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남미 43일 배낭 여행- 94. 걸어서 시내 구경

푸른비3 2024. 6. 22. 09:20

조금 전의 버스 투어 가이드는 영어로, 그 다음 손님 태우기에 시간이 촉박하다고 우리를 시내 중심가에서 내리라고 말하였으나 우리는 못 알아들은 척 앉아 있었다. 그러자 도로 저 멀리 하얀 건물을 가리키며 그 곳까지 가서 도로를 건너면 된다고 간곡히 부탁하여 시내 구경도 할 겸 우리 일행들은 낯선 곳에서 내렸다. 가로수가 늘여진 도로는 넓고 깨끗하였으며 분수를 내뿜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연녹색 가로수 사이로 자카란다 보랏빛 꽃들이 몽환적이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백호주의 정책으로 시민들의 89%가 백인이라고 하였으며, 부분의 국민들이 도시에 살아, 도시화 율이 높은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도시라고 하였다.

 

남미 국가 중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아르헨티나는 주민의 97%는 유럽계 백인이며, 주로 에스파냐계, 이탈리아계 등의 남유럽인이 많고, 독일 등 북서 유럽계도 있다. 어린 시절 읽은 동화책 <어머니 찾아 삼만리>의 주인공 마르코도 이탈리아인이었다. 어쩌면 어린 소년 마르코가 이 길을 찾아 헤매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르헨티나는 국토 면적이 세계 8위로 한반도의 12.5배, 남한의 28배 크기이며, 국토의 61%가 비옥한 경작지인 팜파스 평야지대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였다. 팜파스 지역은 우크라이나 흑토지대, 미국의 옥수수지대와 함께 세계 3대 곡창지대이다. 북부는 사바나 기후로 관목이 있는 초원이 펼쳐지며 우기에는 '진흙의 바다'로 변한다. 국토의 최대 남북길이는 3700Km, 최대 동서 길이는 1700Km로 남북방향으로 길게 펼쳐져서 위도에 따른 기온 차가 크며, 북부는 아열대, 중부는 온대, 남부는 한대 기후의 특징을 보이며, 중앙지역은 평균 기온 18도로 살기에 적당. 안데스 지방과 파타고니아 남부는 한랭하며 10~3월이 우기라고 하였다.

 

대로의 하얀 건물 옥상에 대형의 눈에 익은 LG간판이 보이니 퍽 반가웠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이렇게 먼 곳까지 와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대견하게 여겨졌고 자부심도 들었다. 이집트의 오벨리스크를 닮은 조형물이 시내의 지표가 되는 듯하였다. 노래하는 에비타의 조형물이 벽에 부착된 건물은 방송국일까....추측하였다.

 

노래하는 에비타의 그림이 걸린 건물.

 

거리의 곡예사.

연보랏빛 자카란다 가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