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푸른비3 2013. 9. 20. 10:33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25주년행사도서)

저자
최인호 지음
출판사
여백 | 2006-05-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소설가 최인호가 어머니를 회상하며 진솔하게 쓴 자전적 소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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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최인호 글/구본창 사진.

여백 출판사

(2013. 9.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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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최인호는 우리 시대에 가장 많은 작품을 쓴 작가이다.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였고

1973년 고등학교 2학년 시절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벽구멍으로>가 당선되었으며,

1967년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그의 소설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등은 화제작 영화가 되기도 하여,

우리 청춘 시절에 별들의 고향속의 주인공 경아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잃어버린 왕국>, <길없는 길>, <왕도의 비밀>, <상도>,< 해신> 등등....

그의 작품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고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이다.

 

그는 일상생활을 그대로 소재로 하여 <가족 >같은 소설을 썼는데,

그의 문장은 대부분 쉽고 재미가 있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데,

때로는 문장이 대중적이고 너무 가볍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의 작품 중 나는 <상도> 와 <유림>이 가장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추석 휴가에 무슨 책을 읽을까?....하고 마을문고에서 빌려온 책이

바로 이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였다.

작가 최인호의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회상을 소설화하였다고 하는데,

소설이 아니고 대부분 그냥 그의 실 생활을 보는 듯 하였고,

돌아가신 어머니께 보낸 속죄의 편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어머니는 남편을  일찍 저 세상으로 보내고 6남매를

홀몸으로 하숙을 치면서 다 나름대로의 역할를 하게 훌륭하게 키워셨다.

이 세상의 어머니는 다 위대하다고 하였듯이 위대하지 않은 어머니는 없다.

꽃같은 새색시 시절도 있었던 어머니셨지만, 40살이 넘은 나이에

작가는 출생하였기에 항상 할머니같은 어머니였다고 하였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자식들에 대한 긍지와 신뢰가 있었기에

요즘 어머니처럼 다그치지 않고 쉬엄쉬엄하라는 말만 하고도

모두 나름의 역할을 충실히 해는 자녀들로 성장시킬 수 있지 않앗을까?

 

작가는 어머니에 관한 글을 묵은 원고지를 읽고 교정하면서

많이도 울었다고 했다.

새삼스러운 그리움 때문이 아니라 살아생전 어머니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슬픔이 솟구쳐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20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억하고,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과 회한으로 몇번이나 책을 덮고 눈물을 흘렸다.

나의 어머니도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몸으로 9남매를 기르셨다. 

때로는 엄하기도 한 어머니였지만 한없이 다감다정한 분이셨다.

 

기억력이 특출하셔서 동네의 대소사를 환히 꿰고 계셨다.

때로는 자신의 집안일을 어머니께 물어오는 동네 아낙들도 있었다.

가톨릭 농민 운동에도 참석하실 만큼 적극적이셨고,

등너머로 배운 침술로 동네의 급한 환자들의 무면허 의사역할까지 하셨다.

 

그런 어머니를 내 삶을 사는데에만 급급하여,

제대로 여행 한 번 시켜드리지 못하고,

좋은 옷 한 벌 사드리지 못하고

넉넉하게 용돈 한 번 챙겨 드리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보내 버린 것이 너무나 아쉽고 서운하고 미안스럽다.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기대사는게 불편하다고 하여

막내를 시집보낸 후 홀로 빈집에서 여러가지 봉사활동을 하시다가

재생불량성 빈혈에 걸려 3달 정도 고생하시고는

하얀색 보라색 도라지꽃이 만발하게 핀 7월의 어느날  서둘러 가셨다.

 

작가는 글의 끝머리에서

'어머니, 당신은 줄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어머니의 이름으로 내 가슴에

영원히 살아 있고 이 지상에 영원히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제일 먼저 배운 말 한마디가 '엄마'이었듯

어머니가 가르친 말, 어머니가 가르친 노래들은 내 가슴에 마르지 않는

샘이 되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라고 하였다.

 

이 글을 읽으면서 나는 내 어머니가 만약 지금까지 살아 계셨다면

나는 그 동안 하지 못한 효를 어머니께 하였을까?.....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마도 나는 여전히 내가 힘들때, 어머니의 도움이 필요할 때에만

어머니를 찾았을 것이다.

어머니가 병들어 오래동안 누워 계셨다면 어쩌면 그냥

저 편한 세상으로 돌아가실 것을 마음속으로 기도하였을 지도 모른다.

 

어머니,

나의 어머니, 용서하소서.

나는 언제나 당신 앞에서 철없는 딸일 뿐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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