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8. 수.
도심에서 가을을 즐기고 싶어 경복궁을 찾아갔다.
경복궁 옆의 국립고궁 박물관도 내가 자주 찾는 곳이다.
매년 가을이면 그곳의 커다란 은행나무가 나를 부른다.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황금빛의 수많은 잎을 달고
많은 사람들을 그의 넉넉한 품안으로 맞이해 주는 은행나무.
쏟아지는 늦가을 햇살에 파르르 몸을 흔들다가 한 잎 두 잎
잎을 떨구는 그 나무앞에 서니 황홀하여 머리가 어지러운 정도.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의연히 서 있는
은행나무를 나는 그냥 시든 풀밭에 앉아 망연히 바라보았다.
금빛 찬란한 은행잎을
풀밭에 주저 앉아 한없이 바라보다가 일어났다.
울긋불긋 단풍사이로 바라본 민속 박물관.
늘 푸른 빛을 간직한 소나무.
경복궁 옆 은행잎 가로수길.
어지러히 흩어지는 은행잎 사이로 걸으니 내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속을 걷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길 건너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민속박물관앞의 물들어 가는 나무들.
경복궁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4시 부터 입장권을 팔지 않았다.
11월부터 동절기라 4시 이후는 발권을 하지 않느다고 하였다.
시계를 보니 딱 4시를 지난 시각.
한 장만 팔아라고 사정을 하였으나 거절당하였다.
돌아서기 아쉬워서 민속 박물관만 한바퀴 돌았다.
울타리 너머로 바라본 경복궁의 뜰.
지난해 이맘때는 저 은행나무밑에서 걸었는데....
아쉬운 마음으로 울타리너머로 사진기를 디밀고 ...
단풍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
겨울 차비를 한 민속 박물관 뜰.
뜰안의 문인석.
저물어가는 가로수길을 혼자 걷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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