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영화 <어네스트와 셀레스틴>보고

푸른비3 2014. 2. 22. 21:49

 


어네스트와 셀레스틴 (2014)

Ernest & Celestine 
9.1
감독
뱅상 파타르, 스테판 오비에, 벵자맹 레네
출연
장광, 박지윤, 김옥경, 랑베르 윌슨, 폴린 브루너
정보
애니메이션, 코미디, 드라마 | 프랑스 | 79 분 | 2014-02-20

 

배고픈 거리의 음악가 곰 어네스트와 화가를 꿈꾸는 사랑스러운 꼬마 생쥐 셀레스틴이 소중한 꿈을 지켜나가며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흥미진진한 모험과 따스한 감동으로 그려낸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은 최근 물밀듯이 넘쳐나는 애니메이션 홍수 속에서 3D애니메이션, 대형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제작사의 캐릭터와는 확연히 차별화된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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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거리의 음악가 곰 어네스트는 묵직한 풍채와 달리 어딘가 모르게 어수룩하다. 가끔은 바보 같아 보이지만 불의를 보면 못 참고 약한 자에게 한 없이 약해지는 착한 심성의 소유자이다. 예술을 사랑하는 어네스트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연주를 즐기며 현실과는 멀리 떨어져 산속에서 홀로 은둔의 삶을 즐기는 캐릭터이다. 생각이 복잡하고 참을성도 많지만 때론 아이처럼 철이 없는 모습도 보여준다. 한없이 소심한 곰이지만 셀레스틴을 위해서면 목숨도 바칠 수 있는 의리 있는 곰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치과의사 수련생인 꼬마 생쥐 셀레스틴은 쥐 세계에서 최고의 직업인 치과의사가 아닌 그림에만 빠져있는 외톨이 생쥐이다. 자신의 외로움을 그림을 통해 위로 받고 있는 셀레스틴이지만 무서운 곰 앞에서도 절대 기죽지 않고 자신보다 100배는 더 큰 곰을 마음껏 조련할 수 있는 지혜를 겸비한 작은 거인이다.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에는 절대 악인도 절대 선인도 등장하지 않는다.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은 일상의 소소하고 평범한 사건들 속에서 아름다운 자연과 예술을 벗 삼아 살아가는 두 인물의 우정과 꿈,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주위의 편견과 대립의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의 시각적으로 따뜻함과 편안함을 주는 수채화풍의 그림은 3D나 자극적인 CG에 익숙해진 세대에게는 조금 낯설고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잊고 있던 우정과 사랑, 꿈의 소중함, 현대사회를 절묘하게 풍자한 촌철살인의 메시지가 더해진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은 2014년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명품 애니메이션으로 어린이와 어른 모두 함께 보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관객들을 충족시킬 것이다.

“가브리엘 뱅상의 동화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그림책이다!”
 

 

 

 



 

가브리엘 뱅상은 한국에서는 아직 대중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아이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감성과 창의성 교육에 관심이 많은 엄마들 사이에서  

그의 작품이 회자되며 필독도서로 일컬어지고 있답니다^^ 

 

 



 가브리엘 뱅상 

1982년 [어느 개 이야기]를 시작으로 모노톤 데생으로 이루어진 작품을 출간하며 주목  

이후 [셀레스틴느 이야기] 시리즈로 1988년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 그래픽 상을 수상 

 

프랑스재단 협회상, 톰 푸스 상, 플랭탱 모레튀스 상 등 다수의 상을 받으며 유럽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으로 존경 받고 있는 가브리엘 뱅상은 국내에서도 [셀레스틴느 이야기] 시리즈뿐 아니라 [어느 개 이야기], [꼬마 인형] 그리고 [곰인형의 행복] 등 특유의 따뜻한 그림체와 포근한 이야기로 2000년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현재까지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펀글)

 

    *      *         *       *

 

2014.2.21.금.오전 8시 45분

롯데시네마 건대점.

 

전에 내가 읽었던 지금은 잭 제목이 기억 나지 않는

프랑스 작가의 책에서 낯이 익은 그림의 영화를 보고 싶어

아침 일찍 운동 가방을 챙겨서 집을 나섰다.

 

아무리 조조할인 영화라지만 아침 8시 45분 상영은 너무 이른 시간이다.

이런 이른 시간에 영화를 보려 오는 나를 누가 본다면 이상하다고 할 것이다.

상영관에 들어서니 뒤의 끝좌석에 두줄로 나란히 앉은 꼬마 손님들.

어느 유치원에서 저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데리고 왔나 보다.

 

나는 왼편 귀퉁이 맨 뒤 좌석에 앉아

그 귀여운 아이들을 곁눈짓하면서 보았는데

상영 시간동안 조용히 화면에 눈을 집중하고 보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어네스트와 셀레스틴은 벨기에의 화가 가브리엘 뱅상의 그림책을 원작으로 하여

프랑스 3인의 감독이 촬영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지금 상영중인 미국 월트 디즈니사의 <겨울왕국>과는 다른 분위기의

일상적인 생활을 온화하고 따스한 수채화풍으로 그린 영화였다.

 

(내가 이렇게 이른 시간에 일주일에 3번 하는 운동을 빼먹고 온 이유도

바로 그 잔잔한 일상적인 감동을 얻기 위해서 온 것이었다.

뒤로 미루어서 볼 생각도 있었지만 혹시 놓칠까 염려되었다.)

 

어네스트는 왼딴 산속에 사는 배고픈 거리의 음악가 곰이다.

몸집은 크지만 어수룩하고 너무나 온순한 성격이다.

피아노와 바이얼린연주를 즐기는 예술가이다.

 

셀레스틴은 화가를 꿈꾸지만 강요에 의한 치과의사 수련생이다.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소외되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그 외로움을 달래는 똑똑하고 기죽지 않고 야무진 소녀 생쥐다.

 

어느 기숙사의 침대가 나란히 10개가 놓여있는 침실에서

생쥐사감 선생님은 곰은 우리들의 적이라고 강요하고

땅위의 곰의 세상에서는 생쥐는 더럽고 지저분한

땅밑 세상에 사는 간사한 적이라고 가르친다.

 

땅위에 사는 덩치 큰 곰과 땅아래에 사는 꼬마 생쥐가 어떻게

서로 우정을 나누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세상의 편견을 깨고

두 친구는 서로를 위해서는 목숨도 아깝지 않는 우정을 이어간다.

 

영화를 보는 동안 부드럽고 단순한 선으로 그려진 그림과

거의 모노톤에 가까운 따스한 색상의 그림에 매료되어

갓 구워낸 부드럽고 따스한 빵을 먹는 기분이었다.

결석을 잘 하지 않는 국선도 운동을 빼먹고 온 것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감동을 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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