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3째주 일요일
편한 몸과 마음으로 어슬렁거리면서
걷는 우리 걷는 사람들.
폭우 일기예보에 걱정이 되었지만
우산과 비옷을 베낭에 넣고
약속된 시간, 약속된 장소로 갔다.
반가운 얼굴 ,정겨운 목소리 들을 수 있어
좋은데, 오늘은 멀리 브라질에서
꼬리글로만 인사를 나눈 삼바의 여인이 함께 하였다.
한국인보다 이제 그곳의 여인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그녀의 모습은 이국적이고 매력적이었다.
그 나이에 어덯게 그런 몸매를 유지할 수 잇을까?
의문이 들 정도로.
학동으로 가는 시내버스는 우리가 전세를 낸것처럼
우리 일행들이 다 차지하였다.
벼들이 싱싱하게 자라는 소리를 들으며
논길을 돌아, 마을도 한바퀴돌고
들어간 곳에 이렇게
빽빽한 편백숲이 있을줄이야.
가까이 잇는 이곳이 마산시에 속하는 것 맞냐?
싶을 정도로 그곳은 신비스럽고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었다.
사유림이고, 35년전 30만그루를 심어 놓은 곳이라고 한다.
30만그루라는 게 이렇게 빽빽할 줄이야.
우리는 너무 쉽게 큼 숫자에 익숙해졌기 때문인가?
그 당시 이 많은 편백을 식목하였을 그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면서
무상으로 묵향처럼 번지는 편백향 맡으며
오솔길을 느릿느릿 걸어보았다.
잘 자라던 벼가 이렇게 떠 내려온 자갈로 쓸어지고....
쑤욱~자라는 벼들의 소리가 들리는 듯.
돌담옆의 토란잎이 아름답다.
발길이 닿지 않은 곳에는 원추리가 가득.
멀리 보이는 마을이 학동, 그뒤로 빽백한 편백숲.
게단식 논, 경사가 급하다.
드디어 나타난 편백숲.
돌아가면 저곳에 내님이 있는듯....
쭉쭉 뻗은 편백나무, 바람에 나무 몇그루는 부러진듯....
길긑의 두여인. 무슨 정담을.
들꽃도 만나고(사진이 흐리네)
끝이 없는 길
누구랑 다시 이길을 걸어볼까.....?
지금의 숲의주인이 거처하는 곳.
이곳에 방갈로 몇개 만들어 휴양림을 하면 어떻까?
맛잇는 점심식사시간. 부지런한 님의 해파리냉채까지.
온몸에서 숲의 향기가 묻어 나올듯.
내 옷을 벗어 짜면 초록물감이 나오지 않을까?
노래하는 김산씨.
멀리 상파울로에서 걷기 모임에 참석한 삼바의 여인.
노래솜씨가 대단하였다.
슬밋슬밋 내려오는 안개.
곧 안개가 온 산을 감싸 안았다.
우리는 신비스러운 세상으로 발을 내민듯.
안개속에 지난 태풍에 가지가 다 찢겨 달아난 나무 가지만 신비롭다,
엉겅퀴
산딸기도 눈에 들어오고.
마을안의 저수지.
이곳에서 마을 안을 한바퀴 돌아 오는 버스를 타고 산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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