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남미 43일 배낭여행 -2. 페루의 수도 리마

푸른비3 2024. 2. 22. 15:03

 

2015.10.8..

 

 입국 심사를 마친 우리는 공항에서 2대의 스타렉스에 나눠 타고 미리 예약된 리마의 신시가지에 위치한 아파트형 숙소로 향하였다. 이른 새벽이지만 리마의 도로는 배기가스로 흐릿하였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던 차는 유턴하여 아파트 앞에 내려주었다. 첫 숙소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아직 체크인 시간 이전이라 우리는 무거운 가방들을 낑낑대고 끌고 들어가 한 곳에 맡기고, 체크인 시간이 되기까지 리마의 심장부 아르마스 광장으로 향하였다. 남미에 대하여 첫인사를 나누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바로 숙소 앞에 초대형 쇼핑센터가 들어선 복합빌딩이 있었다. 구시가지와 달리 이곳은 집값도 비싸고 물가도 가장 비싸다고 하였다. 페루의 첫 이미지는 경제 성장을 하는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 4개의 아파트에 15명이 나누어 투숙하였다. 출발하기 전 예비모임에서 만든 제 1플렌에 의하여 룸메이트를 정하였다. 장기간의 여행을 고려하여 일주일마다 룸메이트를 교체하기로 하였다. 여자 9명이 한 주일씩 돌아가며 룸메이트를 바꾼다니 그것도 좋은 생각인 듯.

 

긴 비행으로 다리가 퉁퉁 부어 지팡이를 챙기고 일행들을 따라나섰다. 마음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걸음이 따라 주지 않았다. 일행을 놓치지 않으려고 깨금질을 하며 따라갔다. 우리는 거리 체험도 할 겸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이곳의 지하철 역할을 하는 메트로 버스를 타는 승강장에서 코인으로 티켓을 사서 투입구에 넣으면 문이 열린다고 승강장의 승무원이 친절하게 처음 가는 우리를 도와주었다. 이곳에서는 버스나 기차의 역 또는 승강장을 엑스타션이라고 하였다. 책으로는 아무리 외워도 입력이 되지 않았는데 현지에서 직접 익히니 기억이 잘 되어 나중에 현지에서 길을 물을 때에 엑스타션 단어를 이용하였다. 아르마스 광장을 가기 위해 엠바르크 역에서 내렸다.

 

 중심가인 만큼 역사도 넓고 이용하는 사람도 많았다. 광장을 나가는 길이 멀어 일행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다리는 아프고, 걸음은 제대로 안 걸어지고.... 지상으로 올라오니 처음 눈에 들어온 건물은 마치 스페인에 온 듯 지붕의 끝부분이 섬세한 레이스를 뜬 것 같았다. 아마도 스페인 식민지 시절에 지은 건물인 듯하였고 아르마스 광장의 넓은 도로는 달리는 차량들의 행렬로 분주하였다. 나는 눈에 보이는 하얀 페인트칠을 한 건물, 밝은 파스텔 톤의 아름다운 외관의 건물 등을 사진기에 담기 바빴다. 산 마르틴 광장은 구 리마의 중심지로 1998년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광장으로 중앙에는 페루의 해방 영웅 호세 산 마르틴 기마상이 서 있었다. 아르마스 광장, 일명 마요르 광장이라고도 불리는 데 둘 다 스페인어로 중앙광장. 대 광장이란 뜻이며, 발디비아는 16세기 산티아고를 건설한 스페인의 정복자로 남미의 곳곳에 그의 동상이 서 있었다. 우선 광장의 기마상 앞에서 기념사진부터 한 장 먼저 찍고, 기마상 아래의 글자를 읽어보니 산 마르틴의 나라라고? 여행을 떠나기 전 두 달 동안 독학으로 스페인어를 공부하였는데, 영어와 비슷한 글자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이곳은 아르마스 광장이 아니고 성 마르틴 광장인가? 이번 여행은 가이드의 설명이 없으니 그냥 내 마음대로 짐작하여야만 하였다. 이번 여행은 나에게 있어 첫 배낭여행이었는데, 배낭여행을 떠나기 전 그 도시에 대한 철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리마의 아르마스 광장

 

광장의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