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첫째 일요일 즐거운 산악회원들과
밀양표충산 뒷산 재약산을 올랐다.
지난 밤 내린물로 계곡에는 세차게 흐르는 물.
비가 오겠다는 예보와는 달리
아침에 일어나니 맑은 하늘.
등산보다 이렇게 매혹적인 자세로
시선을 끄는 들꽃에 나는 정신을 다 빼앗기고.....
분홍빛 노루오줌.
이끼낀 나무곁의 노랑 원추리.
깊은 산속에 핀 나리꽃.
바위밑의 이꽃은 산양지꽃인가?
이꽃은 이름을 모르겠고.
층층폭포앞에서.
망초꽃이 흐드러진 이곳에서 점심식사.
재약산 정상 수미봉에서.
아래는 구름이 내려 앉아 신비스러운 모습.
우뚝선 바위 덩어리.
건너편은 너무 힘들어 다음을 위해 남겨 두고 하산하기로 하였다.
표충사 뒷뜰의 사리탑.
표충사 담장이 너무 정겨워서.
표충사 입구. 요즘 어딜가도 사찰마다 이런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품위를 손상시킨다.
범종을 안고 있는 누각의 단청이 아름다워.
너른 앞마당.
이 너른대야의 용도는 무엇이었을까?
이것은 또 무엇?
이것은?
계단을 장식한 용트림 조각.
아담한 뒷뜰.
단아한 모습의 3층석탑.
양반집을 연상시키는 곳. 스님들의 거처인가?
담장옆에 믹 피기 시작한 수국.
팔상전의 문살과 단청이 고풍스럽다.
붉은 빛이 많이 도는 대웅전 단청.
앞의 석등과 잘 조화를 이룬 명부전.
함께 간 내 칭구들. 내 다리통이 이렇게 클 줄이야....
안마당에 소담스럽게 핀 금계국.
입구의 사천왕.손바닥안의 것들은 무엇을 상징하는지?
오래만의 여름산행이라 몹시 힘이 들었다.
5시간의 산행이란 설명을 읽고 따라 나섰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같은 사람에게는 7시간이나 걸리는
길고도 지루한 산길의 연속이었다.
나중 산에서 내려와 뒷풀이하면서
누군가가 색시걸음으로 걸엇다고 하여 부끄러웠다.
나딴에는 얼마나 힘들게 쉬지않고 걸었는데....
산을 다 내려오니
하늘에서 후두둑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집에서 남편은 비오는데 빨리 오지 않느냐는 전화가 오고
어서 가서 저녁밥지어야지...하는 생각에 그냥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으련만, 퍼지기 좋아하는 회원들이 그냥 돌아갈 리 있나?
푸짐한 안주가 곁들인 약처럼 만든 동동주.
비는 이미 장댓비로 변하여, 이제는 비가 그치기만 기다려야 할 형편.
같이 간 산행대장곁에 나란히 양옆으로 앉았더니,
서로 한사람은 본처하고, 한 사람은 애첩해란다.
ㅎㅎ 난 기꺼이 애첩을 하기로 자청하고....
집에서 하는 본처는 실컷 해 봤으니,
손끝에 물 안 묻히고 살살 애교난 부리는 애첩도 한 번 해보고 싶어....
한시간 넘게 술판이 벌어지니
비가 약간 그쳐, 더 앉아있고 싶은 회원들을 부추겨
집으로 돌아왔다.
다리는 몇일동안 아프겠지만
마음에는 건강한 보약을 먹고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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