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글)
* * * *
설국열차.
2013.8.13. 화. 오전 10시 50분
롯데시네마 건대점.
긴 미국 여행을 마치고 며칠전 귀국하였다는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건대입구역 지하 서점에서 만난 우리는
한증막같은 낮시간에 어디를 갈까 생각하다
가장 냉방이 잘되는 공간을 찾아서 간곳이 바로 영화관이었다.
개봉과 동시에 흥행을 거듭한다는 소문만 믿고
미리 인터넷으로 이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어야했는데,
시간이 촉박하여 그냥 이 영화를 본 것이 나의 실수였다
미국영화가 아닌가....착각하게 할 정도로
출연배우들의 대부분이 외국의 배우들이었고
아빠 송강호와 그의 딸 요나역의 고아성의 대화를 제외한
모든 대사가 지금 내가 영어회화 공부하는 수준의 영어였다.
지구는 빙하기를 맞이하여 대부분의 인류는 사라지고,
살아 남은 사람들이 승차한 열차는 끝없는 궤도를 달린다.
시대적 배경은 17년 후 2030년.
열차는 엔진이 있는 앞칸에서 부터 시작하여
거지나 죄수같은 몰골의 빈민들이 탄 꼬리칸까지
여러 칸으로 나눠어져 지금의 우리 사회와 같은
신분과 재산의 정도에 따라 엄격한 차이가 있는
작은 사회를 이룬다.
앞 부분의 장황한 설정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진행되다가
끝무렵에 가서야
이 열차의 맨 앞칸, 엔진칸에 상주하는 우상인 월포드와
끝칸의 지도자 커티스의 만남에서야 설명되었다.
마치 용두사미격인 영화라고나 할까?
열차는 인간사회의 축소판이므로
빈자와 부자. 상류사회와 하류사회, 엄격한 격차가 존재하고
지도자가 그 격차를 해소시켜보려고 노력하지만,
이 영원한 딜레머는 언제나 유지된다는 그런 메세지라고 할까?
광할한 시베리아의 설경을 기대하고 간 내 기대와는 너무도 다르게
마치 SF 영화의 세트장같은 체코의 어느 지역이 배경이라고 하였다.
배경이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대부분의 화면은 열차안의
여러부류의 사람들의 모습과 내부 화면이 거의 전부였다.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 너무나 지루하게 느껴졌고
그만 도중에 나갈까....하는 생각이 가득하였지만,
같이 영화를 보자고 권유한 선생님께 죄송하여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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