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터키(끝- 안녕. 터키, 아름다운 꿈같은 나라)

푸른비3 2006. 6. 15. 14:08

  보스포르서헤협을 유람선을 타고 거슬러 올라갔다.

마르마라해에서 흑해까지 연결되는 해협인데, 흑해에서 내려오는

물살이 더 빠르다고 하였다.

일행을 다시 찾은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더 이상 혼자서 돌아다니지

말아야지 하고, 7광주 일행들 곁에 바짝 붙어 앉아 있었다.

 

마치 강처럼 좁은 해안양옆의 주택과 별장들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그 중에서도 돌마바흐체 궁전은 압권이었다.

3번째 정박지 유럽에서 배를 내려 점심을 먹고,

다시 골든혼을 바라보며 구시가지로 돌아왔다.

 

성소피아 성당을 능가하는 사원을 지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오스만 제국이

17세기에 지은 아흐메디 사원.

내부가 온통 푸른 타일로 장식되어 있어, 블루 모스크로 더 알려진 사원.

그 앞에서 난 예기치 않은 구애를 받았다.

 

블루 모스크 사원앞 조그만 기념품 가게에서 일하는 청년이

나에게 영어를 할 수 있느냐고 물어, 조금만 할 수 있다고 하였더니

나더러 참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하면서, 나에게 "달링~!"하고 구애를 하는게 아닌가?

 

전에 동유럽 체코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였기에 난 붕~ 뜨는 느낌이었다.

다음에 한국 방문하겠으니,이 메일과 전화번호를 적어달라면서

메모지를 내 밀었다.

황홀한 기분에 나도 모르게 전화번호를 적어 주었다.ㅎㅎ

(다음에 혹시 정말 전화가 오면 뭐라고 하지?

난 영어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데.....)

 

 성소피아 사원건너편 지하 물 저장소에 들어가 보고

비잔틴시대의 어마어마한 식수 저장소의 규모와 커다란 기둥들. 특히

메두사 머리가 조각된 기둥들도 오래 시간동안 유지되어 온 것이 신비스러웠다.

 

슐탄 35,6대가 살았다는 돌마바흐체궁전은 화려함의 극치였다.

첫날 보았던 톱카프 궁전은 보석, 장신구, 도자기 진열 중심이었다면,

이곳은 그림과 커텐, 양탄자, 가구의 화려함에 눈이 크게 열리는 곳이었다.

크리스탈로 만들어진 샹들리에와 순금으로 만든 목욕탕.

부패의 극치가 아니고는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없을 것이다.

( 커튼의 레이스가 너무 예뻐 만져보고 싶을 정도엿다.ㅎㅎ) 

 

 마지막으로 들린 그랜드 바자르.

어느가게에 들어가도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는 그곳 상인들.

한국의 국력이 이렇게 커졌던가?

터키 나라에 와서 터키석 보석 하나 사지 못한 사람은 나밖에 더 있을까?

나도 목걸이를 만지작 거렸으나, 한국에 돌아가 괜히 가짜라는 소리

듣고 싶지 않고, 사실 장신구 좋아하지 않기에 그냥

기념 접시 두개만 사고 바자르를 나썼다.

이곳에서는 없는 것이 없을 정도의 큰 규모의 시장이었는데

저녁 7시가 되기 바쁘게 셔터를 내리는 것이 우리와 다르게 보였다.

 

 

이렇게 하여 나의터키 여행일정이 끝났다.

돌이켜 보니 참 짧은 일정이었는 것 같은데

막바지에 들어가자 난 집과 가족이 그리웠다.

잠오지 않는 밤에는 그냥 혼자 집으로 돌아가 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지막 날 밤, 룸 메이트 언니가 오래동난 잠꼬대를 하며

흐느껴 울기에 흔들어 깨우기까지 하였다.

 

 돌아오는 비행기는 편서풍 영향으로 10시간도 채 비행하지 않고

인천에 도착하였다.

모두 그동안의 인연에 고마워 하며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나는 다시 김해공항까지 비행기를 기다려 타고,

집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남편은 회사일로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부쩍 커버린 듯한 내 딸 아라를 부둥켜 안고

"아라야. 고마워! 사랑해!" 소리 질렸다.

역시 여행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기쁨을 누리기 위한 것인가 보다.

 

마르마라 해협 건너편은 유럽땅.

 

유람선에서 바라본 돌마바흐체궁전.

 

멀리 동서양을 이어주는 이스탄불의 다리. 현수교.

 

할례식을 앞두고 화려한 복장을 한 어린이들과 함께.

 

돌마바흐체궁전앞. 이궁전안은 촬영그지구역.

 

화려한 돌마바흐체 궁전입구.

 

신시가지 탁심광장 노상 카페앞에서. 종업원과 함께.

 

길거리의 과일장사.가판대앞에서 버찌를 들고 즐거워하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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