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남미 43일 배낭 여행-80. 국립공원 지프 투어

푸른비3 2024. 6. 10. 14:42

오후 6시에 지프를 타고 칼레 발코니 투어를 하였다.

엘 칼레파테에 도착하였을적에 도시를 감싸고 있는 듯한 높은 언덕이 보였는데

그곳을 이곳 사람들은 발코니라고 부르는 모양이었다.

정말 그모양이 거대한 저택의 발코니처럼 시내 전체를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숙소앞까지 데리려 온 버스를 타고 입구에 이르니 (곳곳의 호텔앞에서 관광객을 모집)

우람한 탱크같은 지프차가 눈 앞에 턱 놓여 있었다.

험악한 산악지역이기 때문에 이런 지프차가 아니면 발코니까지 오를수 없었다.

그림이 프린터된 지프차에 오르기만 하여도 흥분이 되었다.

 

우리를 태운 지프차의 운전수는 거칠게 운전을 하여 와악~! 비명을 지르게 하였다.

마치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타는 느낌이 들게 하려는 것 같았다.

건조한 사막지역이어서 사방에서 먼지가 풀풀 날렸고,  급한 경사를 거칠게

내려갈 적에는 그대로 앞으로 쏟아질 것 같았지만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듯 하였다.

 

희귀힌 야생동물을 볼 수 있다고 하였지만 거친 황무지뿐이어서 약간 실망이었다.

우리돈으로 5만원 상당의 투어치고는 별 볼거리가 없어 본전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일행들은 중간지점에 있는 휴게실에서 제공하는 컵케잌과 핫쵸코만 먹었는데

외국인들은 가이드를 따라 그 거친 황무지를 한바퀴 돌고 휴게소를 들어왔다.

 

일몰의 시간이라 오슬오슬 추워 어서 집으로 들어가고 싶었다.

특별히 본 것도 없고 먼지만 뒤짚어 썼다고 속으로 툴툴거렸는데

이번에 지프가 멈춘곳에 멕시칸 모자를 걸쳐 놓은 듯한 하얀 바위들이 보였다.

동그란 멕시칸 모자를 보니 이것을 본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는 떨어지고 땅거미가 내리는 시간은  야생동물들도 자기의 움막을 찾는지

그때까지 눈에 보이지 않던 산토끼들이 귀를 쫑긋 세우고 덤불속에 있었다.

내려오는 버스속에서 한무리의 말들을 몰고 돌아오는 모습도 보였다.

석양에 돌아오는 목동들의 모습에 내 마음도 안온해지는 듯하였다

우리도 이제 숙소로 돌아가 겸허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감하고 싶었다.

 

우리가 탄 지프.

 

이 모자는 내꺼야.

 

방목을 마치고 돌아오는 목동들.