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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3
정진홍 지음.
21세기북스
(2014.2.13~3.5)
1 만남
2 불안
3 의지
4 역설
5 결정
6 실패
7 유머
8 아부
9 제가
10 딜레마
11 유언
지난해 내가 즐겁게 읽은 책 중의 하나는
정진홍의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1.2였다.
그 3편을 이번에 읽게 되었는데 이 3편도 즐거움 속에서 읽었다.
다른 할 일들이 겹쳐 있었기에 다소 긴 시간이 걸렸지만,
마음에 와 닿는 귀절들을 노트해가면서 읽는 즐거움이 쏠쏠하였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이렇게 방대한 내용의 글을 쓸 수 있는
지은이 정진홍이란 어떤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책날개에 있는 지은이 소개를 다시 꼼꼼히 읽어 보았다.
직이 아니라 업에 목숨을 건 사람.
교수나 논설위원이란 직보다콘텐츠 크리에이터라는 업을 중시하는 사람.
날마다 차이를 만들고 차이의 지속을 삶의 모토로 삼아 치밀한 글쓰기와
감동적인 강의로 독자와 청중들을 매료시키는 탁월한 스토리텔러.
이렇게 소개되어 있었다.
서문에서
본래 우리 전통의 인문학은 관학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벼슬을 멀리한 사람과 유배된 선비의 일상이 만들어 낸 것이다.
다시 말해 '입신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수신을 위한 공부'가
우리 인문학의 골간이요 전통이다.이라고 하였다.
만남에서
안중근 장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사형선고를 받은 후,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한국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된다.
그러니 딴마음 먹지말고 그대로 죽어라."
그런 안중근을 곁에서 지켜 본 일본인 간수 치바 토시치는
그에게 안중근이 써 준 '위국헌신 군인본분'이라는 글씨를 받아
그의 평생 살아 있을 동안 안중근을 숭배하였으며
1979년 안중근 탄생 100주년에 안중근 장군 숭모회에 전달하였다고 하였다.
두 자녀를 둔 어미인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아 정말 위대한 아들은 위대한 어머니가 만드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사로운 애정에 물든 나에게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성애였다.
그 아들의 죽음 앞에서 그 어머니는 깊은 슬픔을 숨기면서 살았을 것이다.
불안에서
카이사르, 이성계, 엘리자베스1세, 나폴레옹, 아이젠하워, 안중근,
이들은 예외없이 불안과 직면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불안을 뚫고
전진햇으며, 그것이 역사를 만들었다. 모든 역사는 불안을 뚫고
전진해 온 결과의 흔적이다. 우리가 환호하는 예술도 불안에 직면해서
승화된 인간승리의 처절한 흔적들인 셈이다.
불안은 그것에 맞설 때 내가 원하는 것을 하게 만들고,
내가 가고자 하는 길로 서둘러 이끄는 매의 강력한 긍정 에너지가 된다.
즉 불안을 극복하려는 노력에서 우리 삶의 놀라운 에너지가 분출하는 것이다.
주인이란 동물적 목숨 곧 생계를 걸고 인정투쟁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고,
노예란 동물적 목숨 즉 생계를 부지하기 위해 인정투쟁을 포기한 사람이다.
-알렉상드르 코레브.
인간은 어느 정도 불안과 두려움이 있어야 위험으로 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불안은 창조력과 상상력을 높여주고, 끊임없이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하기 위한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불안 심리가 오히려 위대한 창조와 생산의 동기가 되는 것이다.
이 글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소심해지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였다.
의지에서
사람은 무엇이든 자기가 원하는 만큼 이루게 된다.
신의 뜻, 삶의 법칙에 맞게 의지의 힘을 발휘한다면
참된 의도를 가지고 있는 한 무엇이든 간절히 원하는 대로 이룰 수 있다.
철도의 아버지 조지 스티븐슨,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롤링.
40년 동안 엎드려서 만화를 그린 1급 장애인 지현곤,
양팔, 양다리가 없는 장애인으로 <오체불만족>을 쓴 오토다케 히로타다.
선천성 기형 성악가 크바스토프.
기형아로 생모로부터 버려진 구족화가 앨리스 래퍼.
등의 일화를 읽으면서 나이탓을 하면서 점점 뒤로 물려나려고 하였던 나는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른 나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실패에서
실패의 경험은 때로 일상을 파괴시키는 측면도 있지만
모든 것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실패의 순간과 실패의 패배감에 젖기보다 그것이 실패와 나사이의
심리게임이라는 상황을 인식하고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영국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우리의 과제는 이런 평범한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해서 용감하게 실패하는 것이다."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 "끊임없이 시도했다. 그때마다 늘 실패했다.
또 실패했지만 이번엔 좀 더 세련되게 실패했다."
이 실패의 장에서는 우리 아이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시도를 해라고 말하고 싶게 하였다.
아부에서
아부는 아부를 받는 사람의 세로토닌 수치를 높인다.
세로토닌 수치가 높아지면 행복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아부란 자신이 유리한 입장에 놓이도록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높이거나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누군가의 환심을 사는 전략적 게임이라고 했다.
여지껏 아부하는 사람을 경멸하였던 내 사고를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내 조그마한 노력이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하는 것이라면
이제부터 좀 더 아부의 멘트를 하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여지껏 굳어온 내 입술이 쉽게 아부의 말을 하지 못 할 것이다.
제가에서
<아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모든것>의 저자 로버트 퀸은
자신의 아들은 막연한 문제의 대상이 아니라
절대적인 사랑을 필요로 하는 존재이고 여느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저 중요한 삶의 변화기에 서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라는 글을 읽고는 나도 내 아이들에게 좀 더 관심과 사랑을 갖고
그 아이들을 지켜보고 격려를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끝 부분에
삶은 한 권의 책과 같다.
나의 책갈피를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나만의 향기가 배어날 수 있도록,
그리고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서도 그 향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삶을 고투하자. 이렇게 끝을 맺었다.
모두 11장의 장으로 엮은 이 책은
가까이 두고 가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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