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중미 배낭 여행-20. 이베르베 엘 아구아

푸른비3 2024. 9. 7. 22:44

2016.11.7. 월.

 

아침 식사후 우리는 현지 여행사 페키지 상품을 예약하여 일찍 출발하였다.

이베르베 엘 아구아(끓는 물)는 터키의 파묵칼레와 비슷한 곳이라고 하였다.

도시를 벗어나자 곧 우리나라의 농촌과 같은 전원풍경이 나타났다.

포장되지 않은 도로를 달리니 초등학교 시절의 소풍을 가는 기분이 들었다.

 

구부러진 길가에 하얀 먼지를 쓰고 있는 키작은 나무, 흐드러지게 핀 들꽃,

옥수수밭에 엎드려 일하는 아저씨, 노새를 몰고 가다 길 옆에 멈춘 소년,

파란 하늘에 하얀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한 구름, 높이 솟아 오른 선인장.

창밖의 풍경에 취하여 부풀어 오른 마음에 절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흙먼지 길을 달려 도착한 곳의 언덕에 성냥개비를 세워 놓은 듯한 선인장과

커다란 둥근 부채같은 선인장들의 모습에 자꾸만 셔터를 누르게 되었다.

마치 한국의 봄날처럼 밝고 따스한 햇빛이 등을 따스하게 데워주었고,

건너편 산등성이를 스쳐오는 바람은 또 얼마나 상쾌하고 달콤한지.....

 

정작 이곳의 이베르베 엘 아구아는 크기가 작아 "에개개..." 하였지만,

주변의 풍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한참을 바위위에 서 서 바라보았다.

터키의 파묵칼레는 하얀색이지만 이곳의 석회 웅덩이에 고인 물빛은

마치 5월의 탄생석 초록빛 에메랄드 같아서 더욱 신비로운 빛이었다.

 

수영복을 입은 외국인들은 호수에 들어가서 수영을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우리는 뒷 감당이 번거로워 아무도 물속에 들어가지 않고 발만 담그고 놀았다.

일행들이 탑승할 시간을 나무밑에서 기다리는 동안 나는 등산로를 올랐다.

이곳의 석회 절벽아래에 동굴이 있다고 하는 안내글을 읽었기에 호기심이 생겼다.

 

집떠나기 전 우리 아라는 나에게, 혼자 다니지 마라고 신신당부를 하였다.

약속을 하였지만 호기심을 누르기 힘들어 혼자서 동굴을 찾아보고 싶었다.

숲속으로 햐얗게 등산로는 있었지만 인적이 없으니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시간도 촉박하여 결국 포기하고 돌아왔으나,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회석의 지층이 만든 웅덩이.

터키의 파묵칼레의 축소판이라고 하였다.

 

나무그늘에 앉아 쉬고 있는 노인.

 

겹겹히 쌓인 파묵칼레와는 다르게 이곳은 초록빛 물이 담긴 웅덩이가 하나뿐이었다.

 

 

석회석 물이 지나간 흔적.

 

석회석이 흘려 내린 암반.

 

건너편의 나무아래에 쉬고 있는 우리 일행.

 

초록색 에머럴드 보석같은 물.

 

물빛이 너무 이뻐~!  사진 한 장 찍어줘.

 

이번 여행에 함께 간 내 친구들과 함께.

 

나도 날아보고 싶어.

 

건너편의 석회석 벼랑.

 

이곳이 바로 끓어오르는 물.

 

 

하얀 고목나무 한 그루가 초록빛 물빛과 묘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외국인들은 이곳에서 수영도 하였다.

 

주변의 산과 하늘이 초록빛 물과 고목 한그루의 멋진 배경이 되어 주었다.

 

 

 

사실은 끓는 물이 아니고 그렇게 보일 뿐이라고 하엿다.

 

아직 시간이 남아 혼자서 등산로를 따라서 올라 가 보았다.

 

다른 방향에서 이곳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석회절벽에 동굴이 있다고 하여 가 보고 싶었다.

 

인적이 없으니 약간 무서웠다.

우리 아라가 엄마 혼자 다니지 마라고 당부하였는데....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는 호기심에 혼자 동굴을 찾아보고 싶었는데

산길을 오를수록 점점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홀연히 산새소리도 들리고.

 

등산로위에서 내려다 본 이베르베 엘 아구아.

 

 

하늘을 빙빙 도는 독수리.

 

하얀 폭포같은 모습을 보고 다시 일행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로 하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