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베트남 다낭 가족 여행.-6. 호이안 구시가

푸른비3 2025. 2. 22. 23:31

2025. 2. 7. 금.

 

바구니 배 체험을 한 후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우리는 호이안 구시가지를 산책하기로 하였다.

호이안은 동베트남해 연안에 위치한 소도시로

15~17세기 해상 무역이 번성하였던 도시였다.

 

베트남 중부에 위치한 호이안은 다낭에서 약 30Km 

떨어져 있으며 투본강과 동베트남해가 만나는 곳이다;

호이안 올드타은은 동남아시아의 국제무역항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다낭과 함께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드 타운은 2세기 사후인 사람들이 투본강을 중심으로

무역을 시작한 이후 15세기에는 참파 왕국의 무역중심지로,

19세기에는 응우옌 왕조의 해상 무역 중심로로 발달하였다.

투본 강을 통해 들어온 중국, 일본, 포르투갈. 스페인 네델란드 

등에서 온 상인들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오이안의 식문화와 

주거 문화에 영향을 미쳤고 건물 대부분은 17~18세기에 지어졌다.

 

조용한 주택가의 골목안으로 들어가니 집집마다 기르는 화분과

달그락 거리는 그릇 소리, 대문 앞에 활짝 핀 접시꽃이 마치

어린 시절의 내가 살았던 마을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베트남의 다른 도시보다 이곳을 찾는 서양인 관광객이 많은 듯 하였다.

그들은 우리처럼 짧은 여행 일정이 아니라 이곳에서 장기 투숙하며

느긋하게 휴가를 보내는 듯 편안한 옷차림도 여유있어 보였다.

 

우리는 투본 강의 배 2대로 나눠 타고 소원초 띄우기 체험을 하였다.

해는 어느덧 저물어 강위에는 어스름이 내려와 더욱 낭만적이었다.

우리는 색종이 배에 작은 촛불을 밝혀 살며시 강물 위에 내려 놓았다.

내 소망을 담은 작은 종이배는 조용히 물결을 따라 흘러 갔다.

 

어둠이 짙어지자 강가의 카페와 음식점들의 등에 불빛이 들어왔다.

온화한 색상의 등불은 관광객들의 마음까지 온화하게 물들였다.

등불이 곱게 밝힌 상점안을 기웃거리며 산책을 하였는데 점점 

사람들이 많아져서 서로 부딪히며 걸어야 할 정도로 혼잡하였다.

 

어린 시절 엄마의 손을 잡고 걸었던 진해의 밤 벚꽃놀이가 떠 올랐다.

그때 우리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물결에 떠 밀려 가면서

잡상인들이 파는 물건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구경하고

포장 마차에서 군것질거리도 하면서 즐거워하였는데....

 

요즘 한국은 어려운 정치 상황과 경기 침체로

이런 흥청거리는 분위기를 찾을 수 없는게 마음 아팠다.

호이안의 올드 타운을 걸으면서 한국의 경제 상황을  생각하니,

지금 내가 이런 여행을 즐겨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 우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