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여고 동창들과 추억 여행-끝. 우리들의 이야기

푸른비3 2024. 5. 2. 12:05

2024. 5. 1. 수.
 
아들 집은 편안하여 새벽까지 깊게 잘 잤다.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라 느긋하게 휴일을 보낼 며느리지만,
일찍 일어나 딸기와 블루베리로 쉐이커를 만들어 주었다.
 
진동 외꼬치 초가집의 된장국과 머위 쌈밥이 먹고 싶어
지난 밤 아들에게 내일 아침 일찍 진동에 데려 달라고 부탁하였더니
가로수 우거진 드라이브 코스를 달려 편안하게 데려다 주었다.
 
내가 아들집에서 자는 동안 친구들은 미더덕찜으로 저녁을 먹은 후
마을의 노래방에서 땀이 나도록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고 자랑했다.
흉허물없는 친구들과 신나게 시간을 보낸 친구들이 은근히 부러웠다.
 
아침은 어제 남은 빵과 과일로 간단히 해결하고(사실 나는 아쉬움)
숙소 아래의 이쁜 카페에서 모닝 커피를 마신 후 바다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고, 버스에 올라 마지막 추억 여정을 시작하였다.
 
어제의 쭉뻗은 새로 조성된 도로가 아닌 꼬불꼬불한 옛도로였다.
한구비 돌면 오밀조밀한 동네가 나타나고, 한 고개 넘으면
거울처럼 잔잔한 바다가 나타나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였다.
 
하얀 아카시아꽃과 보라빛 오동나무꽃가이 피어있는 가포의 장어구이집에서 
입에서 살살 녹는 장어구이로 영양을 보충하고(사실 이번에 3Kg 늘어남)
학창시절 높게만 보였던 가포의 언덕길을 넘어 도착한 곳은 전망좋은 카페였다.
 
이곳은 옛날 시내버스와 자동차 정비소였던 자리를 리모델링하여
버려지고 낡은 것에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브라운핸즈>카페.
곳곳에 고된 노동자의 땀이 베여 있는 공간이어서 더욱 의미깊은 장소였다.
 
안으로 들어서니 전면 벽면에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옛구호가 걸려 있었다.
커피향은 좋아하지만 카페인 반응이 심하여 커피를 마시지 못하였기에
내부를 한 바퀴 돌고는 바깥에서 5월의 바다와 무학산을 바라보고 싶었다.
 
카페가 들어선 언덕아래까지 들어와 찰랑이는 바다는 푸르고 투명했다.
5월의 햇살이 눈부셔 지긋이 눈을 감으니 초록으로 물든 무학산이 들어왔다.
아스라히 마산의 시가지와 아이들을 데리고 배타고 갔던 돗섬이 있었다.
 
바다를 바라보다 앞 건물로 들어가니 음식점과 함께 전시장이 있었다.
상설 전시장에는 유명 화가들의 작품과 내가 좋아하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뜻밖에 횡재를 한 기분으로 그림 감상을 하였다.
 
해안도로를 달려 목포에서 온 연자 친구를 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려다 주고 
마산야구장, 마산 mbc. 315아트센터를 지나 곧장 고속도로에 진입하였다.
묵주를 쥐고 스쳐가는 낙동강. 화앙산을 자라보다 깜빡 잠이 들기도 하였다.
 
서서히 주행이 지루하기 시작할 무렵
친구들은 나훈아의 노래를 시작으로 흘러간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문득 다시는 갈 수 없는 청춘의 시절이 그리워 콧등이 시큰해졌다.
 
"라이락꽃향기 날리던 교정에서...."노랫말을 부르다 기어이 눈물이 떨어졌다.
아직 마음은 여고시절 그대로인데 우리는 참으로 많은 시간을 흘러 왔구나.
이런 추억여행을 몇 번이나 더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   *     *    
(아래는 펀 노래말)

우리들의 이야기

윤형주

웃음짓는 커다란 두 눈동자 긴 머리에 말없는 웃음이

라일락꽃향기 흩 날리던 날 교정에서 우리는 만났오

밤 하늘에 별 만큼이나 수 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를

바람같이 간 다고 해도 언제라도 난 안 잊을테요

 

 

비가 좋아 빗 속을 거닐었고 눈이 좋아 눈 길을 걸었오

사람없는 찻 집에 마주앉아 밤 늦도록 낙서도 했었오

밤 하늘에 별 만큼이나 수 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를

바람같이 간 다고 해도 언제라도 난 안 잊을테요

 

부끄럼도 또 자랑 거리들도 우리에겐 하나도 없다오

우리들이 말할 수 있는 것은 마알간 마음뿐 이라오

밤 하늘에 별 만큼이나 수 많았던 우리의 이야기를

바람같이 간 다고 해도 언제라도 난 안 잊을테요

 

언제라도 난 안 잊을테요

언제라도 난 안 잊을테요

 

숙소를 떠나면서 숙소 1층의 카페에서.
 

내부 장식.
 

모닝 커피타임.
 

보랏빛 오동나무꽃.
 

현관이 아름다운 장어구이집.
 

우리가 들어간 곳은 영도 장어구이집.
 

점심 상차림.
 

장어구이.
 

옛 버스 차고지였던 브라운 핸즈.
 

카페 입구.
 

카페 바깥의 이 기계는 무엇?
 

공장 내부를 카페로 리모델링.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슬로건과 냄비로 만든 구조물.
 

아카시아 향기 바람에 날리고.
 

맛산 갤러리 안내판.
 

류시원.
 

노춘석.
 

천점선.
 

황주리.
 

박수는.
 

 
 

무학산.
 

돗섬.

친구들이 선물한 품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