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홍매화를 찾아간 창덕궁

푸른비3 2022. 3. 24. 21:04

2022. 3. 23. 수.

 

고향 친구가 홍매화가 피었다는 꽃소식을 보내주었다.

서울에도 곧 봄이 우리곁으로 올 것 같았다.

올해는 유난히 꽃샘추위가 길게 느껴지는 것은

정점을 향하여 치닫는 오미크론의 확산세 때문일까.

 

딸 아라의 확진으로 손꼽아 기다렸던 친구 하은의

귀국 연주회에 참석하지 못한 안타까움과 미안함으로

어제 23일 둘이 창덕궁에서 만나기로 약속하였다기에

추억 사진을 찍어주고 저녁을 사주겠다고 따라 나섰다.

 

잿빛으로 내려앉은 하늘탓인지 다른 날보다 추웠다.

아이들은 한복 사진 찍을 약속을 다음으로 미루었다.

화사한 한복자락 날리며 봄꽃 핀 궁궐 추억사진을 기대했으나

겨우 봉오리를 내밀고 있는 홍매화와 함께 물거품이 되었다. 

 

궁궐을 한바퀴 돌았더니 아이들이 추워서 덜덜 떨고 있었다.

홍매화가 피는 날 다시 찾아오자고 하였으나

요즘 아이들이 워낙 바쁘니 그게 쉬울지 모르겠다. 

홍매화는 아직 피지 않았지만 내게는 두 아이가 꽃보다 더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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