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2.토.
안티구아는 옛 과테말라의 수도여서 많은 성당과 수도원이 있다.
우리는 저녁 산책 삼아 이곳의 메인광장인 아르마스로 향하였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은 마치 우리나라의 초가을 바람같았다.
때마침 구름사이로 보름달이 나오니 어찌나 반가운지 손을 흔들었다.
긴 장거리 이동 시간이 지루하고 가방을 풀고 싸는 일이 힘들지만,
이렇게 낯선 거리를 걸을때면 나를 구속하였던 모든 것에서 해방된듯,
풍선처럼 둥실 떠오른 마음으로 킬킬거리며 다닐 수 있는 것이
우리가 나를 전혀 모르는 낯선 곳으로 여행하고픈 마음이 아닐까?
저녁 으스름과 함께 중앙광장은 무언가 들썩이는 분위기가 되었다.
거리에는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 꼭 껴안고 걷는 연인들,
무엇을 사라고 외치는 상인들, 관광객에게 손을 내미는 아이들,
야광 공을 공중으로 던졌다가 받는 젊은이들로 한 껏 들뜬분위기였다.
산타 클라라 아치는 산타 클라라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아치형 문이었다.
멕시코 출신의 수녀와 교황 특사가 이곳에 도착하여 세운 수도원으로
첫 수도원은 1717년에 지진으로 파괴되었고, 1734년 다시 건축하였으나
대지진으로 파괴되고 아치만 복원되어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우리는 이곳의 떠들썩한 분위기에 휩싸여 이곳의 분위기를 즐기고 싶었다.
길가에 즐비한 레스토랑과 카페를 기웃거리면서 아치문으로 걸어갔다.
일행중 살사춤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 술도 마시고 춤을 출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보았으나 우리 일행이 함께 들어가서 즐길만한 공간은 없었다.
여행자들의 필수코스인 산타클라라 아치문.
창가에 화분을 내어 놓은 길가의 주택.
땅거미가 내리는 골목은 약간 들뜬 분위기.
물결무늬의 창틀.
이곳의 풍경을 그린 거리의 그림들.
아치문을 통과하니 이곳도 온통 거리의 물건들.
허물어진 수도원의 창살너머로 들여다 보니.
십자가의 길이 재현된 미니어처가 있었다.
실물크기의 미니어처는 마치 연극무대를 보는 듯 하였다.
길가에 펼쳐놓은 민예품들.
적당한 술집을 찾아서 기웃기웃.
여행자들의 필수 사진찍는 장소인 산타 클라라 시계탑.
룸메이트와 나도 인증사진.
아치문 저 안에 세워진 키가 큰 허수아비
무슨 축제가 이곳에서 있었던 듯.
토요일 산책을 나온 사람들은 이곳 거리의 노점상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있었다.
때마침 구름위로 모습을 드러낸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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