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모란이 피기까지는

푸른비3 2007. 4. 30. 05:48

김영랑 -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모란이 어느새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올해는 왜 이렇게 봄이 성급히 가려는 것일까?

결혼하기전

우리집 정원에 피어 있었던

그 모란이 생각나 그림으로 옮기고 싶어 

모란이 피어있는 곳으로

사진을 찍으러 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벌써 떨어질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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