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친구 병연이랑
로베르 콩바스전을 보는 중에
병연이가 저 그림 보니
재미있는 이야기 들은 것 생각난다. 하엿다.
뭔데? 들려줘~! 하였더니....
* * *
이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처녀가
시집을 가고 싶은데
그 어느 누구도 그녀에게 청혼을 하는 사람이 없었다.
고민 끝에
점쟁이 집을 찾아가서
어떻게 하면 인연이 닿아 시집을 갈 수 있겠느냐고
물어 보았다.
점쟁이는 그녀의 사주를 놓고 이리저리
살펴 보더니
당신을 이승에서는 아무런 인연이 없습니다.
저승에 가야만 당신에게
인연이 많이 찾아올 것입니다. 하였다.
실망만 안고, 점쟁이의 집을 나온 그녀는
높은 비탈에 올라가 치마폭을 푹 뒤집어 쓰고
저승에서의 인연을 찾으러 떠났다.
그녀가 치마를 뒤집어 쓰고 뛰어내린 순간,
마침 그 비탈 아래로 커다란 화물차가 달려가고
있었는데, 바나나를 가득 실은 화물차위에
그녀는 떨어져 버렸다.
얼마 후 의식을 찾은 그녀는
눈을 감은채
더듬더듬 더듬는 손에
만져지는 말랑하고 길쭉한 물건들....
그녀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드디어 내가 저승세계에 왔구나.
오자마자 이렇게 많은 인연을 만나다니....
그녀의 환희에 찬 목소리,
"줄을 서시오~! 줄을...."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어찌나 우스운지 죽는 줄 알았다.
바로 그 그림과 너무나 일치하는 그림 같았다.
물론 로베르 콩바스는
이런 이야기 전혀 알지 못하였겟지만....ㅋㅋ
로베르 콩바스의 '남족나라 공주로 분한 내 약혼녀 주느비에브 초상화'
아래의 길쭉한 노랑 꽃들이
마치 바나나 같지 않으신가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