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4. 토.
부산 언니의 팔순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하루 먼저 마산으로 갔다.
아들 집에서 편하게 잠을 자고 (며느리는 늘 내게 안방을 내준다)
눈을 뜨니 창으로 보이는 하늘이 정말 이뻤다.
누워 있으니 둘째 손자가 문을 빠끔히 열어 보아 손짓을 하였더니
쑥스러운지 들어와 안기지 않고 도로 나가 버렸다.
며칠전 둘째 손자가 아프다고 하여 걱정하였는데
다행히 열도 내리고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하니 안심이 되었다.
손자들이 멀리 있으니 자주 만날 기회가 없어 늘 부끄러워한다.
둘째 손자는 아직 내가 낯선 할머니로 보이는 모양이다.
첫째는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하였고 둘째는 아직 4살인데,
형과의 경쟁심으로 모든 것을 형과 똑 같이 가지려고 한다.
첫째는 입학 후 많이 의젓해졌고 책읽기를 좋아한다.
하고 싶은 것도 많아 태권도, 영어학원 등을 다니느랴 바쁘다.
많이 놀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방법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좋아한다면 가능한 많은 것을 배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도 어린 적에 배운 것은 평생을 잊어버지리 않는다.
유치원에서 배운 것이 내 인격형성의 밑받침이 된다고 생각한다.
침대에 누워서 바라본 하늘.
형이 하는 일을 모두 따라하고 싶어하는 둘째 손자.
책읽기를 좋아하는 첫째 손자.
창가에 앉아 책을 읽는 첫째.
아침 식사후 며느리는 둘째와 병원으로 가고
나는 첫째와 수영장으로 가서 수영을 배우는 손자를 지켜 보았는데,
수영모와 수경을 쓰고 수영을 하는 손자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오른쪽 주황빛 수영모를 쓴 아이가 손자.
배영을 하는 손자.
손자의 수영하는 모습을 본 후 근처의 양덕성당으로 가 보았다.
서울로 이사오기 전 매주 주일미사를 하였던 양덕 성당이다.
우리 아이들은 이곳에서 영세를 받았으며 아들은 주일학교 교사,
딸은 어린이 미사 반주를 맡아 봉사를 하였던 곳이다.
무릎을 꿇고 성체조배를 한 후 옛추억을 더듬어 마산역으로 올라갔다.
양덕성당 전경.
성가정 동상.
성당내부.
성당 뒷뜰의 성모자상.
마산역은 내가 살았던 아파트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었다.
나는 토요일이면 역앞 번개시장으로 가서 시골에서 가져온 채소를 샀다.
기억속의 담갈색 역사는 사라지고 새로 신축한 하얀 현대식 건물이 서 있었다.
쉬는 날 오후가 되면 어린 딸과 함께 철길을 건너 야산을 올랐는데,
멀리 가지 않고도 농촌에서 자란 나의 향수를 달랠 수 있는 곳이었다.
가을이 되면 누릇누릇 익어가는 들판을 걷는 것이 참 좋았다.
야산의 무덤을 보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딸은 슬퍼하였다.
그 추억을 되새기고 싶어 철길을 건너 들판을 걷고 싶었는데
이제는 그쪽으로 건너는 길이 막혀 버려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마산역의 역사를 새로 건축하였다.
역안에서 내려다 본 철길.
마산역 매표창구.
역광장의 이은상 가고파 시비.
다행히 역 모퉁이의 번개시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시골 사람들이 손수 가꾼 채소를 가지고 나와 싱싱한 먹거리를 살 수 있었다.
나는 이곳에 있는 꽃 시장의 단골손님이기도 하였다.
시골 5일장을 연상시키는 번개시장.
싱싱한 채소와 곡식.
내가 단골이었던 꽃가게.
천장을 만들어 옛 번개 시장의 분위기는 없어졌다.
짧은 일정이라 친구를 만날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혹시나 하고
여고 동창생에게 전화를 하였더니 잠시 역광장에서라도 만나자고 하였다.
마산 살 적에 가장 자주 만났던 친구였는데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옛말처럼 요즘은 서로 안부 문자만 가끔 주고 받는 사이가 되어 버린 친구다.
갑자기 한 전화였는데 멀리 창원에서 달려 와 주눈 친구가 고마웠다.
마산역 광장에서 만난 친구 용점.
손자와 밖에 나가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며느리가 밥을 차려 놓앗다고 하여 집밥을 먹었다.
직장 다니느랴, 아이들 키우느랴 바븐 며느리인데도
밥 한끼라도 집에서 차려 먹으려고 하는 며느리가 정말 기특하였다.
카풀을 할 여동생을 기다리는 동안 집 주변을 산책하였다.
집 근처에 야구장이 있어 그곳으로 산책을 나가 보았다.
마산 야구장이 창원 NC Park로 변경되었다.
세월따라 모든 것이 변하는 모양이다.
마산 MBC 뒷산으로 올라 가려다가 근처에 사는 친구
민아에게 전화하였더니 세수만 하고 금방 나오겠다고 하였다.
다리가 아픈 친구였기에 산으로 가는 대신 근처를 돌았다.
곧 도착한다는 연락을 받고 급하게 짐을 챙겨 나오느랴
사진기를 아들집에 두고 와서 부산에서의 일정은 사진을 찍지 못하였고.
아들에게 택배로 보내달라고 하였으니 괜스레 일만 만들어 미안했다.
시내를 관통하는 하천을 꽃으로 장식하였다.
야구장.
마산 야구장이 창원 야장으로 바뀐 모양.
마산 MBC
마산야구장(구 건물)
새로 건축한 야구장 입구.
야구장 입구의 구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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