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가야.백제와 만나다2-대가야

푸른비3 2023. 4. 29. 11:10

2023. 4. 28. 금.

 

서울 근처에 사는 고향친구들과 단체카톡으로

매일 아침 서로 소식을 전하지만

서로 생활에 바빠 만나기는 쉽지 않다.

모처럼 4명이 일정이 조율되어

몽촌토성역에서 만나 몽촌토성과 올림픽공원을 산책했다.

 

어릴적 친구여서 서로 흉허물없이 이야기 나눌 수 있고

숨김없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며

억센 고향 사투리로 실컷 떠들 수 있는 친구들.

잊어 버렸던 고향의 사투리를 쓰면서 실컷 웃었다.

 

1시부터 5시가 넘도록 이곳저곳을 산책한 후

백제 한성박물관에서 전시중인

<가야, 백제와 만나다 2-대가야>를 볼 수 있었는데,

우리의 고향 아라가야에 대한 추억도 함께 나눌 수 있어 좋았다.

 

    *      *       *

 

가야 백제와 만나다2 대가야

2023. 4. 7~5. 28.

한성백제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에서 2023년 봄 특별전시회로 

<가야, 백제와 만나다2  대가야>전시를 하고 있다.

2017년 <가야, 백제와 만나다> 전시와 연계한 전시회로

나도 그 전시회를 관람하였기에 더욱 반가웠다.

 

고령을 중심으로 한 대가야는 5~6세기 가야의

최전성기를 이끌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는

대가야의 최신 발굴성과와 대표 유물을 소개하였다.

 

전시의 구성은

1부 대가야의 발전과 쇠퇴.

2부 고령 송림리 출토 유물과 토기 생산 체제.

3부 지산동 73호 고분군 출토 유물.

 

1. 대가야, 나라를 세우다

2세기 중반 즈음 낙동강 중, 하류에 발전한 김해의 금관가야는

낙랑-왜- 백제를 연결하는 중계 교역지였으나,

400년 고구려의 원정으로 타격을 입고 몰락하였다.

 

반 세기 후 고령 대가야를 중심으로 후기 가야 등장.

대가야는 금관가야를 대신하여 성장하였다.

6세기 초 섬진강 유역과 낙동강 동안 사이를 통괄하였으나

554년 관산성 전투에서 신라에게 패배하여 몰락하였고

562년 신라 진흥왕에게 완전히 멸망하였다.

 

2.  대가야, 토기를 만들다.

고령 송림리 토기가마는 최초롤 발굴된 대가야 가마 유적지.

발견 당시 토기 조각과 벽 조각들이 산재해 있었는데,

대가야 장인들의 솜씨를 가늠할 수 있는 토기 조각과

연꽃무늬 벽돌도 발견되었다.

 

3. 대가야, 무덤을 남기다.

고령 진산동 주산성 구릉에 자리한 지산동고분군은 

대가야의 정치, 문화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5세기 초~. 6세기 중엽 사이에 축조된 무덤으로 전체적으로

대가야 도읍 취락을 둘러싸고 있는 형상이며, 권력을 짐작하게 한다.

 

지산동고분군에 위치한 무덤의 다수는 구덩식 돌덧널무덤이다.

대형 고분에는 피장자를 모시는 으뜸덧널, 껴묻거리를 넣는 딸린덧널,

순장자를 넣는 순장덧널이 있는데, 이를 통해 당시의 사회 구조 및

관습을 추정할 수 있다.

 

지산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대가야 양식 토기는

대체로 선이 부드럽고 풍만하여 안정감이 있다.

철의 왕국이라고도 불린 가야의 고분군에서는

각종 무기와  화려한 말갖춤을 확인할 수 있으며,

덩이쇠와 소형 철기도 발견되고 있다.

 

4. 대가야, 백제와 만나다.

대가야는 성립 초기부터 562년 멸망에 이르기까지

백제의 도움과 협력을 받으며 흥망성쇠를 이어갔다.

 

대가야는 백제의 선진 문화를 수용하여 자신들만의

독자성을 확보함으로써 전성기를 맞이하였으며,

백제 왕성인 몽촌토성에서도 대가야를 비롯한

가야 토기가 여러 점 출토되었다.

 

현재 가야고분군과 한성백제역사유적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7개의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되어 있다고 하였다.

 

내가 유년을 보낸 함안군에는 아라가야의 고분군이 있었다.

어린 시절 동네 조무라기들과 그 높다란 무덤위에 올라가

드넓은 들판을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고, 미끄럼을 타고 놀았던 

그곳이 아라가야의  고분이었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았다.

 

그 당시 웬만한 집에는 고분에서 출토된 토기가 몇 개씩

선반위에 올려져 있었는데, 무덤속에 들어가 도굴한

토기였다는 것도 뒤늦게야 알았다.

 

이번 대가야의 전시실에서 본 여러 토기와 철기로 만든 부장품을 보니

고분군의 잔디 위에 누워 흐르는 하얀 구름을 바라보며

꿈을 키웠던 그 어린 시절이 문득 떠오르고 그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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