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동생집에서 지내는 일요일.
나때문에 제부가 불편해 할까봐서 집을 나섰다.
여름 손님은 가는 뒷모습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 않던가?
아무리 여동생이라지만,
일요일 제부가 집에서 쉬는 날은 내가 자리를
피해주는 것이 편할 것 같다.
볼만한 영화는 다 보았고,
가장 만만한 곳이 전시장일것 같았다.
가벼운 읽을거리 책하나 가방에 넣고
편한 옷차림으로 코엑스로 향했다.
동생집에서 버스로 10분거리이니
언제든 쉽게 돌아올 수 도 있는거리.
3층에서 <서울 국제 현대 미술 거장전> 을 한다기에
그걸 볼 생각으로 왔는데
1층의 학생 발명품 전시회를 둘러보고나니
다리 아프고 좀 쉬고 싶은 생각에
로비의 빈의자에 앉아 책을 좀 보고 있으니
갑자기 또 중곡동 오빠집에 가자는 동생의 전화.
엊그제 인천 막내 동생집에서 만났는데
또 왜 가자고 하느냐니
언니는 왜 그리 인정이 없느냐고.
자주 왕래를 해야 형제간의 정이 생긴다나....
내가 언니인지 지가 언니인지?....
(내가 혈연간의 인정이 없는건가?....)
하는수 없이 대답하고
약속시간되기까지 한류열풍 전시장 한군데
더 둘러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