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홍매화를 찾아서(창덕궁)

푸른비3 2022. 3. 31. 10:16

2022.3. 30. 수.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창덕궁, 경복궁, 창경궁 등 모든 고궁이 무료입장이다.

지난 수요일 딸과 함께 홍매화를 보기 위해 왔지만

홍매화의 봉오리만 안타깝게 바라보다 왔으므로

오늘은 무료로 창덕궁과 홍매화를 볼 생각이었다.

 

우연히 이웃 사람 영임씨가 아이들 어릴 적 찾아가보고

창덕궁을 한번도 못갔다고 하는 말을 듣고 

시간이 되면 이번 수요일 같이 가자고 약속하였다.

생각외로 서울 사람들은 가까이 있는 고궁을 찾지 않았다.

꽃도 보고 영임씨에게 창덕궁의 아름다움도 구경시켜 주고 싶었다.

 

나는 지방에 살 적에도 서울나들이를 오면 꼭 찾았던 고궁이었다.

도심 한 가운데 있으면서도 정문만 들어서면 너무나 다른 세상이었다.

도시의 소음이 차단되면서 조선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 하였다.

점차 궁안의 건축물보다 사철 아름답게 가꾼 정원에 더 관심이 갔다.

입장비만 내고 들어오면 가장 멋지게 가꾸어진 정원의 주인이 된 듯 하였다.

 

나이드니 누구와 약속을 정하여 어디를 가는 것 보다 혼자가 좋았다.

비가 오는 여름에는 경복궁 경회루에 떨어지는 빗방울 보기가 좋았고

살구꽃이 피는 봄에는 꽃담 근처의 마당에 핀 탐스런 살구꽃을 보러 왔다.

황금빛 은행잎이 떨어지는 가을이면 노랗게 떨어지는 모습이 좋았다.

그 중 봄소식을 알리는 창덕궁의 홍매화는 언제나 내 봄의 시작이었다.

 

창덕궁 돈화문을 들어서니 눈을 환하게 하는 봄꽃들의 화사한 인사.

진선문 안을 들어서니 바쁘게 내 눈길은 저 만치 있는 홍매화를 찾았다.

이른 아침 홍매화는 막 세수를 한 맑고 청순한 모습이었다.

먼저 찾아온 진사님들은 대포같은 망원경을 들여다 보며 서 있었다.

나도 똑닥이 사진기로 그 틈새 사이를 부지런히 셔터를 눌렸다.

 

자시문 앞의 홍매화도 이제 막 고운 얼굴로 새단장을 시작하였다.

이 곳의 홍매화는 가장 양지바른 곳에 서 있는 나무가 이닐까?

진하지 않고 은은한 색상의 홍매화는 가장 순수하고 고운 분홍이었다.

이 고운 색상을 위해 수고하신 이곳의 정원사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보내며 

더 이상 올 봄의 홍매화를 아쉬워 하지 않을 정도로 보고 또 보았다.

 

 

 

 

 

창덕궁 담장으로 바라본 나목들.

 

창덕궁 안에서 바라본 나목들.

 

창덕궁의 정문. 돈화문.

 

봄꽃으로 화사한 돈화문 일원.

 

낙선재 가는 길목의 일원.

 

화사한 산수유.

 

창경궁 가는 길목의 홍매화.

 

창덕궁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축물과 그 앞의 홍매화.

 

자시문 옆 양지바른 곳에 서있는 홍매화.

 

자시문 앞. 양지바른 곳에 있는 홍매화.

 

 

인정전 일원.

 

희정당 일원.

 

대조전 뒷뜰의 앵두꽃은 아직 피지 않았다.

 

자시문 밖의 홍매화.

 

성정각 밖의 홍매화를 찾은 사람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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