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말임씨를 부탁해

푸른비3 2022. 9. 30. 10:03

 

지난 추석 다음날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할미넴'이라는 별명으로 세대를 초월하여 인기를 얻고 있는 김영옥 주연으로,

고령화 사회 속의 현실을 잘 반영하여 만들었는데, 검색을 해보니 단편영화를 통해 각종

해외영화제에서 큰 관심을 받은 박경목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라고 하였다.

 

드라마의 내용은 대구에서 혼자서 살아가는 85세의 정말임 할머니(김영옥)와

어머니를 함께 모시지 못하여 늘 애잔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아들 (김영민)과,

팔을 다친 말임씨 생활보조를 하는 요양보호사 (박성연)사이의 갈등을 다룬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가족 드라마였다.

 

말임씨는 누구의 신세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아들과 며느리가 서울에

모시기를 원하였으나, 내 집두고 왜 내가 그곳에 가느냐고 단번에 거절하였다.

가게가 딸린 집이 있어 아들에게 손을 내밀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하였지만,

팔을 다쳐 생활이 어려워지자 아들의 부탁으로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게 한다.

 

말임씨는 특별히 하는 일도 없으면서 월 100만원의 수고비를 받아가는

요양보호사가 '도둑년'이라고 하면서 아들에게 당장 내보내라고 한다.

이웃의 권유로 노인들을 상대로 의료기 판매소에 간 말임씨는

그곳에서 친절하게 대해주는 직원들의 호의에 비싼 의료기를 구입하였다.

 

이 사실을 요양보호사로 들은 아들은 의료기 판매상에게 찾아가 '고소하겠다'

라고하여 환불받은 돈은,  어떤 사유로 요양보호사가 챙겨간다.

그 사실은 모르는 말임씨는 자기가 산 의료기를 자기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아들이 환불하고 그 돈도 주지 않아 괘씸하여 아들에게 싫은 소리를 한다.

 

약간의 치매증상이 있지만 치매등급을 받지 못하고, 다시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는 중에 이번 명절에는 내려오지 마라고 아들에게 말하였는데,

막상 명절이 되어도 먹을 것이 없다고 아들에게 전화하자 아들과 며느리는

불편한 마음으로 어머니를 찾게아 내려오고 가족간의 언쟁이 일어났다.

 

뒤늦게 요양보호사의 사연을 알게 된 가족들은 다시 화해를 하게 되었다.

말임씨는 그토록 믿지 못할 여우같은 년이라고 욕하였던 요양보호사가

집도 없이 입원중인 친정어머니의 병간호를 하는 불쌍한 처지인 것을 알게 되고

이제부터 자신의 딸이 되어 함께 살자고 하면서 드라마는 끝난다.

 

처음부터 본 드라마가 아니어서 자세한 줄거리는 알 수 없었지만,

노인 부양을 가족이 짊어져야 하는 요즘의 고령화 사회의 현실을 

전통적인 부모자식 관계의 가족에 대한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였다.

창으로 가을 햇살 포근히 들어오는 거실에 앉아 감동의 시간을 보냈다. 

 

 

*     *      *

(아래는 영화의 홈페이지에서 스크랩한 내용.)

 한국영화 실력파들이 함께한 휴먼 가족 드라마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 여사의 선택을 그린 휴먼 가족 드라마다.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여성 배우 김영옥의 65년 연기 인생 첫 주연작으로 영화에서 정말임 역을 맡아 베테랑 중의 베테랑만이 선보이는 연기 내공으로 현실 속에 엄마의 모습을 그려낸다. 김영옥 배우와 함께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김영민과 영화 ‘82년생 김지영’, ‘디바’의 박성연이 실감나는 열연을 펼치는 한편, 영화 ‘자산어보’, ‘내가 죽던 날’, ‘기생충’의 이정은이 박경목 감독과 연극 무대에서 함께 한 인연으로 특별 출연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단편영화를 통해 밴쿠버국제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해외영화제의 큰 관심을 받은 박경목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섬세하고 인간미 넘치는 연출력을 선보인다. 여기에 ‘오징어 게임’과 ‘반도’, ‘강철비, ‘부산행’, 써니’의 이형덕 촬영감독이 참여해 실력을 발휘한다.


가족드라마의 새 장
K-엄마, K-아들, K-모자, K-가족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한국 전통의 전통적인 부모자식 관계에서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사실적인 정서를 전한다. 영화는 ‘남 같은 가족, 가족 같은 남’이라는 주제로 고령화 시대 부양 부담에 대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효도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고통스러워하며 다소 어긋나버리고 마는 아들, 그리고 그런 아들을 감싸는 어머니의 모습은 결코 남 얘기 같지 않다.

