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방

문신: 우주를 향하여(1.회화)

푸른비3 2023. 1. 27. 09:34

2023. 1. 26. 목.

 

문신: 우주를 향하여

 2022. 9.1~ 2023. 1. 29.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문신의 조각전시회를 한다는 정보를 받았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이번에 눈이 푸짐하게 내린 날,

덕수궁 현대미술관으로 찾아 갔다.

 

전시장 입구에 와서야  마감일이 29일까지 라는 걸 알았고

하마트면 이번 문신 전시회를 놓칠 뻔 하였는데,

눈의 요정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구나....생각하였다.

 

문신은 내가 학창시절  세계적인 마산의 조각가로

알려졌던,  마산의 자랑스러웠던 조각가였다.

당시 마산은 큰 규모의 전문적인 갤러리가 없었던 시절이라

MBC 홀이나 백화점. 빌딩의 홀을 빌려서 전시를 하였었다.

 

그 당시 나는 전시회에 목이 말랐는데, 부정기적이지만

유일하게 있었던 동서갤러리를 자주 찾았다.

자주 전시장을 찾았더니

나중에 관장님이 나를 반겨 주셨는데 나는 사실 부끄러웠다.

 

뻔질나게 찾아갔지만 호주머니가 얉아 구경만 하였기 때문에...

나중에, 

"관장님. 죄송해요. 제가 아직 그림을 구매할 능력이 없어요."

하였더니, 전시장을 찾아오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면서

내 등을 두들겨 주셨지만 사실은 부담스러웠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그리기를 좋아하였지만,

우리 집 형편에 부모님께 그림을 그리겠다는 말을 하지 못하였다.

우리집 근처 윤씨 큰 아들이 미술대학(서울대학교)에

들어가 논밭을 팔아 뒷치닥거리를 한다는 말을

어머니로 부터 들었기에 그림에 대한 짝사랑만 하였다.

 

나는 언니, 오빠가 사용했던 크레용을 물려 받아  사용하였는데,

다른 아이들이 사용하는 48색 왕자표 크레파스가 정말 부러웠다.

어떻게 내 마음을 아셨을까?

어느날 큰 언니가 내게 선물하였던 48색 크레파스를 받고

너무 좋아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깊숙히 넣어두었다.

되돌아보면 일생 내가 받았던 선물중

금색, 은색까지 있는 그 크레파스가 가장 소중했던 선물이었다.

(ㅎㅎ이야기가 옆으로 나가 버렸다)

 

아무튼 그 후 내가 결혼하여 빠듯한 살림을 할 무렵,

마산의 송아 빌딩에서 문신 조각전시회를 하였는데,

소품의 가격은 20~30만원이면 살 수 있었다.

큰 마음을 먹으면 하나 살 수도 있었지만,

눈 앞의 생활에 목이 매여 결국 사지 못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빚을 내더라도 살 껄.....ㅎ)

 

문신은

1922년 일본 규슈에서 태어나

1927년 마산에 정착하였다가, 1938년 도일하여 서양화를 수학하였고,

1945년 귀국하여 작품활동을 하다가 2차례 도불하여 조각공부를 하였고

1980년 영구 귀국하여 마산에 정착하면서 추산동 언덕에

문신미술관을 짓기 시작하여 1994년 개관하였으며

1995년 타게하셨다.

 

나는 외지에서 지인이 찾아오면 자랑스럽게

문신미술관으로 안내하였는데,

뒤로는 무학산, 앞으로는 이은상이 노래한 <가고파>

의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추산동 언덕에 있었기에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를 내려다 보며 산책하기 좋은 장소였다.

 

 

이번 전시는 문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회고전으로,

문신 예술의 다양한 지형을 탐색하고 그의 자유, 고독, 열정, 긴장이

동시대 우리에게 던지는 자극을 경험하는 장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하였다.

 

전시의 부제 '우주를 향하여'는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문신이 자신의

여러 조각 작품에 붙였던 제목을 인용했다고 하였다.

 

'우주를 향하여'는 생명의 근원과 창조적 에너지에 대한 

그의 갈망과 밖을 향했던 그의 도전적인 태도를 함축한다고 하였다.

 

전시는 1전시실 <파노라마속으로>

2전시실 형태의 삶: 생명의 리듬.

3전시실 생각하는 손 :장인정신.

4전시실 도시와 조각.

으로 나누어 진시되고 있었다.

 

나는 이번 1전시실의 회화 작품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았다.

국립현대미술관, 가나미술관, 문신미술관. 개인 소장품 등

한꺼번에 문신의 회화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작품의 수가 많아 

2.3.4.전시실의 조각 작품들은  따로 2부로 포스팅하였다.)

 

 

 

 

 

 

덕수궁현대미술관.

 

미술관 앞에 설치된 문신 조각.

 

전시 설명판.

제 1전시실.

 

자화상

아침바다. 1952, 유채.

 

해바라기 1959. 유채.

 

낙원 1952. 유채.

 

어부. 1946. 나무조각.

이 작품을 보니 이때 문신은 이미 조각에 재능이 보이는 것 같았다.

 

고기잡이. 1948. 유채.

이 작품의 직접 만든 액자에서도 그의 나무 조각의 재능을 볼 수 있었다.

 

닭장. 1950. 유채.

 

군계. 1953. 유채.

 

소. 1957. 유채.

 

야전 병원. 1952. 목판화 

종군화가로 활동하던 시대에 제작된 작품으로

간호사가 부상병들 앞에서 책을 읽어주는 모습.

 

년대기.

 

인간이 살 수 있는 조각. 1967.

재제작. 2022.(회화에서 조각으로 이동한 무렵의 작품).

 

VR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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