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화천 붕어섬에서 야외미사

푸른비3 2024. 10. 27. 13:45

2024. 10. 26. 토

모태신앙인인 나는 결혼 후 30년을 넘도록 마산 양덕성당에교적을 두고 있었고,

딸 아라의 진학관계로 2010년 서울로 이사하였지만,

아라가 대학을 졸업하면  다시 마산으로 갈 계획이라 교적을 옮기지 않았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때 성당도 폐쇄되어 미사에 참례할 수 없게 된 후

새삼 미사에 참례할 수 있는 것도 큰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성당문이 조심스럽게 열린 후 교적을 자양 2동 성당으로 옮겼다.

 

먼거리로 여행을 떠나지 않으면 늘 아라와 새벽미사에 참례하였지만,

성당의 각종 모임이나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기에 아는 사람도 없었다.

이번 야외 미사 공지가 있었지만 나는 여전히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6구역장의 권유로 반 강제적으로 신청을 하게 되었다.

26일 아침 8시 출발.생각보다 많은 신자들이 참석하여

지정된 장소에는 구역별로 여러 대의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내 옆자리에 앉은 자매님은 새벽 미사에서 몇 번 마주쳤던 분.

서로 이름을 소개하니 바로 우리집 근처에 살고 있는 자매였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잠깐 졸기도 하면서 도착한 화천 붕어섬.

 

10월 하순의 기온이 이렇게 봄날처럼 포근하고 화창하였던가?

겉옷이 거추장스러운 지경이었다.

선발대가 먼저 와서 미사 준비를 다 마친 상태였다.

 

신자들은 햇빛을 피해 자리를 옮겼지만, 나는 가을 햇살이 좋아

그냥 그늘로 옮기지 않고 햇빛 속에 서서미사를 드렸다.

성전안에서 드리는 미사와는 다르게 더욱 은총스러운 시간이었다.

 

미사가 끝난 후 강가로 나갔더니 햇빛을 반사한 강물이 반짝였고

가을 햇빛을 즐기는 풀포기들에게 눈인사 보내며 돌아오니

한 무리의 소녀들이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면서 다가왔다.

 

새벽미사에서 자주 보았던 소녀들은 미사복사단원들이었다.

한창 아침잠이 많고 해야 할 공부도 많을텐데 새벽 일찍 일어나

성당으로 달려와 미사 복사를 하는 소년소녀들이 대견하였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 서로 눈짓을 하며 미사의 집전을 도우는 모습이

여간 기특하지 않아 속으로 빙긋 웃는다.

다가온 소녀들에게 "복사단원이구나 고마워~!" 인사를 하였다.

 

사실 마산에 사는 올해 3학년인 손자 윤우도 이번 봄 첫영성체를 받고

여름 방학 기간동안 복사단 교육을 받고 며칠전 첫 미사에 복사하였다는

며느리가 보내온 미사복사하는 손자의 사진이 떠 올라 흐뭇했다.

 

 

 

버스에서 내려 미산를 준비하는 곳으로.

 

미사를 집전하는 김석원 주임신부님.

 

구역별로 자리를 정해 미사를 올렸다.

 

미사를 집전하는 신부님.

 

영성체 시간.

 

미사를 집전하는 김남혁 부주임 신부님.

 

붕어섬의 조형물.

 

반짝이는 윤슬.

 

 

식사시간.

 

점심은 곤드레밥.

 

점심 후 주변 산책.

 

빙 돌아흐르는 강 속의 붕어섬.

 

늘 새벽미사에 오는 잉꼬부부는 이곳에서는 강가 데이트.

 

복사단 소녀들.

 

정담을 나누는 수녀님과 신자들.

 

자양2동 성당의 문수녀님과 김수녀님.

김수녀님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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