‘말임씨를 부탁해’는 고령화 시대, 평생 품에 끼고 살 줄 알았던 부모 자식 간의 부양 문제로 얽힌 관계를 돌아보게 하며 툭 까놓고 털어놓자면 할 말 많은 가족들의 속사정을 통해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이야기한다. 부양의 의무라는 전통에 대한 졸연이라는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제안과 가족이라서 함께 사는 것인지, 함께 살아서 가족인 것인지를 논하며 현대가족에 대한 시대상을 고찰한다. 대안가족이라는 가족의 형태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는 한편,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화두를 던져 가족드라마의 새 장을 연다.
또한 지금 이 시대의 현실 K-엄마를 비롯해 K-아들, K-모자, K-가족에 이르기까지 공감 100%의 캐릭터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것이다.


김영옥 배우 65년 연기 인생 첫 주연작

‘말임씨를 부탁해’로 스크린 현역 최고령 주연 배우로 등극한 김영옥 배우는 1957년 배우로 활동하다가 1961년 MBC 성우극회 1기로 입사하여 성우와 배우를 겸업하며 65년간 100편이 넘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통해 얻은 할미넴이라는 별명으로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얻었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이정재가 분한 주인공 기훈의 어머니 역으로 세계를 감동시키는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쾌한 상담소’, ‘진격의 할매’, ‘뜨거운 씽어즈’ 등의 예능에서도 활약하며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미나리’로 한국배우 최초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 배우,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인 최초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오영수 배우 등 나이를 잊은 대한민국 노장들의 행보에 힘을 더한다.

‘말임씨를 부탁해’에서 김영옥 배우는 내 인생은 내가 산다며 자식 도움 1도 필요 없다며 내돈내산 나홀로라이프를 추구하는 파격적인 엄마 캐릭터를 보여주며 오랜 시간 자리잡은 사회적인 고정관념을 타파할 지극히 현실적인 K-엄마상을 구축한다. 또 아들의 전화에 오지 말라는 무뚝뚝한 말과는 달리 분주히 음식을 준비하고 그런 엄마가 내 맘 같지 않아 답답함하고 효자가 되고 싶지만 늘 서툴기만 한 아들에게서 바로 우리집, 우리 옆집의 모습과 닮은 K-모자를 발견한다. 실제 우리 엄마 같은 친근함 이상의 공감을 더할 뿐만 아니라 아들 역을 맡은 김영민과의 K-모자의 대표격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여기에 요양보호사 역의 박성연과의 맛깔 나는 연기호흡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 배우 이정은과의 에피소드에서도 김영옥 배우의 명연기를 확인할 수 있다.


내돈내산 나홀로라이프 스크린 ‘할매니얼’ 열풍 예고

‘말임씨를 부탁해’에서 김영옥 배우가 연기하는 정말임 여사는 독립심 강하고 욕도 잘하는 전투력 센 꼬장 할매다. 최근 방송가에서 MZ세대에게 할매니얼 트렌드로 각광 받고 있는 김영옥 배우가 ‘말임씨를 부탁해’의 캐릭터를 통해 스크린에서도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할매니얼’은 할머니의 사투리인 할매와 밀레니얼 세대를 합성한 신조어로,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할머니들이 선호하는 입맛과 스타일을 따르는 뉴트로 열풍을 의미한다. 과거 아날로그 감성이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움과 신선함을, 기성 세대에게는 추억으로 소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세대를 사로잡는다.
김영옥 배우는 방송을 통해 할매니얼 열풍을 이끄는 대표적인 선두주자로 스크린에서도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CGV페이스북에 공개된 ‘말임씨를 부탁해’의 메인 예고편이 80만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최고 인기 동영상에 올랐다. 보통 젊은 배우나 할리우드 인기 배우들 주연의 영화들을 제치고 순위를 차지한 이례적인 것이다. 특히 10대부터 40대까지 전 연령층의 네티즌들에게 고른 사랑을 받으며 김영옥 배우의 할매니얼 트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나, 너, 그리고 당신, 제목에 담긴 의미

‘말임씨를 부탁해’라는 제목에는 영화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다양한 속마음이 담겨있다. 먼저 “나보다 더 가족 같은 당신에게 엄마를 부탁한다”는 티격태격하는 엄마와 아들의 관계 속, 사실은 서로의 걱정뿐인 아들의 짠한 마음을 담았다. 가족에게 짐이 될까 조심스럽고 남에게 부탁하는 게 편한 가족들의 찐 현실을 보여준다.

또 요양보호사와 가족 아닌 가족인듯한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덜 후회할 수 있게 엄마를 나에게 부탁해라”라는 당부의 의미도 있다. ‘82년생 김지영’에서 프로페셔널한 워킹맘 김팀장 역으로 인상적인 열연을 펼친 박성연 배우가 이번 작품에서는 팔을 다치게 된 정말임 여사를 돕기 위한 요양보호사로 나와 실감나는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제목에는 “오래 살고 볼 일이야, 가족이 뭐 별거야? 이제 함께 살 테니 이 엄마를 잘 부탁한다”는 엄마 스스로의 마음도 담겼다. 배우 이정은은 정말임 여사의 아들이 어머니의 치매 증상을 검사해 달라는 요청으로 집에 방문하는 보험공단 선임직원으로 출연한다. 짧은 등장에도 특유의 현실적이고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극에 활력을 더하고 김영옥 배우와의 유쾌한 시너지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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