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방

이강소:풍래수면시(風來水面時)

푸른비3 2025. 3. 28. 05:43

2025. 3. 26. 수.

그림반 동호회 회원들과 찾아간 국립현대미술관의

이강소의 <풍래수면시:風來水面時> 전시회.

 

사실 이강소의  <풍래수면시:風來水面時> 전시회는

지난 1월에도 찾아왔던 전시회였지만,

그때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기에, 한번 더 보고 싶었다.

 

이강소(b1943)는 독자적인 예술세계로

한국현대미술 변화에 선구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는 이미지의 인식과 지각에 관한 개념적인 실험을 

지속해 온 한국 화단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전시는 3,4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었다.

3전시실에는 작가의 실험미술 시기와 추상, 구상 회화,

비디오, 이벤트(누드 퍼포먼스 페인팅), 판화, 조각 등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4전시실에는 초기 작업부터 2000년대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바라보는 대상을 의심하며, 이미지의 실재와 관계를

고민하였던 이강소의 작업 세계를 전시하고 있었다.

 

작가는 붓에 의도를 담지 않고 , 자유로운 붓놀림을 따라 

드로잉과 회화를 모험처럼 시도했다.

작가는 창작자가 의도한 대로 관객이 작품을 해석하는

방식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

계획적인 붓질과 작가의 의도를 최대한 배제한

형태의 회화작업을 반복하며, 

창작자가 아닌 매개자로서의 실험작업을 하였다.

 

작가는 창작자가 의도한 대로 감상자가 작품을 해석하는

방식에 회의를 느끼고, 관객들의 상상에 맡기며

작품의 의미를 고정하지 않으며,

관객이 자신의 경험과 인지 방식에 따라 작품을

해석하며 완성되는 열린 구조의 작업을 지향한다고 하였다.

 

작가의 방법론은 직설적이고 이론적인 개념의 관철이 아니라

감상자에게 다양한 인지의 가능성을 제공함으로써,

단일한 세계가 아니라 멀티버스와 같이 무한히 뻗어 나가는

가능성을 열어둔다.

 

작가는 그의 작업은 우리의 세계를 형성하는 다양한 

경험과 기억 속에 단일한 진리는 없으며, 모든 것들이

자신이 인식한 세상 속에서 가상의 시공간을 창조한다....

고 하였는데, 이 글을 읽고나니 그의 작품을

그냥 나의 눈에 보이는 대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의 타이틀   <풍래수면시:風來水面時>는

송나라의 성리학자 소옹의 시 淸夜吟에서 따온 것으로

'바람이 물을 스칠때'라는 뜻으로

새로운 세계와 마주침으로써 깨달음을 얻는 의식의

상태를 비유적으로 표현하였다고 한다.

 

리플렛이 담긴 이 설명을 읽지 않고 그 듯을

단번에 이해하고 받아 들일 수 있는 한글세대의

관객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냥 우리말로 '바람이 물을 스칠때'라고

하면 얼마나 현대미술 전시에 다가가기 쉬울까?

현대미술은 어려워....하는 생각을 바꾸게 하지 않을까?

 

 

국립현대미술관 앞의 미선나무

소박한 꽃의 형태와 은은한 향기가

미술관을 찾는 관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였다.

 

미술관 앞뜰에 찾아온 봄.

 

제 3전시실부터 시작.

 

이강소 전시회 설명판.

 

3전시실 작품 해설

 

 

나무의 기억 1

함께 한 그림동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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