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영화 '버틀러(대통령의 집사)를 보고

푸른비3 2013. 12. 7. 08:54

 


버틀러 : 대통령의 집사 (2013)

Lee Daniels' The Butler 
9
감독
리 다니엘스
출연
포레스트 휘태커, 오프라 윈프리, 로빈 윌리엄스, 알란 릭맨, 존 쿠색
정보
드라마 | 미국 | 132 분 | 2013-11-28

 

 

 

줄거리

전미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
올 가을, 당신의 마음을 사로 잡을 단 한 편의 감동 실화!


고향을 떠나 워싱턴의 한 호텔에서 일하던 세실 게인즈(포레스트 휘태커)는 손님을 응대하던 성실하고 진실된 모습이 백악관 관료의 눈에 띄어 꿈에도 생각지 못한 백악관에 들어가게 된다.
1952년부터 1986년까지 무려 34년간 역사의 흐름 속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8명의 대통령을 수행한 세실 게인즈. 흑인 꼬마에서 최고의 버틀러가 된 그를 통해 지금껏 아무도 몰랐던 백악관 사람들의 감동 실화가 펼쳐진다. 케네디, 닉슨, 레이건 등 8명의 대통령들의 마음을 움직인 그가 올 가을,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펀글) 


 

   *      *       *       *

 

버틀러:대통령의 집사

롯데시네마 건대점.

2013.12.2.오후 3시 50분

 

 

영화 소개란에서 보았던 영화 버틀러를 보았다.

월요일이라 아침 9시부터 국선도, 수채화, 시창작 등

수업을  이어서 하고 난 뒤라 나른하고 피곤하였다지만

미루다가 놓칠수도 있다는 생각과 기왕 나온 김이라

수업이 없는 딸 아라와 매표소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버틀러 Butler 라는 단어가 집사의 이름인가 하였는데

집사라는 뜻의 단어였던 걸 그제서야 깨달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였는데 출연진들이 화려하였다.

특히 세실의 아내역 글로리아를 오프라 원프리가 맡았다.

 

세실 게인즈는 34년간 백악관의 집사로 8명의 대통령을 모셨다.

어린 시절 남부의 목화밭에서 하얀 목화를 따는 소년에서부터

이제는 아내마저 먼저 보낸 늙고 노쇠한 노인이지만

그의 인생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진하게 살아온 삶이었다.

 

하얀 목화밭에서 목화송이를 따는 소년 세실은 목화꽃송이가

마치 별과 같다고 자상하게 가르쳐주는 아버지를

흑인을 짐승처럼 생각하는 주인 아들에게 살해당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아내를 끌고가 능욕하는 주인 아들에게 항의를 하려고 하자

그 아들은 느닷없이 총을 꺼내어 아버지를 살해하였다.

 

화면을 통하여 보는 내게도 큰 충격인 그 장면을 항상

가슴속에 담고 살아야 하였던 세실에게 백인이란 과연 어떤 존재일까?

도시로 간 청년 세실은 그 백인을 위하여 셔빙을 하면서,

백인의 눈으로 보려고 하고 그들이 미소짓게 하라는 교육을 받는다.

 

성실하고 마음속까지 읽으려는 그의 노력이 백악관 담당자의 눈에 띄여

드디어 그는 백악관으로 들어오게 되고 안락한 생활을 하게 된다.

아름다운 아내 글로리아와 결혼하여 두 아들을 두었으나

그는 항상 백악관의 집사일에만 몰두하고 가정은 등한시 한다.

 

아내 글로리아는 그를 깊히 사랑하지만 외로움을 느껴

알콜 중독자의 삶을 살게 되고 아들들은 장성하여 자신의 세계를 살아간다.

큰 아들은 대학에 들어가서 부터는 흑인인권을 위해 투쟁하는데

세실은 급진적인 그 아들이 불안하고 못마땅하였다.

바로 자신의 내면의 모습이 아들을 통하여 투영되었기에 더 불안한 셈이었다.

 

작은 아들은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월남전에 참전하여 전사한다.

문앞에 찾아온 전사통지를 알리려 온 두 병사에게

집을 잘 못 찾아온 것 같다고 말하는 세실부부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숨죽여 눈물을 흘렸다.

흑인 인권운동을 하는 큰 아들은 몇년이나 생사도 알 수 없고 ....

 

영화의 끝부분에 세실은 아들을 찾아 남아프리카로 찾아가

시위현장에서 만난 아들에게 자기도 시워운동에 참가하려고

왔다고 하면서 그동안 아들에게 미안하였다고 포옹하였다.

그동안 억눌렸던 감정을 표현한 세실은 행복하고 평온해 보였다.

 

작은 아들의 전사를 계기로 자신의 일보다 가정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은 세실은

일을 줄이고 글로리아와 더 많은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였다.

항상 아들을 감싸안아주었던 글로리아는 아버지에게 반항하는 아들의 뺨을 때리면서

당장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쳤는데 속으로 세실은 놀란다.

아들앞에서 아버지의 권위를 세워주려는 글로리아의 마음을 알아차렸기에.

 

알콜중독에서 벗어나고 평온한 일상을 되찭은 글로리아는

사랑하는 남편의 품에서 자는듯이 조용히 세상을 떠났는데

평소 연기자가 아닌 방송 진행자인 그녀의 연기는 이 영화를

한 층 더 높여준 인물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캐네디의 아내 재키여사와 레이건의 아내 낸시여사도

영화속에 등장하였는데 정말 캐릭터가 흡사하여 더 즐거웠다.

아직도 흑인에 대한 차별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미국이지만,

내가 어린시절 이 세상에서 가장 모범적이고 동경의 대상이었던

미국이란 나라가 그렇게 오래동안 흑인 차별을 하였다는 사실을

교과서가 아닌 이 영화를 통하여 생생하게 체험하게 한 영화였다.

 

현재 백악관의 주인공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은 그런 흑인차별국가인

미국이란 나라에서 개인의 승리를 넘어 인권의 승리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의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딸 아라와 얼굴을 마주보고

서로 참 감동적인 영화였다고 말하면서 팔짱을 끼고 걸어나왔다.

극장밖은 어느새 어둠으로 캄캄하였으나 마음은 등불을 밝힌 듯 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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