다.

점점 참석하는 불자는 많아지고 사진을 찍을 자리도 없어지고

날씨는 더워지니 아마도 내년부터는 오지 않으리라 생각되었다.

 

불교에 대한 지식이 없어 영산재에 대한 검색을 하여 아래에 첨부한다.

.....영산재는 제단이 만들어지는 곳을 상징화하기 위해

야외에 영산회상도를 내다 거는 것으로 시작한다.

신앙의 대상을 절 밖에서 모셔오는 행렬의식을 하는데,

이때 부처의 공덕을 찬양하기 위해 해금, 북, 장구, 거문고 등의

각종 악기가 연주되고, 바라춤·나비춤·법고춤 등을 춘다.

신앙의 대상을 옮긴 후에는 여러 가지 예를 갖추어 소망을

기원하며 영혼에게 제사를 지낸다.

영혼을 극락왕생하게 하는 49재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대표적인 의식인 영산재.

영산재는 불교음악에 해당하는 범패와 불교 무용,

여기에 괘불이라는 미술적 요소까지 더해지는 종합예술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 ....

 

 

 

 

타주춤.

 

붉은 가마.

 

 

검은 가마(시련)

 

괘불.

 

제단의 공양음식들.

 

 

공양간 계단의 불화와 내가 도착한 시각.

 

정갈한 점심이 단백하면서도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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